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도 송전망도 부족…‘블랙아웃’ 막으려면?
입력 2025.06.19 (21:40)
수정 2025.06.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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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 연구도, 여기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충도 전기가 부족해서 어려운 현실, 이틀 동안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전력 생산량이 모자라서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전력 공급 과정을 볼까요?
발전소에서 생산되면, 송전망을 통해 옮기고, 변전소에서 각 가정과 기업에 맞춰 전압 조정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력망이 절대 부족입니다.
자, 동해안 발전단지에선 시간 당 18기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 있는 송전망으로는 이 가운데 7기가와트는 보내질 못합니다.
서해안 발전단지도 같은 이유로 3.2기가와트를 덜 생산합니다.
원전 열 기가 만들 정도의 전기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생산 제한을 받는 겁니다.
또 이런 병목 현상을 풀려고 해도, 진전이 잘 되질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서울 변전소.
한전이 7천억 원 들여 증설을 추진 중인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변전소 앞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0.04 마이크로테슬라.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10분의 1도 안 된다는 게 한전 주장이지만, 주민과 지자체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송상철/한국전력 HVDC건설본부 부장 : "한 51개소 지점을 측정을 했습니다. 0.04에서 0.81 정도. 국내 기준인 83.3 마이크로테슬라의 1% 수준…."]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울진에서부터 이어진 280km의 송전망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전기 고속도로'는 만들었는데 톨게이트가 없어 전기를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동해안 발전단지에서는 발전기가 쉬고 있습니다.
민자 석탄화력발전 삼척블루파워.
올해 5월까지 누적 가동률은 10%에 불과합니다.
전기를 보낼 송전망이 부족해 생산을 못 하는 겁니다.
다른 2개 발전사 가동률도 20% 수준.
[동해안 민자 발전사 관계자 : "하반기 중에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연말에는 천억 원 이상의 자금 부족이 우려되는…."]
값싼 석탄 발전 전기가 수도권까지 오기 어렵다 보니, 수도권에선 부족분을 비싼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합니다.
전기 요금 원가가 높아져 보는 손해만 한 해 3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유수/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실 선임연구위원 : "싼 발전기들을 가동을 못 하고 수도권에서는 비싼 발전기를 운용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전기 공급 능력은 105GW 수준.
2년 후면 최대 전력수요가 106.2GW로 공급 능력을 넘어섭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박미주
AI 연구도, 여기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충도 전기가 부족해서 어려운 현실, 이틀 동안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전력 생산량이 모자라서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전력 공급 과정을 볼까요?
발전소에서 생산되면, 송전망을 통해 옮기고, 변전소에서 각 가정과 기업에 맞춰 전압 조정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력망이 절대 부족입니다.
자, 동해안 발전단지에선 시간 당 18기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 있는 송전망으로는 이 가운데 7기가와트는 보내질 못합니다.
서해안 발전단지도 같은 이유로 3.2기가와트를 덜 생산합니다.
원전 열 기가 만들 정도의 전기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생산 제한을 받는 겁니다.
또 이런 병목 현상을 풀려고 해도, 진전이 잘 되질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서울 변전소.
한전이 7천억 원 들여 증설을 추진 중인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변전소 앞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0.04 마이크로테슬라.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10분의 1도 안 된다는 게 한전 주장이지만, 주민과 지자체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송상철/한국전력 HVDC건설본부 부장 : "한 51개소 지점을 측정을 했습니다. 0.04에서 0.81 정도. 국내 기준인 83.3 마이크로테슬라의 1% 수준…."]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울진에서부터 이어진 280km의 송전망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전기 고속도로'는 만들었는데 톨게이트가 없어 전기를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동해안 발전단지에서는 발전기가 쉬고 있습니다.
민자 석탄화력발전 삼척블루파워.
올해 5월까지 누적 가동률은 10%에 불과합니다.
전기를 보낼 송전망이 부족해 생산을 못 하는 겁니다.
다른 2개 발전사 가동률도 20% 수준.
[동해안 민자 발전사 관계자 : "하반기 중에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연말에는 천억 원 이상의 자금 부족이 우려되는…."]
값싼 석탄 발전 전기가 수도권까지 오기 어렵다 보니, 수도권에선 부족분을 비싼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합니다.
전기 요금 원가가 높아져 보는 손해만 한 해 3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유수/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실 선임연구위원 : "싼 발전기들을 가동을 못 하고 수도권에서는 비싼 발전기를 운용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전기 공급 능력은 105GW 수준.
