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갤럭시 S25 -25만 원” 보조금 뿌리기…해킹은 어쩌나?

입력 2025.06.17 (12:39) 수정 2025.06.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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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 중대한 해킹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킹 당한 SKT는 번호 이동하는 고객에게는 막대한 보조금을 쓰면서도 기존 이용자의 보상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데요.

해킹 사건이 왜 반복되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이른바 공짜폰이라고 하죠?

지난 주말에 많이 풀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한 업자의 단가표를 가져왔는데요.

SKT로 번호이동을 하면 갤럭시 S25가 마이너스 25만원이라고 적혀있죠.

즉 스마트폰은 공짜고 거기다가 25만원을 얹어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LG와 KT는 같은 폰을 공짜에다가 최고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하는데요.

통신 3사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난 주말에 풀면서 번호이동 고객 쟁탈전을 벌인 것입니다.

[앵커]

이런거 믿고 사도 괜찮은건가요?

[기자]

업체마다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보통 6개월 정도 고가 요금제를 쓸 것을 요구하는데요.

다른 부가조건이나 24개월 초과하는 약정이 들어가지 않은지, 그리고 개통 직후에 현금 완납, 즉 모든 비용이 납부됐는지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앵커]

통신사들이 보조금 뿌리는 건 고객을 뺏기 위해서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해킹사태로 SKT를 떠나는 고객들이 늘면서 다른 통신사들이 고객을 유치하려고 보조금 지급을 늘렸고 SKT도 맞불을 놓은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새 고객을 위해서는 이렇게 돈을 풀면서, 그동안 유심을 교체하느라 길게 줄을 서야만 했던 기존 고객에게는 별다른 보상이나 혜택이 없다는 것입니다.

SKT 측은 보상이나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조사 결과가 안 나왔으니 기다려 달라"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해킹 사건들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드러난 것만 제가 조사를 했는데요.

SKT와 예스24 해킹 사건을 비롯해서 사치품 업체들인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에서 잇따라 해킹 사건이 터졌습니다.

전북대와 이화여대도 해킹을 당했고,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국제 학술 논문을 등록하는 시스템도 해킹됐습니다.

특히 연구자 해킹은 국가 과학기술 정보가 유출될 우려까지 있습니다.

[앵커]

예스24는 완전 복구가 된겁니까?

[기자]

거의 복구가 됐습니다.

다만 이번 일로 전자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자책 산업이 전체 출판의 4분의 1까지 커졌는데요.

한 순간에 다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 이걸 살 사람이 줄어들거란 것입니다.

우리도 독일과 영국 등의 입법을 참고해서 서점이 전자책을 제대로 보호할 방법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합니다.

[앵커]

왜 이런 걸까요?

해킹들 사이에 서로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게, SKT 해킹으로 얻은 자료로 2차 해킹이 터지는게 아니냐는 것인데 아직은 서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보안업계는 연쇄해킹보다는 각각의 시스템이 노후화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터졌을 거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예스24는 1위를 다투는 서점인 동시에 공연 티켓 예매업계에서도 2위 업체입니다.

또 막대한 양의 전자책과 전자도서관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규모에 비해 이번 해킹 대응은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해킹을 부인하기도 했고, 정부기관의 협력을 거절하기도 한 거죠.

SKT도 업계 1위 업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킹 사건입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아마도, 과거 통신사 합병 등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누적되어온 시스템 관리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해킹 막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기자]

결국은 돈입니다.

해킹을 막기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피치나 S&P 같은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보안수준도 중요한 요소에 넣습니다.

흔히 ESG 평가라고 하는데요.

특히 사회적 책무나 지배구조를 따질 때, 보안수준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기업평가 항목에 넣어 보안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현재의 제도로도 보안에 투자하는 비용을 일부 공시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인건비를 포함해서 공시해서 정확히 얼마를 투자하는 건지 불분명합니다.

인건비와 나눠서 공시해서 정확히 보안에 투자한 금액을 알릴 필요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상 부분인데요.

고객의 정보가 해킹당해 빠져나갔거나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보상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비용 절감을 위해 해킹 방어에 돈을 안 쓰는 게 맞게 되어버립니다.

