[사사건건] 냉장고가 비어있다면 고독사 신호?
입력 2025.06.13 (16:39)
수정 2025.06.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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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시간 : 6월 13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석중 / 유품정리사
https://youtu.be/8eg717l8f34
◎김용준: 지난달 말에 전북 익산에서 기초생활보장 중단으로 생활고를 겪다 생계를 비관한 모녀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의 생활고로 인한 죽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또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사사건건은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이슈와 관련해서 ‘이주의 사람’이라는 코너를 시작합니다.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말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김석중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석중: 예.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반갑습니다. 저희가 좀 어렵게 모셨습니다. 강연 일정 또 강의 일정이 빽빽하게 매일매일 차 있으셨던데 이게 지금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강의, 강연 일정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무엇을 하는 직업이라고 소개하시고 또 뭐라고 이 직업에 대해 말씀하시는지 좀 간략하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석중: 네. 돌아가신 분의 남겨놓은 것들을 전부 다 다 정리를 하는 직업인데요. 고인을 대신해야 될 부분들 그리고 또 유족을 위로해야 될 직업이고요. 또 서류를 잘 전달해야 되는 일을 하고 그리고 또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를 조금 조정하는 역할까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해관계자를 조정하는 일까지도 유품 관리사가 담당을 하시는요.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도 좀 궁금합니다.
▼김석중: 원래 저는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사업을 했었는데 사업이 한창 확장되는 시점에 직원이 사망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참 회의감이 좀 들었고요. 그때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천국으로 이사를 도와드립니다’라고 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일본에는 핵가족과 그리고 또 고령화 때문에 유품을 정리하는 직업이 있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봤더니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궁금해서 그 회사에다가 이메일로 제가 몇 가지 문의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할 것 같다라고 해서 일본에서 연수를 받고 그리고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용준: 사실 일본이 과거에 그런 얘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20년 미래라는 얘기도 있었고 우리도 점점 그 고독사의 비중이 커져가는 것 같은데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저희가 들어봤고요. 그러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시기 전에 주변 물건들을 먼저 좀 이렇게 살펴보신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지 궁금해요. 매뉴얼에 의해서 하지 않고 이렇게 쭉 살펴보시는 이유가...
▼김석중: 매뉴얼은 있습니다. 매뉴얼이 딱 있는데 먼저 주변을 살펴보는 이유는 물건의 상태는 그냥 저희들이 볼 때는 사진으로 보이는 게 아니고 시간의 역순으로 우리가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물건은 쌓여 있을 적에 1, 2, 3, 4 이렇게 순서대로 쌓여 있는데 저희들이 걷어낼 때는 4, 3, 2, 1. 시간의 역순으로 걷어내다 보니까 이분이 그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했구나라고 하는 부분들을 보게 되고 연관성이 있어서 예컨대 등산화 뒤축이 달아져 있다고 그런다면 아, 이분이 등산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구나라고 하는 것들처럼 연관해서 보려면 먼저 전반적인 것들을 먼저 보고 세세하게 하나씩 들여다봐야 되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김용준: 그렇게 좀 섬세한 작업이신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또 사회가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유품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이전에는 대부분 다 눈에 보이는 것 위주였습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해서 대부분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 위주였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디지털 시대로 굉장히 많이 바뀌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김용준: 예를 들면요?
▼김석중: 디지털로 되어 있는 디지털 저장 장치 안에 대부분에 대한 정보라든지 그리고 또 저장 장치도 단순히 이전에는 USB나 또는 스마트폰이거나 컴퓨터이거나 이런 하드 위주에서 지금은 클라우드라든지 또 인터넷상에서 많은 부분들을 저장을 하고 있다 보니 또 SNS를 통해서 하나에 대한 계정이 막혀버리면 모든 부분들을 다 확인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모든 통장을 전혀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쪽이 굉장히 많아졌고 특히나 지식정보산업이 되면서 창작과 관련돼 있는 업종에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창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든지 디자인을 해서 파일에 저장해 놓는다든지 또는 저작권이거나 또는 지식재산권 이런 부분들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그런 지식에 대한 노력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이냐? 이것도 저희들이 해야 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김용준: 그러면 뭐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과거의 유품들도 보셨을 텐데 현장에서 수많은 유품들 중에서 특히 이거는 잘 안 잊혀지더라, 잘 기억에 남아 있더라 하는 유품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사실 매번 현장들마다 유품은 사실 기억이 굉장히 많이 떠오릅니다. 저희들도 굉장히 많은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는 게 또 저희들이 할 역할이라서 금방금방 잊어버리는 연습들이 좀 되어 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가 몸에 직접 지니고 다니고 있거나 현장에 갈 때에 활용하는 가방이 하나 있는데 그 가방은 젊은 청년이 사망한 이후에 발견되어 있는 유품이었습니다. 여행 가방이었는데요. 젊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에 남겨놓은 여행 가방이 나중에 유족들한테 전달을 해드리려고 전달했습니다마는 채택을 안 하셔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여행 가방을 지금은 다른 분들에 대한 유품을 전달해 주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아무래도 제가 들고 다녀서 많은 어떤 기억에 많이 남는 그런 유품입니다.
◎김용준: 그 청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행 가방을 어떻게 보면 좀 마련해 놓고 어떤 꿈을 키웠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을 지금은 유품을 챙겨 넣는 용도로 활용을 하고 계시는군요. 매번 죽음을 어떻게 보면 맞이해야 하는 일이 좀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아까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잊는 연습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시는 원동력은 어디서 좀 나올까요?
▼김석중: 첫째, 우리 사회가 너무나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초고령 사회는 결국은 노인이 많아진다라고 하는 부분들인데... 베이비부머도 지금 앞으로 곧 이제 다들 노인이 되고 한꺼번에 노인이 많아지면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김용준: 그럴 수 있겠죠.
▼김석중: 그런데 또 특히나 여기에 대한 대비가 과연 되어 있느냐에 대한 문제이고. 돌아가실 때 가족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또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또 노부부만 두 분이 남게 되는 경우들도 많은데 노부부가 두 분이 남게 된다 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또 결혼을 안 하셔서 연세가 드셨는데도 가족이 없어서 혼자 계시는 노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런 분들께서 저한테 연락이 오셔서 유품을 정리해 주는 부분들을 미리 조금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과연 그러면 이러한 부분들을 누가 할 것이냐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때까지는 제가 해야 될 소임들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역할이 저한테는 굉장히 좀 크게 다가와서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말씀 들어보니까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가 돼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자녀분들도 요새는 하나 아니면 둘, 이렇게밖에 없기 때문에 혼자 그걸 또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있을 테고요. 최근에 익산 모녀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립사 문제가 또 한 번 사회 주요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그전에도 또 10년 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주요 사례를 저희가 좀 추려봤습니다.
2018년 4월
<녹취>
충북 지역 한 아파트에서 41살 정 모 씨와 네 살배기 딸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씨 모녀는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위기 가구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 8월
<녹취>
60대 어머니와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집. 비극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집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건강보험료가 16개월이나 밀릴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2022년 11월
<녹취>
안에선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선 고립의 흔적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료를 내라는 독촉장 등 밀린 고지서가 수북하고, 전기밥솥 안엔 음식물이 없었습니다.
◎김용준: 지금 보셨는데 지금 송파 세 모녀 또 수원 세 모녀 사건 그리고 익산 모녀 사건까지 유사한 비극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고독사, 내지는 고립사 아니면 사회 취약계층의 비극적인 현장에 유품 정리와 관리를 하시다 보면 좀 특징이 있다, 이런 게 있다면요.
▼김석중: 첫째는 냉장고를 보면 냉장고가 많이 비어 있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냉장고가 비어 있는 경우.
▼김석중: 네. 먹을 게 정말로 없다라고 하는 부분들이고. 그다음에 약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약은 또 풍족할 만큼의 약이 많다는 부분들은 그만큼 건강 상태가 안 좋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통장을 보면 통장 잔고가 정말로 1천 원 단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많이 발생한,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경제적인 부분들 그리고 또 본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개선하려고 했던 의지들, 이런 부분들이 보이지만 결국은 의료비에 대한 문제이거나 또는 고지서가 날아와 있는 것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걸 조금 주변에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될 텐데라고 하는 이런 아쉬움들이 있는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렇게 저희가 들으면서 이런 일들이 있구나라고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 유품이 아닌 어떤 모습이나 어떤 상황, 어떤 물건 등을 통해서 이웃이나 이런 사회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일종의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단초는 없을까, 역으로?
