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화재 피하려면?

입력 2025.06.15 (07:19) 수정 2025.06.15 (07: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 켜는 분들 많으시죠.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전선이 멀쩡한지, 접속은 잘 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셔야겠습니다.

합선 등으로 불꽃이 튀며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외기실도 환기가 잘 되는지 점검 해보셔야 겠습니다.

에어컨 화재 예방법,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은 한 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셔 응급처치를 받았고 22명이 긴급 대피했는데요.

30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 불은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같은 달,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불이 났는데요.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고 한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는 벽걸이형 에어컨 전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이처럼 에어컨 화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한 달에만 서른 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한 달 새 매일 불이 난 셈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에어컨은) 지난여름 이후에 사용을 안 했던 기기이기 때문에요. 사용하실 때 정상 작동 여부 이런 것들을 확인하셔야 하고요. 에어컨에 냉각 가스 주입이라든지 필터 교체 이런 것들을 하시거든요. 이럴 때 에어컨 혹은 실외기 내부에 먼지라든지 이물질 이런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청소도 한 번씩은 해 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에어컨 화재, 열 건 가운데 여덟 건 가까이는 전선의 접속 불량이나 손상, 훼손 등 전기적 요인에서 시작됐는데요.

특히,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낡은 전선이나 느슨한 연결부에서 불꽃이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이용자가 미리 알고 대처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한 에어컨이라면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관 : "가장 흔히 우리가 알 수 있는 (전기적 문제는) 합선, 두 도선이 서로 접촉할 때 발생하는 스파크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연결 부위가 느슨해졌을 때 화재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외기 역시 화재에 취약한데요.

여름엔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기기가 과열되는 데다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주변 온도를 급격히 높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과열된 상태에선 담배꽁초 등의 작은 불씨만 더해져도 금세 화재로 번질 수 있는데요.

또,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전선 역시 오랜 기간 비바람에 노출되다 보면 피복이 손상돼 과열과 합선의 위험이 커집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실외기) 환기팬이 돌아가면서 환기구 쪽으로 바람이 나가야 하는데요. 낙엽이라든지 먼지 같은 것들이 바람이 나가는 구멍 속에 쌓이게 되면 바람이 원활하게 잘 빠져나가지 않고, 냉각을 시켜주는 효과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작동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므로 환기구 표면에 쌓여 있는 먼지 같은 것들도 정확하게 잘 제거가 돼야 합니다."]

아파트 발코니나 실내 전용공간에 설치된 실외기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내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주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화재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파트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모두 닫은 채 에어컨을 켜봤더니 5분 만에 실외기 근처 온도가 50도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관 : "에어컨 실외기실이 만약에 환기가 안 된 상태로 막혀 있고, (내부가) 고온으로 유지된다면 전기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의 온도가 더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또는 에어컨 실외기실 자체를 창고로 많이 사용하다 보면 조그마한 스파크로 인해서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려면, 에어컨과 실외기 주변에 훼손된 전선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과열되기 쉬운 에어컨 전원은 멀티탭이 아닌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는 게 안전한데요.

실외기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쌓아두지 말고, 에어컨을 켜기 전에는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반드시 열어둬야 합니다.

[앵커]

시원한 바람보다 먼저 챙겨야 할 건 '안전' 입니다.

잠깐의 점검으로 보다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화재 피하려면?
    • 입력 2025-06-15 07:19:13
    • 수정2025-06-15 07:24:3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 켜는 분들 많으시죠.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전선이 멀쩡한지, 접속은 잘 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셔야겠습니다.

합선 등으로 불꽃이 튀며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외기실도 환기가 잘 되는지 점검 해보셔야 겠습니다.

에어컨 화재 예방법,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은 한 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셔 응급처치를 받았고 22명이 긴급 대피했는데요.

30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 불은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같은 달,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불이 났는데요.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고 한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는 벽걸이형 에어컨 전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이처럼 에어컨 화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한 달에만 서른 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한 달 새 매일 불이 난 셈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에어컨은) 지난여름 이후에 사용을 안 했던 기기이기 때문에요. 사용하실 때 정상 작동 여부 이런 것들을 확인하셔야 하고요. 에어컨에 냉각 가스 주입이라든지 필터 교체 이런 것들을 하시거든요. 이럴 때 에어컨 혹은 실외기 내부에 먼지라든지 이물질 이런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청소도 한 번씩은 해 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에어컨 화재, 열 건 가운데 여덟 건 가까이는 전선의 접속 불량이나 손상, 훼손 등 전기적 요인에서 시작됐는데요.

특히,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낡은 전선이나 느슨한 연결부에서 불꽃이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이용자가 미리 알고 대처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한 에어컨이라면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관 : "가장 흔히 우리가 알 수 있는 (전기적 문제는) 합선, 두 도선이 서로 접촉할 때 발생하는 스파크로 인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연결 부위가 느슨해졌을 때 화재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외기 역시 화재에 취약한데요.

여름엔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기기가 과열되는 데다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주변 온도를 급격히 높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과열된 상태에선 담배꽁초 등의 작은 불씨만 더해져도 금세 화재로 번질 수 있는데요.

또,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전선 역시 오랜 기간 비바람에 노출되다 보면 피복이 손상돼 과열과 합선의 위험이 커집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실외기) 환기팬이 돌아가면서 환기구 쪽으로 바람이 나가야 하는데요. 낙엽이라든지 먼지 같은 것들이 바람이 나가는 구멍 속에 쌓이게 되면 바람이 원활하게 잘 빠져나가지 않고, 냉각을 시켜주는 효과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작동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므로 환기구 표면에 쌓여 있는 먼지 같은 것들도 정확하게 잘 제거가 돼야 합니다."]

아파트 발코니나 실내 전용공간에 설치된 실외기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내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주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화재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파트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모두 닫은 채 에어컨을 켜봤더니 5분 만에 실외기 근처 온도가 50도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진용기/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관 : "에어컨 실외기실이 만약에 환기가 안 된 상태로 막혀 있고, (내부가) 고온으로 유지된다면 전기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의 온도가 더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또는 에어컨 실외기실 자체를 창고로 많이 사용하다 보면 조그마한 스파크로 인해서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려면, 에어컨과 실외기 주변에 훼손된 전선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과열되기 쉬운 에어컨 전원은 멀티탭이 아닌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는 게 안전한데요.

실외기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쌓아두지 말고, 에어컨을 켜기 전에는 실외기실의 환기창을 반드시 열어둬야 합니다.

[앵커]

시원한 바람보다 먼저 챙겨야 할 건 '안전' 입니다.

잠깐의 점검으로 보다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재난방송센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