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19.1% ‘누적’ 상승…OECD 평균 웃돌아

입력 2025.06.18 (18:11) 수정 2025.06.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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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통계는 안정됐지만 체감 물가는 전혀 다른 현실.

이 괴리에 대한 실마리를 한국은행이 발표했습니다.

쌓이고 쌓인 '누적 물가' 관점에서 분석한 최근 물가 상황, 김준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0% 부근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물가 상승률은 2.0~2.2%였고, 지난달에는 더 떨어져 1.9%였습니다.

통계만 놓고 보면 물가는 분명 '안정'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간을 넓혀 누적된 물가 상승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비자 물가는 15.9% 올랐습니다.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따로 모은 생활물가는 19.1%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쉼 없이 오른 물가가 차곡차곡 쌓인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생활용품이 코로나 전에는 10만 원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12만 원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매달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는 2% 정도 상승하는 데 그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 결과입니다.

이런 현상은 해외와 비교해도 두드러집니다.

의식주 같은 필수재 물가가 특히 그렇습니다.

OECD 회원국 평균을 100이라고 했을 때, 우리나라 옷 물가는 161, 식품은 156, 주거비는 123이었습니다.

[김영주/한국은행 물가고용부장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년간 15.9% 올랐는데, 생활물가는 19.1%, 식료품 물가는 22.9% 올라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습니다."]

한국은행은 생필품 제조 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을 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각종 진입 규제를 없애 회사끼리 경쟁을 더 붙여야, 생활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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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물가 19.1% ‘누적’ 상승…OECD 평균 웃돌아
    • 입력 2025-06-18 18:11:02
    • 수정2025-06-18 18: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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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통계는 안정됐지만 체감 물가는 전혀 다른 현실.

이 괴리에 대한 실마리를 한국은행이 발표했습니다.

쌓이고 쌓인 '누적 물가' 관점에서 분석한 최근 물가 상황, 김준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0% 부근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물가 상승률은 2.0~2.2%였고, 지난달에는 더 떨어져 1.9%였습니다.

통계만 놓고 보면 물가는 분명 '안정'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간을 넓혀 누적된 물가 상승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비자 물가는 15.9% 올랐습니다.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따로 모은 생활물가는 19.1%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쉼 없이 오른 물가가 차곡차곡 쌓인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생활용품이 코로나 전에는 10만 원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12만 원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매달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는 2% 정도 상승하는 데 그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 결과입니다.

이런 현상은 해외와 비교해도 두드러집니다.

의식주 같은 필수재 물가가 특히 그렇습니다.

OECD 회원국 평균을 100이라고 했을 때, 우리나라 옷 물가는 161, 식품은 156, 주거비는 123이었습니다.

[김영주/한국은행 물가고용부장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년간 15.9% 올랐는데, 생활물가는 19.1%, 식료품 물가는 22.9% 올라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습니다."]

한국은행은 생필품 제조 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점을 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각종 진입 규제를 없애 회사끼리 경쟁을 더 붙여야, 생활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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