▼김석중: 예.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은 첫째 외곽에서 바라볼 때는 빨래가 늘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걷어가지 않는다라든지 조명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경우입니다. 밤이 되었는데도 불이 꺼져 있다든지 낮에도 불이 계속해서 켜져 있다든지 커튼에 대한 변화가 없다라든지 또는 우체함에 보면 우체함이 계속해서 뭔가가 쌓여져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택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집 앞에 계속 택배가 쌓여져 있어서 수거해 가지 않는다든지. 집 안에 갑작스럽게 보면 집 안에서 나오는 어떤 특별한 냄새가 난다든지 또는 벌레가 있다든지, 파리가 갑자기 많이 생겼다든지, 이러한 징후들을 보면 그 어떤 이상징후가 발생을 했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또 실제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실내에서 같은 경우에는 먼지가 쌓여 있다거나 또는 옷이 여기저기 많이 널브러져 있다거나 전자제품 같은 경우에 고장이 났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거나, 유리창이 깨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 등. 징후를 보면 포착을 해서 그거에 대한 원인을 파악을 하면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소홀하게 놓쳐버리면 결국 고립이라든지 고독사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도 조금 느낌이 오면서도 괜히 남의 가정사에 끼었다가 우리가 오지랖 피우는 건 아니야, 해서 해가 될까 봐 주저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런 요소, 요소의 순간들을 포착을 해내는 게 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방지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런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복지 시스템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시는지요?
▼김석중: 우리 사회에 대한 복지가 이전에는 굉장히 경제적 취약계층이라고 하는 부분들로 인해서 취약계층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좀 보호를 이렇게 도와주거나라고 하는 부분들로 위조되어 있고 또 중앙정부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지역에 맞지 않는 정도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많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많이 다릅니다. 도시형도 있고 또 농촌형도 있고 도농형이 섞여져 있는 부분들도 있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도 있는 반면에 쇠퇴가 되어서 개발이 점점점점 후퇴되고 있는 곳들도 있고 각각의 지역에 맞는 지역 복지가 형성이 되려면 그 지역마다에 대한 특성에 맞는 부분들을 잘 파악을 해서 바터만 방식으로 거꾸로 위로 올라가서 정책이 펼쳐져야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체계가 복지 전달 체계가 아직까지도 조금 잘 안되다 보니까 중복적으로 사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있고 부처 간에 조절이 안 되는 부분들도 있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민간에서 전달 체제와 또 공공에서 하는 전달 체제에 대한 민관에 대한 협력 체제가 잘되는 지역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반면에 잘 안되는 지역들도 있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러한 체계가 조금 더 성숙하게 좀 많이 빨리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정작 내가 필요한 건 이건데 자꾸 이것만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김석중: 맞습니다.
◎김용준: 또 요즘에는 고독사가 경제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취약한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뭐 사회적 단절 가족과의 단절에서 오는 고독사의 비중이 그렇게 커지고 있어요.
▼김석중: 이전에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취약은 물론 경제라고 하는 것들뿐만이 아니고 지금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 부분들을 본다면 결국 신체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또 정신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가를 들여다봐야 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스스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가 또는 지역사회를 조금 더 벗어나서 국가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될 부분들도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스스로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다가 끝끝내 마지막에 혼자서 안타까운 이런 현상들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이런 관점에 있어서 어떻게 우리가 좀 더 들여다보고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사회적 고립이 되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좀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김용준: 이게 그리고 우리가 고독사하면 언뜻 떠올리는 그 이미지가 나이 드신 분들 연세 드신 분들이 그럴 거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김석중: 네, 실제 고독사 실태조사를 통계를 보면요. 노인 고독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연령대가 50, 6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용준: 한창 제2의 인생을 꾸려가실 분들인데...
▼김석중: 맞습니다. 그런데 특히 50, 60대 중장년들 가운데서도 50, 60대 남성의 비율이 무려 전체 고독사 인구 가운데서 50%를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고 특히나 이 고독사에 대한 추이를 본다면 이전에 5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가 많이 있다가 지금은 점점 60대로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으면서 이런 중장년의 고독사들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점점 연세가 들면서 전체적인 인구에 따라서 점점 많아지는 이런 형태로 점점 변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어떻게 보면 우리가 100세 시대인데 사회적으로 그런 현상이 짙어진다면 점점 우리가 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안타깝게 사라지는 현실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좀 들여다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고독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들은 고독사에 대한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독사라고 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발생했을 때에 단일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봤을 때에 누군가는 그 끔찍한 시신을 봐야만 하고 그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을 하면 점점 벌레가 생기고 벌레가 생기면 그 벌레는 결국은 시신을 먹으면서 성장하게 되고 냄새를 일으키고 그리고 다양한 피해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내부에 있는 물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전부 다 다 폐기해야 될 실정이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계층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겁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이런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가 나쁜 생각을 가지는 분들도 있고 특히나 집주인이나 이런 분들은 혹시 고독사하실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가급적이면 좋은 주거지에서 조금 내팽개치려고 하는 이런 현상들까지 생기면서 굉장히 여기에는 많은 어떤 부분들이 있는데 특히나 여기에 콘텐츠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좀 부각시켜서 이런 게 콘텐츠화되어서 유튜브에서 방송이 된다거나 또는 이러한 사건들이 스토리 위주에 대한 어떤 콘텐츠 위주로 이렇게 조회 수를 늘린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트라우마를 하고 특히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젊은 청년이거나 또는 아이들까지도 이걸 보면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하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큰 피해가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조금 더 보고 이렇게 막아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어떻게 할까요? 막연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질문드려볼게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 그리고 사회적 제도로 어떤 부분이 좀 마련돼야 할지...
▼김석중: 개인적으로는 나도 고독사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부터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독사 실태조사에서 최초 발견자가 누구인가를 봤더니 제일 많은 것은 1번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그만큼 관심을 조금 더 가져야 되고 그리고 세 번째로 많았던 분들이 이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웃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두 번째로 많았던 분들은 임대인들이셨는데요. 집주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임차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될 필요도 있고 그리고 또 개인들뿐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고독사 현장은 동일한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이 그대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독사가 발생한 현장들은 반드시 사회적 부검을 통해서 왜 그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가를 꼼꼼히 기록을 해서 사례 관리에 바로 적용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아이러니합니다. 홀로 고독사를 했는데 제일 많이 발견하는 비중이 가족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관리사 김석중의 인생의 한 장면을 저희가 좀 부탁을 드렸는데 사진으로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사진 한번 보면서 이 사진을 골라주신 이유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 선생님이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가 10년 됐습니다. 10년 동안 이제 저희가 제사를 쭉 지내왔는데요. 어머니가 제사를 지내는 동안에 이제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이기도 힘든데 가족들이 모이면 마치 꼭 연례행사처럼 잠시 모였다가 제사만 지내고 그냥 흩어지는 그래서 10년이 지났는데도 추억거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한 번 제안해서 제사를 우리가 집에서 지내지 말고 어머니가 언제 또 돌아가실지 모르니 이미 돌아가신 분을 기념하면서 같이 한번 추모 여행을 가는 건 어떻겠느냐 그래서 여행지로 경주 천마총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천마총은 무덤이니까 무덤을 할머니하고 가족들이 전부 다 한번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할머니하고에 대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한 이후에 가족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나중에 여행이 1박 2일로 끝나고 나서는 내년에는 또 어디로 갈 거냐라고 이렇게 물어봐서 저한테 있어서는 아마 제일 잘한 것 중에서 한 가지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 사진을 뽑았습니다.
◎김용준: 가족 추모 여행이 가장 인생에 남는 기억의 한 장면으로 꼽아주셨습니다. 자, 이주의 사람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 관리사 김석중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중: 예. 감사합니다.