2년 후면 최대 전력수요가 106.2GW로 공급 능력을 넘어섭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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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도, 여기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충도 전기가 부족해서 어려운 현실, 이틀 동안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전력 생산량이 모자라서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전력 공급 과정을 볼까요?
발전소에서 생산되면, 송전망을 통해 옮기고, 변전소에서 각 가정과 기업에 맞춰 전압 조정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력망이 절대 부족입니다.
자, 동해안 발전단지에선 시간 당 18기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 있는 송전망으로는 이 가운데 7기가와트는 보내질 못합니다.
서해안 발전단지도 같은 이유로 3.2기가와트를 덜 생산합니다.
원전 열 기가 만들 정도의 전기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생산 제한을 받는 겁니다.
또 이런 병목 현상을 풀려고 해도, 진전이 잘 되질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서울 변전소.
한전이 7천억 원 들여 증설을 추진 중인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변전소 앞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0.04 마이크로테슬라.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10분의 1도 안 된다는 게 한전 주장이지만, 주민과 지자체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송상철/한국전력 HVDC건설본부 부장 : "한 51개소 지점을 측정을 했습니다. 0.04에서 0.81 정도. 국내 기준인 83.3 마이크로테슬라의 1% 수준…."]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울진에서부터 이어진 280km의 송전망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전기 고속도로'는 만들었는데 톨게이트가 없어 전기를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동해안 발전단지에서는 발전기가 쉬고 있습니다.
민자 석탄화력발전 삼척블루파워.
올해 5월까지 누적 가동률은 10%에 불과합니다.
전기를 보낼 송전망이 부족해 생산을 못 하는 겁니다.
다른 2개 발전사 가동률도 20% 수준.
[동해안 민자 발전사 관계자 : "하반기 중에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연말에는 천억 원 이상의 자금 부족이 우려되는…."]
값싼 석탄 발전 전기가 수도권까지 오기 어렵다 보니, 수도권에선 부족분을 비싼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합니다.
전기 요금 원가가 높아져 보는 손해만 한 해 3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유수/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실 선임연구위원 : "싼 발전기들을 가동을 못 하고 수도권에서는 비싼 발전기를 운용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전기 공급 능력은 105GW 수준.
2년 후면 최대 전력수요가 106.2GW로 공급 능력을 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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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박미주
AI 연구도, 여기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충도 전기가 부족해서 어려운 현실, 이틀 동안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전력 생산량이 모자라서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전력 공급 과정을 볼까요?
발전소에서 생산되면, 송전망을 통해 옮기고, 변전소에서 각 가정과 기업에 맞춰 전압 조정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력망이 절대 부족입니다.
자, 동해안 발전단지에선 시간 당 18기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 있는 송전망으로는 이 가운데 7기가와트는 보내질 못합니다.
서해안 발전단지도 같은 이유로 3.2기가와트를 덜 생산합니다.
원전 열 기가 만들 정도의 전기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생산 제한을 받는 겁니다.
또 이런 병목 현상을 풀려고 해도, 진전이 잘 되질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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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서울 변전소.
한전이 7천억 원 들여 증설을 추진 중인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변전소 앞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0.04 마이크로테슬라.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10분의 1도 안 된다는 게 한전 주장이지만, 주민과 지자체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송상철/한국전력 HVDC건설본부 부장 : "한 51개소 지점을 측정을 했습니다. 0.04에서 0.81 정도. 국내 기준인 83.3 마이크로테슬라의 1% 수준…."]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울진에서부터 이어진 280km의 송전망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전기 고속도로'는 만들었는데 톨게이트가 없어 전기를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동해안 발전단지에서는 발전기가 쉬고 있습니다.
민자 석탄화력발전 삼척블루파워.
올해 5월까지 누적 가동률은 10%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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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2개 발전사 가동률도 20% 수준.
[동해안 민자 발전사 관계자 : "하반기 중에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연말에는 천억 원 이상의 자금 부족이 우려되는…."]
값싼 석탄 발전 전기가 수도권까지 오기 어렵다 보니, 수도권에선 부족분을 비싼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합니다.
전기 요금 원가가 높아져 보는 손해만 한 해 3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유수/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실 선임연구위원 : "싼 발전기들을 가동을 못 하고 수도권에서는 비싼 발전기를 운용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전기 공급 능력은 105GW 수준.
2년 후면 최대 전력수요가 106.2GW로 공급 능력을 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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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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