이런 제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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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7 12:39:18
    • 수정2025-06-17 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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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 중대한 해킹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킹 당한 SKT는 번호 이동하는 고객에게는 막대한 보조금을 쓰면서도 기존 이용자의 보상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데요.

해킹 사건이 왜 반복되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이른바 공짜폰이라고 하죠?

지난 주말에 많이 풀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한 업자의 단가표를 가져왔는데요.

SKT로 번호이동을 하면 갤럭시 S25가 마이너스 25만원이라고 적혀있죠.

즉 스마트폰은 공짜고 거기다가 25만원을 얹어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LG와 KT는 같은 폰을 공짜에다가 최고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하는데요.

통신 3사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난 주말에 풀면서 번호이동 고객 쟁탈전을 벌인 것입니다.

[앵커]

이런거 믿고 사도 괜찮은건가요?

[기자]

업체마다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보통 6개월 정도 고가 요금제를 쓸 것을 요구하는데요.

다른 부가조건이나 24개월 초과하는 약정이 들어가지 않은지, 그리고 개통 직후에 현금 완납, 즉 모든 비용이 납부됐는지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앵커]

통신사들이 보조금 뿌리는 건 고객을 뺏기 위해서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해킹사태로 SKT를 떠나는 고객들이 늘면서 다른 통신사들이 고객을 유치하려고 보조금 지급을 늘렸고 SKT도 맞불을 놓은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새 고객을 위해서는 이렇게 돈을 풀면서, 그동안 유심을 교체하느라 길게 줄을 서야만 했던 기존 고객에게는 별다른 보상이나 혜택이 없다는 것입니다.

SKT 측은 보상이나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조사 결과가 안 나왔으니 기다려 달라"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해킹 사건들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드러난 것만 제가 조사를 했는데요.

SKT와 예스24 해킹 사건을 비롯해서 사치품 업체들인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에서 잇따라 해킹 사건이 터졌습니다.

전북대와 이화여대도 해킹을 당했고,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국제 학술 논문을 등록하는 시스템도 해킹됐습니다.

특히 연구자 해킹은 국가 과학기술 정보가 유출될 우려까지 있습니다.

[앵커]

예스24는 완전 복구가 된겁니까?

[기자]

거의 복구가 됐습니다.

다만 이번 일로 전자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자책 산업이 전체 출판의 4분의 1까지 커졌는데요.

한 순간에 다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 이걸 살 사람이 줄어들거란 것입니다.

우리도 독일과 영국 등의 입법을 참고해서 서점이 전자책을 제대로 보호할 방법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합니다.

[앵커]

왜 이런 걸까요?

해킹들 사이에 서로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게, SKT 해킹으로 얻은 자료로 2차 해킹이 터지는게 아니냐는 것인데 아직은 서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보안업계는 연쇄해킹보다는 각각의 시스템이 노후화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터졌을 거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예스24는 1위를 다투는 서점인 동시에 공연 티켓 예매업계에서도 2위 업체입니다.

또 막대한 양의 전자책과 전자도서관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규모에 비해 이번 해킹 대응은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해킹을 부인하기도 했고, 정부기관의 협력을 거절하기도 한 거죠.

SKT도 업계 1위 업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킹 사건입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아마도, 과거 통신사 합병 등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누적되어온 시스템 관리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해킹 막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기자]

결국은 돈입니다.

해킹을 막기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피치나 S&P 같은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보안수준도 중요한 요소에 넣습니다.

흔히 ESG 평가라고 하는데요.

특히 사회적 책무나 지배구조를 따질 때, 보안수준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기업평가 항목에 넣어 보안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현재의 제도로도 보안에 투자하는 비용을 일부 공시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인건비를 포함해서 공시해서 정확히 얼마를 투자하는 건지 불분명합니다.

인건비와 나눠서 공시해서 정확히 보안에 투자한 금액을 알릴 필요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상 부분인데요.

고객의 정보가 해킹당해 빠져나갔거나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보상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비용 절감을 위해 해킹 방어에 돈을 안 쓰는 게 맞게 되어버립니다.

이런 제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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