◎김용준: 이스라엘이 오늘 새벽 이란의 핵 시설을 포함한 수십 곳의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고 합니다. 이란은 여기에 드론 100여 대로 반격했는데요.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공습 받은 이란에는 우리 국민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접수된 국민 피해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안전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6월 13일 금요일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석중 / 유품정리사
https://youtu.be/8eg717l8f34
◎김용준: 지난달 말에 전북 익산에서 기초생활보장 중단으로 생활고를 겪다 생계를 비관한 모녀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의 생활고로 인한 죽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또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사사건건은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이슈와 관련해서 ‘이주의 사람’이라는 코너를 시작합니다.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말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김석중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석중: 예.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반갑습니다. 저희가 좀 어렵게 모셨습니다. 강연 일정 또 강의 일정이 빽빽하게 매일매일 차 있으셨던데 이게 지금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강의, 강연 일정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무엇을 하는 직업이라고 소개하시고 또 뭐라고 이 직업에 대해 말씀하시는지 좀 간략하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석중: 네. 돌아가신 분의 남겨놓은 것들을 전부 다 다 정리를 하는 직업인데요. 고인을 대신해야 될 부분들 그리고 또 유족을 위로해야 될 직업이고요. 또 서류를 잘 전달해야 되는 일을 하고 그리고 또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를 조금 조정하는 역할까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해관계자를 조정하는 일까지도 유품 관리사가 담당을 하시는요.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도 좀 궁금합니다.
▼김석중: 원래 저는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사업을 했었는데 사업이 한창 확장되는 시점에 직원이 사망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참 회의감이 좀 들었고요. 그때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천국으로 이사를 도와드립니다’라고 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일본에는 핵가족과 그리고 또 고령화 때문에 유품을 정리하는 직업이 있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봤더니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궁금해서 그 회사에다가 이메일로 제가 몇 가지 문의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할 것 같다라고 해서 일본에서 연수를 받고 그리고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용준: 사실 일본이 과거에 그런 얘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20년 미래라는 얘기도 있었고 우리도 점점 그 고독사의 비중이 커져가는 것 같은데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저희가 들어봤고요. 그러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시기 전에 주변 물건들을 먼저 좀 이렇게 살펴보신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지 궁금해요. 매뉴얼에 의해서 하지 않고 이렇게 쭉 살펴보시는 이유가...
▼김석중: 매뉴얼은 있습니다. 매뉴얼이 딱 있는데 먼저 주변을 살펴보는 이유는 물건의 상태는 그냥 저희들이 볼 때는 사진으로 보이는 게 아니고 시간의 역순으로 우리가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물건은 쌓여 있을 적에 1, 2, 3, 4 이렇게 순서대로 쌓여 있는데 저희들이 걷어낼 때는 4, 3, 2, 1. 시간의 역순으로 걷어내다 보니까 이분이 그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했구나라고 하는 부분들을 보게 되고 연관성이 있어서 예컨대 등산화 뒤축이 달아져 있다고 그런다면 아, 이분이 등산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구나라고 하는 것들처럼 연관해서 보려면 먼저 전반적인 것들을 먼저 보고 세세하게 하나씩 들여다봐야 되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김용준: 그렇게 좀 섬세한 작업이신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또 사회가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유품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이전에는 대부분 다 눈에 보이는 것 위주였습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해서 대부분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 위주였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디지털 시대로 굉장히 많이 바뀌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김용준: 예를 들면요?
▼김석중: 디지털로 되어 있는 디지털 저장 장치 안에 대부분에 대한 정보라든지 그리고 또 저장 장치도 단순히 이전에는 USB나 또는 스마트폰이거나 컴퓨터이거나 이런 하드 위주에서 지금은 클라우드라든지 또 인터넷상에서 많은 부분들을 저장을 하고 있다 보니 또 SNS를 통해서 하나에 대한 계정이 막혀버리면 모든 부분들을 다 확인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모든 통장을 전혀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쪽이 굉장히 많아졌고 특히나 지식정보산업이 되면서 창작과 관련돼 있는 업종에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창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든지 디자인을 해서 파일에 저장해 놓는다든지 또는 저작권이거나 또는 지식재산권 이런 부분들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그런 지식에 대한 노력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이냐? 이것도 저희들이 해야 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김용준: 그러면 뭐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과거의 유품들도 보셨을 텐데 현장에서 수많은 유품들 중에서 특히 이거는 잘 안 잊혀지더라, 잘 기억에 남아 있더라 하는 유품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사실 매번 현장들마다 유품은 사실 기억이 굉장히 많이 떠오릅니다. 저희들도 굉장히 많은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는 게 또 저희들이 할 역할이라서 금방금방 잊어버리는 연습들이 좀 되어 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가 몸에 직접 지니고 다니고 있거나 현장에 갈 때에 활용하는 가방이 하나 있는데 그 가방은 젊은 청년이 사망한 이후에 발견되어 있는 유품이었습니다. 여행 가방이었는데요. 젊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에 남겨놓은 여행 가방이 나중에 유족들한테 전달을 해드리려고 전달했습니다마는 채택을 안 하셔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여행 가방을 지금은 다른 분들에 대한 유품을 전달해 주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아무래도 제가 들고 다녀서 많은 어떤 기억에 많이 남는 그런 유품입니다.
◎김용준: 그 청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행 가방을 어떻게 보면 좀 마련해 놓고 어떤 꿈을 키웠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을 지금은 유품을 챙겨 넣는 용도로 활용을 하고 계시는군요. 매번 죽음을 어떻게 보면 맞이해야 하는 일이 좀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아까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잊는 연습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시는 원동력은 어디서 좀 나올까요?
▼김석중: 첫째, 우리 사회가 너무나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초고령 사회는 결국은 노인이 많아진다라고 하는 부분들인데... 베이비부머도 지금 앞으로 곧 이제 다들 노인이 되고 한꺼번에 노인이 많아지면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김용준: 그럴 수 있겠죠.
▼김석중: 그런데 또 특히나 여기에 대한 대비가 과연 되어 있느냐에 대한 문제이고. 돌아가실 때 가족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또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또 노부부만 두 분이 남게 되는 경우들도 많은데 노부부가 두 분이 남게 된다 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또 결혼을 안 하셔서 연세가 드셨는데도 가족이 없어서 혼자 계시는 노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런 분들께서 저한테 연락이 오셔서 유품을 정리해 주는 부분들을 미리 조금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과연 그러면 이러한 부분들을 누가 할 것이냐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때까지는 제가 해야 될 소임들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역할이 저한테는 굉장히 좀 크게 다가와서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말씀 들어보니까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가 돼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자녀분들도 요새는 하나 아니면 둘, 이렇게밖에 없기 때문에 혼자 그걸 또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있을 테고요. 최근에 익산 모녀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립사 문제가 또 한 번 사회 주요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그전에도 또 10년 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주요 사례를 저희가 좀 추려봤습니다.
2018년 4월
<녹취>
충북 지역 한 아파트에서 41살 정 모 씨와 네 살배기 딸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씨 모녀는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위기 가구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 8월
<녹취>
60대 어머니와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집. 비극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집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건강보험료가 16개월이나 밀릴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2022년 11월
<녹취>
안에선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선 고립의 흔적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료를 내라는 독촉장 등 밀린 고지서가 수북하고, 전기밥솥 안엔 음식물이 없었습니다.
◎김용준: 지금 보셨는데 지금 송파 세 모녀 또 수원 세 모녀 사건 그리고 익산 모녀 사건까지 유사한 비극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고독사, 내지는 고립사 아니면 사회 취약계층의 비극적인 현장에 유품 정리와 관리를 하시다 보면 좀 특징이 있다, 이런 게 있다면요.
▼김석중: 첫째는 냉장고를 보면 냉장고가 많이 비어 있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냉장고가 비어 있는 경우.
▼김석중: 네. 먹을 게 정말로 없다라고 하는 부분들이고. 그다음에 약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약은 또 풍족할 만큼의 약이 많다는 부분들은 그만큼 건강 상태가 안 좋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통장을 보면 통장 잔고가 정말로 1천 원 단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많이 발생한,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경제적인 부분들 그리고 또 본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개선하려고 했던 의지들, 이런 부분들이 보이지만 결국은 의료비에 대한 문제이거나 또는 고지서가 날아와 있는 것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걸 조금 주변에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될 텐데라고 하는 이런 아쉬움들이 있는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렇게 저희가 들으면서 이런 일들이 있구나라고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 유품이 아닌 어떤 모습이나 어떤 상황, 어떤 물건 등을 통해서 이웃이나 이런 사회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일종의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단초는 없을까, 역으로?
