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429홈런의 거포' 지안 카를로 스탠튼이 쏘아 올리는 괴력의 홈런포를 떠올리게 하는 한국인 타자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다. 프로야구 KT의 21살 근육질 신예 거포 안현민의 얘기다.
올해 4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안현민은 17일 현재 타율 0.349, 13홈런, 53타점, 출루율(0.431)과 장타율(0.697)을 합친 OPS는 무려 1.128을 기록 중이다.
'육군 취사병' 출신이라는 스토리에 일명 '3대 운동'의 기록이 640kg에 달할 정도로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까지 화제가 되는 등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탈 KBO' 레벨의 괴력…홈런 평균 비거리 130미터·최장 비거리는 145미터
특히 화제가 되는 건 경기장에서 터뜨리는 홈런 타구의 엄청난 질이다.
안현민이 지금까지 쏘아 올린 13개의 아치의 평균 비거리는 무려 130m로 측정됐다.
가장 큰 장거리 홈런포는 5월 10일 나균안을 상대로 기록한 145미터 초대형 아치, 가장 짧았던 홈런의 비거리조차도 120미터였다.
145미터는 KBO리그와 측정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엄청난 초대형 홈런포다.
올시즌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은 LA 에인절스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4월 1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기록한 484피트, 147미터 홈런이다.
26홈런으로 MLB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애런 저지도 올시즌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은 143미터이고, LA 다저스의 거포 오타니 쇼헤이도 올시즌 최장 거리 홈런은 137미터이다.
■ 평균 타구 속도도 141.6km/h…150타수 이상 기준 강백호 이어 2위
레그킥을 크게 하는 안현민의 타격폼은 다소 거칠어 보여 원초적 파워가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공이 배트에 맞는 즉시 빨랫줄같은 속도로 필드 곳곳에 뻗어간다.
안현민의 올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41.6km/h로 측정됐는데, 15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에서 팀 선배인 KT 강백호의 142.1km/h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 비율(BABAIP) 또한 0.367로 높았다.
취사병 시절부터 만들어 온 강인한 신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리그 최강의 생산력을 자랑 중인데, 조정 득점 창출력을 의미하는 세이버 스탯 'WRC+'(100이 리그 평균적인 타자 수준)이 211로 규정 타석을 70% 이상 충족한 타자 중 1위에 올라 있다.(스탯티즈 기준)
■ 컨택도 잘하고 볼도 잘 고르고 있는 안현민…K-스탠튼의 활약은 계속된다?
안현민은 엄청난 힘뿐만 아니라 엄청난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에 배트를 맞히는 컨택 능력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현민의 올시즌 스윙 대비 컨택률은 84.4%로 뛰어난 편인데, 과거 '타격 기계'라 불렸던 LG 김현수의 83.8%와 비슷하다.
거포 스타일의 타자지만, 현재까지는 공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석당 삼진율 또한 17.2%로 괜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볼넷도 10타석당 1개꼴로 골라내고 있어 나쁜 공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약한 구종도 없다.
올시즌 안현민의 직구 상대 타율은 0.386이고 포크볼 0.333, 커브 0.400, 체인지업 0.500 등 변화구에도 강한 모습이다. 그나마 약한 구종이 슬라이더로 0.239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약점 분석이 점점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3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안현민은 산술적인 페이스로는 정규시즌 남은 74경기에서 23개 가량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안현민이 만약 현재의 파괴력을 유지하면서 30홈런 이상과 규정 타석까지 충족할 경우, 신인왕을 넘어 강력한 MVP 후보로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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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스탠튼’ 안현민, 괴력의 홈런쇼는 계속된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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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17 16:36:54

'MLB 429홈런의 거포' 지안 카를로 스탠튼이 쏘아 올리는 괴력의 홈런포를 떠올리게 하는 한국인 타자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다. 프로야구 KT의 21살 근육질 신예 거포 안현민의 얘기다.
올해 4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안현민은 17일 현재 타율 0.349, 13홈런, 53타점, 출루율(0.431)과 장타율(0.697)을 합친 OPS는 무려 1.128을 기록 중이다.
'육군 취사병' 출신이라는 스토리에 일명 '3대 운동'의 기록이 640kg에 달할 정도로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까지 화제가 되는 등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탈 KBO' 레벨의 괴력…홈런 평균 비거리 130미터·최장 비거리는 145미터
특히 화제가 되는 건 경기장에서 터뜨리는 홈런 타구의 엄청난 질이다.
안현민이 지금까지 쏘아 올린 13개의 아치의 평균 비거리는 무려 130m로 측정됐다.
가장 큰 장거리 홈런포는 5월 10일 나균안을 상대로 기록한 145미터 초대형 아치, 가장 짧았던 홈런의 비거리조차도 120미터였다.
145미터는 KBO리그와 측정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엄청난 초대형 홈런포다.
올시즌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은 LA 에인절스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4월 1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기록한 484피트, 147미터 홈런이다.
26홈런으로 MLB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애런 저지도 올시즌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은 143미터이고, LA 다저스의 거포 오타니 쇼헤이도 올시즌 최장 거리 홈런은 137미터이다.
■ 평균 타구 속도도 141.6km/h…150타수 이상 기준 강백호 이어 2위
레그킥을 크게 하는 안현민의 타격폼은 다소 거칠어 보여 원초적 파워가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공이 배트에 맞는 즉시 빨랫줄같은 속도로 필드 곳곳에 뻗어간다.
안현민의 올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41.6km/h로 측정됐는데, 15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에서 팀 선배인 KT 강백호의 142.1km/h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인플레이된 타구의 안타 비율(BABAIP) 또한 0.367로 높았다.
취사병 시절부터 만들어 온 강인한 신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리그 최강의 생산력을 자랑 중인데, 조정 득점 창출력을 의미하는 세이버 스탯 'WRC+'(100이 리그 평균적인 타자 수준)이 211로 규정 타석을 70% 이상 충족한 타자 중 1위에 올라 있다.(스탯티즈 기준)
■ 컨택도 잘하고 볼도 잘 고르고 있는 안현민…K-스탠튼의 활약은 계속된다?
안현민은 엄청난 힘뿐만 아니라 엄청난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에 배트를 맞히는 컨택 능력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현민의 올시즌 스윙 대비 컨택률은 84.4%로 뛰어난 편인데, 과거 '타격 기계'라 불렸던 LG 김현수의 83.8%와 비슷하다.
거포 스타일의 타자지만, 현재까지는 공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석당 삼진율 또한 17.2%로 괜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볼넷도 10타석당 1개꼴로 골라내고 있어 나쁜 공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약한 구종도 없다.
올시즌 안현민의 직구 상대 타율은 0.386이고 포크볼 0.333, 커브 0.400, 체인지업 0.500 등 변화구에도 강한 모습이다. 그나마 약한 구종이 슬라이더로 0.239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약점 분석이 점점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3경기당 1개꼴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안현민은 산술적인 페이스로는 정규시즌 남은 74경기에서 23개 가량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다.
안현민이 만약 현재의 파괴력을 유지하면서 30홈런 이상과 규정 타석까지 충족할 경우, 신인왕을 넘어 강력한 MVP 후보로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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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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