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홀로 진압·대피까지…‘1인 승무제’ 괜찮나

입력 2025.06.15 (21:26) 수정 2025.06.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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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지하철 5호선에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승객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관사 1명이 운행과 승객 대피, 화재 초동 대처까지 해야 하는 상황과, 객실 내 상황이 관제센터로 실시간 송출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는데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입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4량 열차 한 대당 5백 명이 넘는 승객을 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를 운행하는 동시에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건 오롯이 기관사 1명의 몫입니다.

[구경미/울산시 천곡동/도시철도 이용객 : "노약자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데, 혼자서는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고, 추가로 (안전) 관리자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달 31일 60대 남성이 홧김에 불을 지른 서울 지하철 5호선 역시 기관사가 홀로 운행 중이었습니다.

["밀면 더 다쳐요."]

승객들과 기관사의 발 빠른 조치로 큰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승객 대피와 열차 운행, 관제센터 신고까지 모두 기관사 홀로 도맡는 1인 승무제로는 비상 상황 대처에 한계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최향호/대전교통공사 노조위원장 : "부담이 엄청 많이 되죠. 솔직히. 순간적인 판단 하나에 따라서 화재나 사고가 커질 수도 있고…."]

그나마 서울 지하철은 열차 내 CCTV가 관제센터로 전송돼 외부에서도 응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지만, 대전 도시철도는 관련 시스템조차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시간과 안전을 지키는 도시철도.

혼잡 시간대만이라도 객실 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실시간 CCTV 화면 송출 등의 안전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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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사 홀로 진압·대피까지…‘1인 승무제’ 괜찮나
    • 입력 2025-06-15 21:26:43
    • 수정2025-06-15 21:57:17
    뉴스9(대전)
[앵커]

최근 서울지하철 5호선에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승객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기관사 1명이 운행과 승객 대피, 화재 초동 대처까지 해야 하는 상황과, 객실 내 상황이 관제센터로 실시간 송출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는데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입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4량 열차 한 대당 5백 명이 넘는 승객을 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를 운행하는 동시에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건 오롯이 기관사 1명의 몫입니다.

[구경미/울산시 천곡동/도시철도 이용객 : "노약자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데, 혼자서는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고, 추가로 (안전) 관리자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달 31일 60대 남성이 홧김에 불을 지른 서울 지하철 5호선 역시 기관사가 홀로 운행 중이었습니다.

["밀면 더 다쳐요."]

승객들과 기관사의 발 빠른 조치로 큰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승객 대피와 열차 운행, 관제센터 신고까지 모두 기관사 홀로 도맡는 1인 승무제로는 비상 상황 대처에 한계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최향호/대전교통공사 노조위원장 : "부담이 엄청 많이 되죠. 솔직히. 순간적인 판단 하나에 따라서 화재나 사고가 커질 수도 있고…."]

그나마 서울 지하철은 열차 내 CCTV가 관제센터로 전송돼 외부에서도 응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지만, 대전 도시철도는 관련 시스템조차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시간과 안전을 지키는 도시철도.

혼잡 시간대만이라도 객실 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실시간 CCTV 화면 송출 등의 안전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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