▼김석중: 예.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은 첫째 외곽에서 바라볼 때는 빨래가 늘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걷어가지 않는다라든지 조명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경우입니다. 밤이 되었는데도 불이 꺼져 있다든지 낮에도 불이 계속해서 켜져 있다든지 커튼에 대한 변화가 없다라든지 또는 우체함에 보면 우체함이 계속해서 뭔가가 쌓여져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택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집 앞에 계속 택배가 쌓여져 있어서 수거해 가지 않는다든지. 집 안에 갑작스럽게 보면 집 안에서 나오는 어떤 특별한 냄새가 난다든지 또는 벌레가 있다든지, 파리가 갑자기 많이 생겼다든지, 이러한 징후들을 보면 그 어떤 이상징후가 발생을 했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또 실제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실내에서 같은 경우에는 먼지가 쌓여 있다거나 또는 옷이 여기저기 많이 널브러져 있다거나 전자제품 같은 경우에 고장이 났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거나, 유리창이 깨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 등. 징후를 보면 포착을 해서 그거에 대한 원인을 파악을 하면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소홀하게 놓쳐버리면 결국 고립이라든지 고독사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도 조금 느낌이 오면서도 괜히 남의 가정사에 끼었다가 우리가 오지랖 피우는 건 아니야, 해서 해가 될까 봐 주저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런 요소, 요소의 순간들을 포착을 해내는 게 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방지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런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복지 시스템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시는지요?
▼김석중: 우리 사회에 대한 복지가 이전에는 굉장히 경제적 취약계층이라고 하는 부분들로 인해서 취약계층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좀 보호를 이렇게 도와주거나라고 하는 부분들로 위조되어 있고 또 중앙정부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지역에 맞지 않는 정도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많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많이 다릅니다. 도시형도 있고 또 농촌형도 있고 도농형이 섞여져 있는 부분들도 있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도 있는 반면에 쇠퇴가 되어서 개발이 점점점점 후퇴되고 있는 곳들도 있고 각각의 지역에 맞는 지역 복지가 형성이 되려면 그 지역마다에 대한 특성에 맞는 부분들을 잘 파악을 해서 바터만 방식으로 거꾸로 위로 올라가서 정책이 펼쳐져야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체계가 복지 전달 체계가 아직까지도 조금 잘 안되다 보니까 중복적으로 사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있고 부처 간에 조절이 안 되는 부분들도 있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민간에서 전달 체제와 또 공공에서 하는 전달 체제에 대한 민관에 대한 협력 체제가 잘되는 지역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반면에 잘 안되는 지역들도 있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러한 체계가 조금 더 성숙하게 좀 많이 빨리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정작 내가 필요한 건 이건데 자꾸 이것만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김석중: 맞습니다.
◎김용준: 또 요즘에는 고독사가 경제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취약한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뭐 사회적 단절 가족과의 단절에서 오는 고독사의 비중이 그렇게 커지고 있어요.
▼김석중: 이전에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취약은 물론 경제라고 하는 것들뿐만이 아니고 지금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 부분들을 본다면 결국 신체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또 정신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가를 들여다봐야 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스스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가 또는 지역사회를 조금 더 벗어나서 국가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될 부분들도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스스로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다가 끝끝내 마지막에 혼자서 안타까운 이런 현상들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이런 관점에 있어서 어떻게 우리가 좀 더 들여다보고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사회적 고립이 되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좀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김용준: 이게 그리고 우리가 고독사하면 언뜻 떠올리는 그 이미지가 나이 드신 분들 연세 드신 분들이 그럴 거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김석중: 네, 실제 고독사 실태조사를 통계를 보면요. 노인 고독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연령대가 50, 6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용준: 한창 제2의 인생을 꾸려가실 분들인데...
▼김석중: 맞습니다. 그런데 특히 50, 60대 중장년들 가운데서도 50, 60대 남성의 비율이 무려 전체 고독사 인구 가운데서 50%를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고 특히나 이 고독사에 대한 추이를 본다면 이전에 5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가 많이 있다가 지금은 점점 60대로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으면서 이런 중장년의 고독사들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점점 연세가 들면서 전체적인 인구에 따라서 점점 많아지는 이런 형태로 점점 변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어떻게 보면 우리가 100세 시대인데 사회적으로 그런 현상이 짙어진다면 점점 우리가 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안타깝게 사라지는 현실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좀 들여다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고독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들은 고독사에 대한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독사라고 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발생했을 때에 단일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봤을 때에 누군가는 그 끔찍한 시신을 봐야만 하고 그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을 하면 점점 벌레가 생기고 벌레가 생기면 그 벌레는 결국은 시신을 먹으면서 성장하게 되고 냄새를 일으키고 그리고 다양한 피해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내부에 있는 물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전부 다 다 폐기해야 될 실정이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계층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겁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이런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가 나쁜 생각을 가지는 분들도 있고 특히나 집주인이나 이런 분들은 혹시 고독사하실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가급적이면 좋은 주거지에서 조금 내팽개치려고 하는 이런 현상들까지 생기면서 굉장히 여기에는 많은 어떤 부분들이 있는데 특히나 여기에 콘텐츠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좀 부각시켜서 이런 게 콘텐츠화되어서 유튜브에서 방송이 된다거나 또는 이러한 사건들이 스토리 위주에 대한 어떤 콘텐츠 위주로 이렇게 조회 수를 늘린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트라우마를 하고 특히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젊은 청년이거나 또는 아이들까지도 이걸 보면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하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큰 피해가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조금 더 보고 이렇게 막아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어떻게 할까요? 막연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질문드려볼게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 그리고 사회적 제도로 어떤 부분이 좀 마련돼야 할지...
▼김석중: 개인적으로는 나도 고독사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부터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독사 실태조사에서 최초 발견자가 누구인가를 봤더니 제일 많은 것은 1번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그만큼 관심을 조금 더 가져야 되고 그리고 세 번째로 많았던 분들이 이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웃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두 번째로 많았던 분들은 임대인들이셨는데요. 집주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임차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될 필요도 있고 그리고 또 개인들뿐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고독사 현장은 동일한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이 그대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독사가 발생한 현장들은 반드시 사회적 부검을 통해서 왜 그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가를 꼼꼼히 기록을 해서 사례 관리에 바로 적용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아이러니합니다. 홀로 고독사를 했는데 제일 많이 발견하는 비중이 가족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관리사 김석중의 인생의 한 장면을 저희가 좀 부탁을 드렸는데 사진으로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사진 한번 보면서 이 사진을 골라주신 이유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 선생님이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가 10년 됐습니다. 10년 동안 이제 저희가 제사를 쭉 지내왔는데요. 어머니가 제사를 지내는 동안에 이제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이기도 힘든데 가족들이 모이면 마치 꼭 연례행사처럼 잠시 모였다가 제사만 지내고 그냥 흩어지는 그래서 10년이 지났는데도 추억거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한 번 제안해서 제사를 우리가 집에서 지내지 말고 어머니가 언제 또 돌아가실지 모르니 이미 돌아가신 분을 기념하면서 같이 한번 추모 여행을 가는 건 어떻겠느냐 그래서 여행지로 경주 천마총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천마총은 무덤이니까 무덤을 할머니하고 가족들이 전부 다 한번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할머니하고에 대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한 이후에 가족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나중에 여행이 1박 2일로 끝나고 나서는 내년에는 또 어디로 갈 거냐라고 이렇게 물어봐서 저한테 있어서는 아마 제일 잘한 것 중에서 한 가지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 사진을 뽑았습니다.
◎김용준: 가족 추모 여행이 가장 인생에 남는 기억의 한 장면으로 꼽아주셨습니다. 자, 이주의 사람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 관리사 김석중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중: 예. 감사합니다.
