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동자, 혈액암 5명 추가 확인…“발암물질 노출과 연관”
입력 2025.06.19 (19:33)
수정 2025.06.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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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서울지하철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에 집단 발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이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는데요.
같은 업무를 맡았던 다른 노동자 5명도 유사한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작업장에서 노출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혈액암의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입사 29년 차 황수선 씨.
지하철 정비 업무를 전담해온 황 씨는 2년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사 초기 열차 부품 등을 씻는데 주로 썻던 세척액, 유기용제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유기용제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에 대한 기준조차도 모호했고. 경유 제품 이런 것들을 갖고 베어링 세척, 여러가지 세척 업무를 많이 해왔습니다."]
지난해 6월, 황 씨를 포함한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외부 전문가들에 현장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하철 차량 사업소에서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발병이 추가로 확인된 노동자는 5명.
모두 입사 20년차 이상, 차량 검수와 정비 업무를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혈액암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욱/방송통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석유화학 계통에 들어 있는 벤젠, 산업장에서 굉장히 많이 쓰였던 것인데. 벤젠이 혈액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정도는 발견을 했습니다."]
2011년 이후에는 차량 기지에서 벤젠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에 산업재해 인정도 쉽지 않습니다.
암 발병이 확인된 13명 가운데 현재까지 2명만 인정을 받았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제 앞으로 아직 역학조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도 제가 역학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현재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교통공사는 향후 암 발병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혈액암 종합관리 대책을 다음달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1년 전 서울지하철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에 집단 발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이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는데요.
같은 업무를 맡았던 다른 노동자 5명도 유사한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작업장에서 노출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혈액암의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입사 29년 차 황수선 씨.
지하철 정비 업무를 전담해온 황 씨는 2년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사 초기 열차 부품 등을 씻는데 주로 썻던 세척액, 유기용제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유기용제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에 대한 기준조차도 모호했고. 경유 제품 이런 것들을 갖고 베어링 세척, 여러가지 세척 업무를 많이 해왔습니다."]
지난해 6월, 황 씨를 포함한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외부 전문가들에 현장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하철 차량 사업소에서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발병이 추가로 확인된 노동자는 5명.
모두 입사 20년차 이상, 차량 검수와 정비 업무를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혈액암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욱/방송통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석유화학 계통에 들어 있는 벤젠, 산업장에서 굉장히 많이 쓰였던 것인데. 벤젠이 혈액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정도는 발견을 했습니다."]
2011년 이후에는 차량 기지에서 벤젠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에 산업재해 인정도 쉽지 않습니다.
암 발병이 확인된 13명 가운데 현재까지 2명만 인정을 받았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제 앞으로 아직 역학조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도 제가 역학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현재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교통공사는 향후 암 발병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혈액암 종합관리 대책을 다음달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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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하철 노동자, 혈액암 5명 추가 확인…“발암물질 노출과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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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19 19:33:58
- 수정2025-06-19 19:39:22

[앵커]
1년 전 서울지하철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에 집단 발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이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는데요.
같은 업무를 맡았던 다른 노동자 5명도 유사한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작업장에서 노출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혈액암의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입사 29년 차 황수선 씨.
지하철 정비 업무를 전담해온 황 씨는 2년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사 초기 열차 부품 등을 씻는데 주로 썻던 세척액, 유기용제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유기용제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에 대한 기준조차도 모호했고. 경유 제품 이런 것들을 갖고 베어링 세척, 여러가지 세척 업무를 많이 해왔습니다."]
지난해 6월, 황 씨를 포함한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외부 전문가들에 현장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하철 차량 사업소에서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발병이 추가로 확인된 노동자는 5명.
모두 입사 20년차 이상, 차량 검수와 정비 업무를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혈액암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욱/방송통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석유화학 계통에 들어 있는 벤젠, 산업장에서 굉장히 많이 쓰였던 것인데. 벤젠이 혈액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정도는 발견을 했습니다."]
2011년 이후에는 차량 기지에서 벤젠 사용이 금지됐기 때문에 산업재해 인정도 쉽지 않습니다.
암 발병이 확인된 13명 가운데 현재까지 2명만 인정을 받았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제 앞으로 아직 역학조사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도 제가 역학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현재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교통공사는 향후 암 발병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혈액암 종합관리 대책을 다음달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1년 전 서울지하철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에 집단 발병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이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는데요.
같은 업무를 맡았던 다른 노동자 5명도 유사한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작업장에서 노출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혈액암의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입사 29년 차 황수선 씨.
지하철 정비 업무를 전담해온 황 씨는 2년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사 초기 열차 부품 등을 씻는데 주로 썻던 세척액, 유기용제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황수선/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 : "유기용제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에 대한 기준조차도 모호했고. 경유 제품 이런 것들을 갖고 베어링 세척, 여러가지 세척 업무를 많이 해왔습니다."]
지난해 6월, 황 씨를 포함한 정비 노동자 8명이 혈액암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외부 전문가들에 현장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하철 차량 사업소에서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발병이 추가로 확인된 노동자는 5명.
모두 입사 20년차 이상, 차량 검수와 정비 업무를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혈액암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욱/방송통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석유화학 계통에 들어 있는 벤젠, 산업장에서 굉장히 많이 쓰였던 것인데. 벤젠이 혈액암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정도는 발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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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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