◎김용준: 이스라엘이 오늘 새벽 이란의 핵 시설을 포함한 수십 곳의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고 합니다. 이란은 여기에 드론 100여 대로 반격했는데요.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공습 받은 이란에는 우리 국민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접수된 국민 피해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안전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6월 13일 금요일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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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 냉장고가 비어있다면 고독사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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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13 16:39:07
- 수정2025-06-13 17:30:48

■ 방송 시간 : 6월 13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석중 / 유품정리사
https://youtu.be/8eg717l8f34
◎김용준: 지난달 말에 전북 익산에서 기초생활보장 중단으로 생활고를 겪다 생계를 비관한 모녀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의 생활고로 인한 죽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또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사사건건은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이슈와 관련해서 ‘이주의 사람’이라는 코너를 시작합니다.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말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김석중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석중: 예.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반갑습니다. 저희가 좀 어렵게 모셨습니다. 강연 일정 또 강의 일정이 빽빽하게 매일매일 차 있으셨던데 이게 지금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강의, 강연 일정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무엇을 하는 직업이라고 소개하시고 또 뭐라고 이 직업에 대해 말씀하시는지 좀 간략하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석중: 네. 돌아가신 분의 남겨놓은 것들을 전부 다 다 정리를 하는 직업인데요. 고인을 대신해야 될 부분들 그리고 또 유족을 위로해야 될 직업이고요. 또 서류를 잘 전달해야 되는 일을 하고 그리고 또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를 조금 조정하는 역할까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해관계자를 조정하는 일까지도 유품 관리사가 담당을 하시는요.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도 좀 궁금합니다.
▼김석중: 원래 저는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사업을 했었는데 사업이 한창 확장되는 시점에 직원이 사망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참 회의감이 좀 들었고요. 그때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천국으로 이사를 도와드립니다’라고 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일본에는 핵가족과 그리고 또 고령화 때문에 유품을 정리하는 직업이 있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봤더니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궁금해서 그 회사에다가 이메일로 제가 몇 가지 문의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할 것 같다라고 해서 일본에서 연수를 받고 그리고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용준: 사실 일본이 과거에 그런 얘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20년 미래라는 얘기도 있었고 우리도 점점 그 고독사의 비중이 커져가는 것 같은데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저희가 들어봤고요. 그러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시기 전에 주변 물건들을 먼저 좀 이렇게 살펴보신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지 궁금해요. 매뉴얼에 의해서 하지 않고 이렇게 쭉 살펴보시는 이유가...
▼김석중: 매뉴얼은 있습니다. 매뉴얼이 딱 있는데 먼저 주변을 살펴보는 이유는 물건의 상태는 그냥 저희들이 볼 때는 사진으로 보이는 게 아니고 시간의 역순으로 우리가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물건은 쌓여 있을 적에 1, 2, 3, 4 이렇게 순서대로 쌓여 있는데 저희들이 걷어낼 때는 4, 3, 2, 1. 시간의 역순으로 걷어내다 보니까 이분이 그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했구나라고 하는 부분들을 보게 되고 연관성이 있어서 예컨대 등산화 뒤축이 달아져 있다고 그런다면 아, 이분이 등산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구나라고 하는 것들처럼 연관해서 보려면 먼저 전반적인 것들을 먼저 보고 세세하게 하나씩 들여다봐야 되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김용준: 그렇게 좀 섬세한 작업이신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또 사회가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유품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이전에는 대부분 다 눈에 보이는 것 위주였습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해서 대부분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 위주였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디지털 시대로 굉장히 많이 바뀌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김용준: 예를 들면요?
▼김석중: 디지털로 되어 있는 디지털 저장 장치 안에 대부분에 대한 정보라든지 그리고 또 저장 장치도 단순히 이전에는 USB나 또는 스마트폰이거나 컴퓨터이거나 이런 하드 위주에서 지금은 클라우드라든지 또 인터넷상에서 많은 부분들을 저장을 하고 있다 보니 또 SNS를 통해서 하나에 대한 계정이 막혀버리면 모든 부분들을 다 확인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모든 통장을 전혀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쪽이 굉장히 많아졌고 특히나 지식정보산업이 되면서 창작과 관련돼 있는 업종에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창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든지 디자인을 해서 파일에 저장해 놓는다든지 또는 저작권이거나 또는 지식재산권 이런 부분들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그런 지식에 대한 노력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이냐? 이것도 저희들이 해야 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김용준: 그러면 뭐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과거의 유품들도 보셨을 텐데 현장에서 수많은 유품들 중에서 특히 이거는 잘 안 잊혀지더라, 잘 기억에 남아 있더라 하는 유품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사실 매번 현장들마다 유품은 사실 기억이 굉장히 많이 떠오릅니다. 저희들도 굉장히 많은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는 게 또 저희들이 할 역할이라서 금방금방 잊어버리는 연습들이 좀 되어 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가 몸에 직접 지니고 다니고 있거나 현장에 갈 때에 활용하는 가방이 하나 있는데 그 가방은 젊은 청년이 사망한 이후에 발견되어 있는 유품이었습니다. 여행 가방이었는데요. 젊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에 남겨놓은 여행 가방이 나중에 유족들한테 전달을 해드리려고 전달했습니다마는 채택을 안 하셔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여행 가방을 지금은 다른 분들에 대한 유품을 전달해 주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아무래도 제가 들고 다녀서 많은 어떤 기억에 많이 남는 그런 유품입니다.
◎김용준: 그 청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행 가방을 어떻게 보면 좀 마련해 놓고 어떤 꿈을 키웠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을 지금은 유품을 챙겨 넣는 용도로 활용을 하고 계시는군요. 매번 죽음을 어떻게 보면 맞이해야 하는 일이 좀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아까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잊는 연습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시는 원동력은 어디서 좀 나올까요?
▼김석중: 첫째, 우리 사회가 너무나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초고령 사회는 결국은 노인이 많아진다라고 하는 부분들인데... 베이비부머도 지금 앞으로 곧 이제 다들 노인이 되고 한꺼번에 노인이 많아지면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김용준: 그럴 수 있겠죠.
▼김석중: 그런데 또 특히나 여기에 대한 대비가 과연 되어 있느냐에 대한 문제이고. 돌아가실 때 가족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또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또 노부부만 두 분이 남게 되는 경우들도 많은데 노부부가 두 분이 남게 된다 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또 결혼을 안 하셔서 연세가 드셨는데도 가족이 없어서 혼자 계시는 노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런 분들께서 저한테 연락이 오셔서 유품을 정리해 주는 부분들을 미리 조금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과연 그러면 이러한 부분들을 누가 할 것이냐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때까지는 제가 해야 될 소임들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역할이 저한테는 굉장히 좀 크게 다가와서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말씀 들어보니까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가 돼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자녀분들도 요새는 하나 아니면 둘, 이렇게밖에 없기 때문에 혼자 그걸 또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있을 테고요. 최근에 익산 모녀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립사 문제가 또 한 번 사회 주요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그전에도 또 10년 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주요 사례를 저희가 좀 추려봤습니다.
2018년 4월
<녹취>
충북 지역 한 아파트에서 41살 정 모 씨와 네 살배기 딸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씨 모녀는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위기 가구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 8월
<녹취>
60대 어머니와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집. 비극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집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건강보험료가 16개월이나 밀릴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2022년 11월
<녹취>
안에선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선 고립의 흔적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료를 내라는 독촉장 등 밀린 고지서가 수북하고, 전기밥솥 안엔 음식물이 없었습니다.
◎김용준: 지금 보셨는데 지금 송파 세 모녀 또 수원 세 모녀 사건 그리고 익산 모녀 사건까지 유사한 비극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고독사, 내지는 고립사 아니면 사회 취약계층의 비극적인 현장에 유품 정리와 관리를 하시다 보면 좀 특징이 있다, 이런 게 있다면요.
▼김석중: 첫째는 냉장고를 보면 냉장고가 많이 비어 있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냉장고가 비어 있는 경우.
▼김석중: 네. 먹을 게 정말로 없다라고 하는 부분들이고. 그다음에 약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약은 또 풍족할 만큼의 약이 많다는 부분들은 그만큼 건강 상태가 안 좋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통장을 보면 통장 잔고가 정말로 1천 원 단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많이 발생한,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경제적인 부분들 그리고 또 본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개선하려고 했던 의지들, 이런 부분들이 보이지만 결국은 의료비에 대한 문제이거나 또는 고지서가 날아와 있는 것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걸 조금 주변에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될 텐데라고 하는 이런 아쉬움들이 있는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렇게 저희가 들으면서 이런 일들이 있구나라고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 유품이 아닌 어떤 모습이나 어떤 상황, 어떤 물건 등을 통해서 이웃이나 이런 사회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일종의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단초는 없을까, 역으로?
▼김석중: 예.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은 첫째 외곽에서 바라볼 때는 빨래가 늘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걷어가지 않는다라든지 조명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경우입니다. 밤이 되었는데도 불이 꺼져 있다든지 낮에도 불이 계속해서 켜져 있다든지 커튼에 대한 변화가 없다라든지 또는 우체함에 보면 우체함이 계속해서 뭔가가 쌓여져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택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집 앞에 계속 택배가 쌓여져 있어서 수거해 가지 않는다든지. 집 안에 갑작스럽게 보면 집 안에서 나오는 어떤 특별한 냄새가 난다든지 또는 벌레가 있다든지, 파리가 갑자기 많이 생겼다든지, 이러한 징후들을 보면 그 어떤 이상징후가 발생을 했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또 실제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실내에서 같은 경우에는 먼지가 쌓여 있다거나 또는 옷이 여기저기 많이 널브러져 있다거나 전자제품 같은 경우에 고장이 났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거나, 유리창이 깨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 등. 징후를 보면 포착을 해서 그거에 대한 원인을 파악을 하면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소홀하게 놓쳐버리면 결국 고립이라든지 고독사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도 조금 느낌이 오면서도 괜히 남의 가정사에 끼었다가 우리가 오지랖 피우는 건 아니야, 해서 해가 될까 봐 주저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런 요소, 요소의 순간들을 포착을 해내는 게 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방지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런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복지 시스템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시는지요?
▼김석중: 우리 사회에 대한 복지가 이전에는 굉장히 경제적 취약계층이라고 하는 부분들로 인해서 취약계층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좀 보호를 이렇게 도와주거나라고 하는 부분들로 위조되어 있고 또 중앙정부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지역에 맞지 않는 정도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많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많이 다릅니다. 도시형도 있고 또 농촌형도 있고 도농형이 섞여져 있는 부분들도 있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도 있는 반면에 쇠퇴가 되어서 개발이 점점점점 후퇴되고 있는 곳들도 있고 각각의 지역에 맞는 지역 복지가 형성이 되려면 그 지역마다에 대한 특성에 맞는 부분들을 잘 파악을 해서 바터만 방식으로 거꾸로 위로 올라가서 정책이 펼쳐져야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체계가 복지 전달 체계가 아직까지도 조금 잘 안되다 보니까 중복적으로 사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있고 부처 간에 조절이 안 되는 부분들도 있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민간에서 전달 체제와 또 공공에서 하는 전달 체제에 대한 민관에 대한 협력 체제가 잘되는 지역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반면에 잘 안되는 지역들도 있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러한 체계가 조금 더 성숙하게 좀 많이 빨리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정작 내가 필요한 건 이건데 자꾸 이것만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김석중: 맞습니다.
◎김용준: 또 요즘에는 고독사가 경제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취약한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뭐 사회적 단절 가족과의 단절에서 오는 고독사의 비중이 그렇게 커지고 있어요.
▼김석중: 이전에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취약은 물론 경제라고 하는 것들뿐만이 아니고 지금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 부분들을 본다면 결국 신체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또 정신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가를 들여다봐야 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스스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가 또는 지역사회를 조금 더 벗어나서 국가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될 부분들도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스스로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다가 끝끝내 마지막에 혼자서 안타까운 이런 현상들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이런 관점에 있어서 어떻게 우리가 좀 더 들여다보고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사회적 고립이 되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좀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김용준: 이게 그리고 우리가 고독사하면 언뜻 떠올리는 그 이미지가 나이 드신 분들 연세 드신 분들이 그럴 거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김석중: 네, 실제 고독사 실태조사를 통계를 보면요. 노인 고독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연령대가 50, 6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용준: 한창 제2의 인생을 꾸려가실 분들인데...
▼김석중: 맞습니다. 그런데 특히 50, 60대 중장년들 가운데서도 50, 60대 남성의 비율이 무려 전체 고독사 인구 가운데서 50%를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고 특히나 이 고독사에 대한 추이를 본다면 이전에 5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가 많이 있다가 지금은 점점 60대로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으면서 이런 중장년의 고독사들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점점 연세가 들면서 전체적인 인구에 따라서 점점 많아지는 이런 형태로 점점 변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어떻게 보면 우리가 100세 시대인데 사회적으로 그런 현상이 짙어진다면 점점 우리가 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안타깝게 사라지는 현실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좀 들여다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고독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들은 고독사에 대한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독사라고 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발생했을 때에 단일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봤을 때에 누군가는 그 끔찍한 시신을 봐야만 하고 그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을 하면 점점 벌레가 생기고 벌레가 생기면 그 벌레는 결국은 시신을 먹으면서 성장하게 되고 냄새를 일으키고 그리고 다양한 피해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내부에 있는 물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전부 다 다 폐기해야 될 실정이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계층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겁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이런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가 나쁜 생각을 가지는 분들도 있고 특히나 집주인이나 이런 분들은 혹시 고독사하실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가급적이면 좋은 주거지에서 조금 내팽개치려고 하는 이런 현상들까지 생기면서 굉장히 여기에는 많은 어떤 부분들이 있는데 특히나 여기에 콘텐츠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좀 부각시켜서 이런 게 콘텐츠화되어서 유튜브에서 방송이 된다거나 또는 이러한 사건들이 스토리 위주에 대한 어떤 콘텐츠 위주로 이렇게 조회 수를 늘린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트라우마를 하고 특히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젊은 청년이거나 또는 아이들까지도 이걸 보면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하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큰 피해가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조금 더 보고 이렇게 막아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어떻게 할까요? 막연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질문드려볼게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 그리고 사회적 제도로 어떤 부분이 좀 마련돼야 할지...
▼김석중: 개인적으로는 나도 고독사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부터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독사 실태조사에서 최초 발견자가 누구인가를 봤더니 제일 많은 것은 1번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그만큼 관심을 조금 더 가져야 되고 그리고 세 번째로 많았던 분들이 이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웃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두 번째로 많았던 분들은 임대인들이셨는데요. 집주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임차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될 필요도 있고 그리고 또 개인들뿐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고독사 현장은 동일한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이 그대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독사가 발생한 현장들은 반드시 사회적 부검을 통해서 왜 그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가를 꼼꼼히 기록을 해서 사례 관리에 바로 적용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아이러니합니다. 홀로 고독사를 했는데 제일 많이 발견하는 비중이 가족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관리사 김석중의 인생의 한 장면을 저희가 좀 부탁을 드렸는데 사진으로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사진 한번 보면서 이 사진을 골라주신 이유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 선생님이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가 10년 됐습니다. 10년 동안 이제 저희가 제사를 쭉 지내왔는데요. 어머니가 제사를 지내는 동안에 이제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이기도 힘든데 가족들이 모이면 마치 꼭 연례행사처럼 잠시 모였다가 제사만 지내고 그냥 흩어지는 그래서 10년이 지났는데도 추억거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한 번 제안해서 제사를 우리가 집에서 지내지 말고 어머니가 언제 또 돌아가실지 모르니 이미 돌아가신 분을 기념하면서 같이 한번 추모 여행을 가는 건 어떻겠느냐 그래서 여행지로 경주 천마총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천마총은 무덤이니까 무덤을 할머니하고 가족들이 전부 다 한번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할머니하고에 대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한 이후에 가족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나중에 여행이 1박 2일로 끝나고 나서는 내년에는 또 어디로 갈 거냐라고 이렇게 물어봐서 저한테 있어서는 아마 제일 잘한 것 중에서 한 가지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 사진을 뽑았습니다.
◎김용준: 가족 추모 여행이 가장 인생에 남는 기억의 한 장면으로 꼽아주셨습니다. 자, 이주의 사람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 관리사 김석중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중: 예. 감사합니다.
◎김용준: 이스라엘이 오늘 새벽 이란의 핵 시설을 포함한 수십 곳의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고 합니다. 이란은 여기에 드론 100여 대로 반격했는데요.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공습 받은 이란에는 우리 국민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접수된 국민 피해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안전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6월 13일 금요일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석중 / 유품정리사
https://youtu.be/8eg717l8f34
◎김용준: 지난달 말에 전북 익산에서 기초생활보장 중단으로 생활고를 겪다 생계를 비관한 모녀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의 생활고로 인한 죽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또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사사건건은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이슈와 관련해서 ‘이주의 사람’이라는 코너를 시작합니다.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말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김석중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석중: 예.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반갑습니다. 저희가 좀 어렵게 모셨습니다. 강연 일정 또 강의 일정이 빽빽하게 매일매일 차 있으셨던데 이게 지금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강의, 강연 일정이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무엇을 하는 직업이라고 소개하시고 또 뭐라고 이 직업에 대해 말씀하시는지 좀 간략하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석중: 네. 돌아가신 분의 남겨놓은 것들을 전부 다 다 정리를 하는 직업인데요. 고인을 대신해야 될 부분들 그리고 또 유족을 위로해야 될 직업이고요. 또 서류를 잘 전달해야 되는 일을 하고 그리고 또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를 조금 조정하는 역할까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해관계자를 조정하는 일까지도 유품 관리사가 담당을 하시는요.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도 좀 궁금합니다.
▼김석중: 원래 저는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사업을 했었는데 사업이 한창 확장되는 시점에 직원이 사망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참 회의감이 좀 들었고요. 그때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게 되었는데 ‘천국으로 이사를 도와드립니다’라고 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일본에는 핵가족과 그리고 또 고령화 때문에 유품을 정리하는 직업이 있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봤더니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궁금해서 그 회사에다가 이메일로 제가 몇 가지 문의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할 것 같다라고 해서 일본에서 연수를 받고 그리고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용준: 사실 일본이 과거에 그런 얘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20년 미래라는 얘기도 있었고 우리도 점점 그 고독사의 비중이 커져가는 것 같은데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저희가 들어봤고요. 그러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시기 전에 주변 물건들을 먼저 좀 이렇게 살펴보신다고 저희가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지 궁금해요. 매뉴얼에 의해서 하지 않고 이렇게 쭉 살펴보시는 이유가...
▼김석중: 매뉴얼은 있습니다. 매뉴얼이 딱 있는데 먼저 주변을 살펴보는 이유는 물건의 상태는 그냥 저희들이 볼 때는 사진으로 보이는 게 아니고 시간의 역순으로 우리가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물건은 쌓여 있을 적에 1, 2, 3, 4 이렇게 순서대로 쌓여 있는데 저희들이 걷어낼 때는 4, 3, 2, 1. 시간의 역순으로 걷어내다 보니까 이분이 그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했구나라고 하는 부분들을 보게 되고 연관성이 있어서 예컨대 등산화 뒤축이 달아져 있다고 그런다면 아, 이분이 등산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구나라고 하는 것들처럼 연관해서 보려면 먼저 전반적인 것들을 먼저 보고 세세하게 하나씩 들여다봐야 되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김용준: 그렇게 좀 섬세한 작업이신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또 사회가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유품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이전에는 대부분 다 눈에 보이는 것 위주였습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해서 대부분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 위주였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디지털 시대로 굉장히 많이 바뀌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김용준: 예를 들면요?
▼김석중: 디지털로 되어 있는 디지털 저장 장치 안에 대부분에 대한 정보라든지 그리고 또 저장 장치도 단순히 이전에는 USB나 또는 스마트폰이거나 컴퓨터이거나 이런 하드 위주에서 지금은 클라우드라든지 또 인터넷상에서 많은 부분들을 저장을 하고 있다 보니 또 SNS를 통해서 하나에 대한 계정이 막혀버리면 모든 부분들을 다 확인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모든 통장을 전혀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쪽이 굉장히 많아졌고 특히나 지식정보산업이 되면서 창작과 관련돼 있는 업종에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창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든지 디자인을 해서 파일에 저장해 놓는다든지 또는 저작권이거나 또는 지식재산권 이런 부분들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그런 지식에 대한 노력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이냐? 이것도 저희들이 해야 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김용준: 그러면 뭐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유품들도 등장하고 과거의 유품들도 보셨을 텐데 현장에서 수많은 유품들 중에서 특히 이거는 잘 안 잊혀지더라, 잘 기억에 남아 있더라 하는 유품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석중: 사실 매번 현장들마다 유품은 사실 기억이 굉장히 많이 떠오릅니다. 저희들도 굉장히 많은 어떤 트라우마를 겪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는 게 또 저희들이 할 역할이라서 금방금방 잊어버리는 연습들이 좀 되어 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가 몸에 직접 지니고 다니고 있거나 현장에 갈 때에 활용하는 가방이 하나 있는데 그 가방은 젊은 청년이 사망한 이후에 발견되어 있는 유품이었습니다. 여행 가방이었는데요. 젊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에 남겨놓은 여행 가방이 나중에 유족들한테 전달을 해드리려고 전달했습니다마는 채택을 안 하셔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여행 가방을 지금은 다른 분들에 대한 유품을 전달해 주는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어서 저한테는 아무래도 제가 들고 다녀서 많은 어떤 기억에 많이 남는 그런 유품입니다.
◎김용준: 그 청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행 가방을 어떻게 보면 좀 마련해 놓고 어떤 꿈을 키웠을 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을 지금은 유품을 챙겨 넣는 용도로 활용을 하고 계시는군요. 매번 죽음을 어떻게 보면 맞이해야 하는 일이 좀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아까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잊는 연습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시는 원동력은 어디서 좀 나올까요?
▼김석중: 첫째, 우리 사회가 너무나 초고령 사회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초고령 사회는 결국은 노인이 많아진다라고 하는 부분들인데... 베이비부머도 지금 앞으로 곧 이제 다들 노인이 되고 한꺼번에 노인이 많아지면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김용준: 그럴 수 있겠죠.
▼김석중: 그런데 또 특히나 여기에 대한 대비가 과연 되어 있느냐에 대한 문제이고. 돌아가실 때 가족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또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지만 또 노부부만 두 분이 남게 되는 경우들도 많은데 노부부가 두 분이 남게 된다 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또 결혼을 안 하셔서 연세가 드셨는데도 가족이 없어서 혼자 계시는 노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죽 답답하셨으면 이런 분들께서 저한테 연락이 오셔서 유품을 정리해 주는 부분들을 미리 조금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과연 그러면 이러한 부분들을 누가 할 것이냐라고 하는 부분들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때까지는 제가 해야 될 소임들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역할이 저한테는 굉장히 좀 크게 다가와서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말씀 들어보니까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가 돼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자녀분들도 요새는 하나 아니면 둘, 이렇게밖에 없기 때문에 혼자 그걸 또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있을 테고요. 최근에 익산 모녀 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립사 문제가 또 한 번 사회 주요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그전에도 또 10년 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주요 사례를 저희가 좀 추려봤습니다.
2018년 4월
<녹취>
충북 지역 한 아파트에서 41살 정 모 씨와 네 살배기 딸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씨 모녀는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위기 가구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 8월
<녹취>
60대 어머니와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집. 비극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집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건강보험료가 16개월이나 밀릴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2022년 11월
<녹취>
안에선 60대 어머니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선 고립의 흔적들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건강보험료를 내라는 독촉장 등 밀린 고지서가 수북하고, 전기밥솥 안엔 음식물이 없었습니다.
◎김용준: 지금 보셨는데 지금 송파 세 모녀 또 수원 세 모녀 사건 그리고 익산 모녀 사건까지 유사한 비극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고독사, 내지는 고립사 아니면 사회 취약계층의 비극적인 현장에 유품 정리와 관리를 하시다 보면 좀 특징이 있다, 이런 게 있다면요.
▼김석중: 첫째는 냉장고를 보면 냉장고가 많이 비어 있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냉장고가 비어 있는 경우.
▼김석중: 네. 먹을 게 정말로 없다라고 하는 부분들이고. 그다음에 약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약은 또 풍족할 만큼의 약이 많다는 부분들은 그만큼 건강 상태가 안 좋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통장을 보면 통장 잔고가 정말로 1천 원 단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경우. 이런 부분들이 많이 발생한,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경제적인 부분들 그리고 또 본인들이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개선하려고 했던 의지들, 이런 부분들이 보이지만 결국은 의료비에 대한 문제이거나 또는 고지서가 날아와 있는 것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걸 조금 주변에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될 텐데라고 하는 이런 아쉬움들이 있는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용준: 이렇게 저희가 들으면서 이런 일들이 있구나라고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 유품이 아닌 어떤 모습이나 어떤 상황, 어떤 물건 등을 통해서 이웃이나 이런 사회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일종의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단초는 없을까, 역으로?
▼김석중: 예. 시그널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은 첫째 외곽에서 바라볼 때는 빨래가 늘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걷어가지 않는다라든지 조명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경우입니다. 밤이 되었는데도 불이 꺼져 있다든지 낮에도 불이 계속해서 켜져 있다든지 커튼에 대한 변화가 없다라든지 또는 우체함에 보면 우체함이 계속해서 뭔가가 쌓여져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택배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집 앞에 계속 택배가 쌓여져 있어서 수거해 가지 않는다든지. 집 안에 갑작스럽게 보면 집 안에서 나오는 어떤 특별한 냄새가 난다든지 또는 벌레가 있다든지, 파리가 갑자기 많이 생겼다든지, 이러한 징후들을 보면 그 어떤 이상징후가 발생을 했다라고 하는 부분들인 거고. 또 실제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실내에서 같은 경우에는 먼지가 쌓여 있다거나 또는 옷이 여기저기 많이 널브러져 있다거나 전자제품 같은 경우에 고장이 났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거나, 유리창이 깨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 등. 징후를 보면 포착을 해서 그거에 대한 원인을 파악을 하면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소홀하게 놓쳐버리면 결국 고립이라든지 고독사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서도 조금 느낌이 오면서도 괜히 남의 가정사에 끼었다가 우리가 오지랖 피우는 건 아니야, 해서 해가 될까 봐 주저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런 요소, 요소의 순간들을 포착을 해내는 게 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방지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런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복지 시스템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시는지요?
▼김석중: 우리 사회에 대한 복지가 이전에는 굉장히 경제적 취약계층이라고 하는 부분들로 인해서 취약계층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좀 보호를 이렇게 도와주거나라고 하는 부분들로 위조되어 있고 또 중앙정부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지역에 맞지 않는 정도에 대한 복지가 굉장히 많이 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많이 다릅니다. 도시형도 있고 또 농촌형도 있고 도농형이 섞여져 있는 부분들도 있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도 있는 반면에 쇠퇴가 되어서 개발이 점점점점 후퇴되고 있는 곳들도 있고 각각의 지역에 맞는 지역 복지가 형성이 되려면 그 지역마다에 대한 특성에 맞는 부분들을 잘 파악을 해서 바터만 방식으로 거꾸로 위로 올라가서 정책이 펼쳐져야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체계가 복지 전달 체계가 아직까지도 조금 잘 안되다 보니까 중복적으로 사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있고 부처 간에 조절이 안 되는 부분들도 있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민간에서 전달 체제와 또 공공에서 하는 전달 체제에 대한 민관에 대한 협력 체제가 잘되는 지역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반면에 잘 안되는 지역들도 있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러한 체계가 조금 더 성숙하게 좀 많이 빨리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정작 내가 필요한 건 이건데 자꾸 이것만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김석중: 맞습니다.
◎김용준: 또 요즘에는 고독사가 경제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취약한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뭐 사회적 단절 가족과의 단절에서 오는 고독사의 비중이 그렇게 커지고 있어요.
▼김석중: 이전에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취약은 물론 경제라고 하는 것들뿐만이 아니고 지금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 부분들을 본다면 결국 신체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또 정신적으로 건강한가 건강하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건강한가를 들여다봐야 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스스로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 지역사회가 또는 지역사회를 조금 더 벗어나서 국가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될 부분들도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스스로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다가 끝끝내 마지막에 혼자서 안타까운 이런 현상들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이런 관점에 있어서 어떻게 우리가 좀 더 들여다보고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사회적 고립이 되지 않는가 이런 측면에서 좀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김용준: 이게 그리고 우리가 고독사하면 언뜻 떠올리는 그 이미지가 나이 드신 분들 연세 드신 분들이 그럴 거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요.
▼김석중: 네, 실제 고독사 실태조사를 통계를 보면요. 노인 고독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연령대가 50, 6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용준: 한창 제2의 인생을 꾸려가실 분들인데...
▼김석중: 맞습니다. 그런데 특히 50, 60대 중장년들 가운데서도 50, 60대 남성의 비율이 무려 전체 고독사 인구 가운데서 50%를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고 특히나 이 고독사에 대한 추이를 본다면 이전에 50대 중장년에 대한 고독사가 많이 있다가 지금은 점점 60대로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으면서 이런 중장년의 고독사들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점점 연세가 들면서 전체적인 인구에 따라서 점점 많아지는 이런 형태로 점점 변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용준: 어떻게 보면 우리가 100세 시대인데 사회적으로 그런 현상이 짙어진다면 점점 우리가 좀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안타깝게 사라지는 현실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좀 들여다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고독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들은 고독사에 대한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겁니다. 특히 고독사라고 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발생했을 때에 단일한 사건 하나만으로도 봤을 때에 누군가는 그 끔찍한 시신을 봐야만 하고 그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을 하면 점점 벌레가 생기고 벌레가 생기면 그 벌레는 결국은 시신을 먹으면서 성장하게 되고 냄새를 일으키고 그리고 다양한 피해를 일으킵니다. 그러면 내부에 있는 물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전부 다 다 폐기해야 될 실정이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계층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겁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이런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가 나쁜 생각을 가지는 분들도 있고 특히나 집주인이나 이런 분들은 혹시 고독사하실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가급적이면 좋은 주거지에서 조금 내팽개치려고 하는 이런 현상들까지 생기면서 굉장히 여기에는 많은 어떤 부분들이 있는데 특히나 여기에 콘텐츠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좀 부각시켜서 이런 게 콘텐츠화되어서 유튜브에서 방송이 된다거나 또는 이러한 사건들이 스토리 위주에 대한 어떤 콘텐츠 위주로 이렇게 조회 수를 늘린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트라우마를 하고 특히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젊은 청년이거나 또는 아이들까지도 이걸 보면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하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큰 피해가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조금 더 보고 이렇게 막아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어떻게 할까요? 막연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질문드려볼게요.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개인 그리고 사회적 제도로 어떤 부분이 좀 마련돼야 할지...
▼김석중: 개인적으로는 나도 고독사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부터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독사 실태조사에서 최초 발견자가 누구인가를 봤더니 제일 많은 것은 1번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그만큼 관심을 조금 더 가져야 되고 그리고 세 번째로 많았던 분들이 이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웃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두 번째로 많았던 분들은 임대인들이셨는데요. 집주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임차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될 필요도 있고 그리고 또 개인들뿐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고독사 현장은 동일한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이 그대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독사가 발생한 현장들은 반드시 사회적 부검을 통해서 왜 그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가를 꼼꼼히 기록을 해서 사례 관리에 바로 적용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아이러니합니다. 홀로 고독사를 했는데 제일 많이 발견하는 비중이 가족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관리사 김석중의 인생의 한 장면을 저희가 좀 부탁을 드렸는데 사진으로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사진 한번 보면서 이 사진을 골라주신 이유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 선생님이세요?
▼김석중: 네 맞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가 10년 됐습니다. 10년 동안 이제 저희가 제사를 쭉 지내왔는데요. 어머니가 제사를 지내는 동안에 이제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이기도 힘든데 가족들이 모이면 마치 꼭 연례행사처럼 잠시 모였다가 제사만 지내고 그냥 흩어지는 그래서 10년이 지났는데도 추억거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한 번 제안해서 제사를 우리가 집에서 지내지 말고 어머니가 언제 또 돌아가실지 모르니 이미 돌아가신 분을 기념하면서 같이 한번 추모 여행을 가는 건 어떻겠느냐 그래서 여행지로 경주 천마총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천마총은 무덤이니까 무덤을 할머니하고 가족들이 전부 다 한번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할머니하고에 대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한 이후에 가족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나중에 여행이 1박 2일로 끝나고 나서는 내년에는 또 어디로 갈 거냐라고 이렇게 물어봐서 저한테 있어서는 아마 제일 잘한 것 중에서 한 가지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이 사진을 뽑았습니다.
◎김용준: 가족 추모 여행이 가장 인생에 남는 기억의 한 장면으로 꼽아주셨습니다. 자, 이주의 사람 오늘 첫 손님으로 죽음 속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1호 유품 정리사 유품 관리사 김석중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석중: 예. 감사합니다.
◎김용준: 이스라엘이 오늘 새벽 이란의 핵 시설을 포함한 수십 곳의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고 합니다. 이란은 여기에 드론 100여 대로 반격했는데요.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스라엘 공습 받은 이란에는 우리 국민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접수된 국민 피해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안전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6월 13일 금요일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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