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붙이기식 협의 수용 불가”…제2공항 갈등 ‘재점화’
입력 2025.06.20 (21:36)
수정 2025.06.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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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의 첫 단추 격인 협의회 현장 회의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방안이었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반대 측 주민 대표는 도와 국토부 측의 갈등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며 홍보 자료를 냈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입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공항 사업 예정지를 둘러볼 때만 해도 첫 환경영향평가협의회 논의는 무리 없이 진행됐습니다.
["사업 부지가 철새도래지라는 얘기네요. 일부가 (네, 일부가.) 포함되는 거죠."]
하지만 현장 확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사업계획의 대안도 고려할지, 그리고 사업 규모 조정 가능성 여부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인가를 두고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김효철/심의위원/곶자왈사람들 : "(환경)영향이 크다면 보존 대책이 필요한 것이고 사업 계획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조정하라는 게 환경영향평가 당연한 의무이자 권한인 거예요."]
[강효민/심의위원/찬성 주민 대표 : "대안 1이 확정돼서 그걸 토대로 환경영향평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요? (위원님 말씀이 맞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이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절차 가운데 하나인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숙의형 도민 공론조사 여부를 논의해 도민 의견을 듣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이영웅/심의위원/반대 주민 대표 : "(도지사가) 제주도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도민 결정권을 실현하겠다고 하고 있어서.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수용이 가능하고."]
하지만 위원장은 논의 범위에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고선애/심의위원장/제주도 환경정책과장 : "사실 전 이 부분(숙의형 공론조사)이 여기에서 다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위원장이 아니고 한 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제 의견인 거고."]
결국 합의 대신 다수결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 제가 제시하는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결국 우려했던 상황으로 지금 이제 진행하시는데)."]
반대 측 주민대표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1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찬성 주민 측은 심의가 잘 마무리돼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내놨고, 반대 주민 측은 밀어붙이기식 환경영향평가 절차 강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2공항 사업을 둘러싼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의 첫 단추 격인 협의회 현장 회의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방안이었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반대 측 주민 대표는 도와 국토부 측의 갈등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며 홍보 자료를 냈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입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공항 사업 예정지를 둘러볼 때만 해도 첫 환경영향평가협의회 논의는 무리 없이 진행됐습니다.
["사업 부지가 철새도래지라는 얘기네요. 일부가 (네, 일부가.) 포함되는 거죠."]
하지만 현장 확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사업계획의 대안도 고려할지, 그리고 사업 규모 조정 가능성 여부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인가를 두고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김효철/심의위원/곶자왈사람들 : "(환경)영향이 크다면 보존 대책이 필요한 것이고 사업 계획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조정하라는 게 환경영향평가 당연한 의무이자 권한인 거예요."]
[강효민/심의위원/찬성 주민 대표 : "대안 1이 확정돼서 그걸 토대로 환경영향평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요? (위원님 말씀이 맞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이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절차 가운데 하나인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숙의형 도민 공론조사 여부를 논의해 도민 의견을 듣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이영웅/심의위원/반대 주민 대표 : "(도지사가) 제주도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도민 결정권을 실현하겠다고 하고 있어서.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수용이 가능하고."]
하지만 위원장은 논의 범위에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고선애/심의위원장/제주도 환경정책과장 : "사실 전 이 부분(숙의형 공론조사)이 여기에서 다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위원장이 아니고 한 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제 의견인 거고."]
결국 합의 대신 다수결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 제가 제시하는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결국 우려했던 상황으로 지금 이제 진행하시는데)."]
반대 측 주민대표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1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찬성 주민 측은 심의가 잘 마무리돼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내놨고, 반대 주민 측은 밀어붙이기식 환경영향평가 절차 강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2공항 사업을 둘러싼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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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의 첫 단추 격인 협의회 현장 회의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방안이었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반대 측 주민 대표는 도와 국토부 측의 갈등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며 홍보 자료를 냈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입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공항 사업 예정지를 둘러볼 때만 해도 첫 환경영향평가협의회 논의는 무리 없이 진행됐습니다.
["사업 부지가 철새도래지라는 얘기네요. 일부가 (네, 일부가.) 포함되는 거죠."]
하지만 현장 확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사업계획의 대안도 고려할지, 그리고 사업 규모 조정 가능성 여부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인가를 두고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김효철/심의위원/곶자왈사람들 : "(환경)영향이 크다면 보존 대책이 필요한 것이고 사업 계획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조정하라는 게 환경영향평가 당연한 의무이자 권한인 거예요."]
[강효민/심의위원/찬성 주민 대표 : "대안 1이 확정돼서 그걸 토대로 환경영향평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요? (위원님 말씀이 맞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이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절차 가운데 하나인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숙의형 도민 공론조사 여부를 논의해 도민 의견을 듣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이영웅/심의위원/반대 주민 대표 : "(도지사가) 제주도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도민 결정권을 실현하겠다고 하고 있어서.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수용이 가능하고."]
하지만 위원장은 논의 범위에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고선애/심의위원장/제주도 환경정책과장 : "사실 전 이 부분(숙의형 공론조사)이 여기에서 다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위원장이 아니고 한 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제 의견인 거고."]
결국 합의 대신 다수결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 제가 제시하는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결국 우려했던 상황으로 지금 이제 진행하시는데)."]
반대 측 주민대표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1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찬성 주민 측은 심의가 잘 마무리돼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내놨고, 반대 주민 측은 밀어붙이기식 환경영향평가 절차 강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2공항 사업을 둘러싼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의 첫 단추 격인 협의회 현장 회의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방안이었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반대 측 주민 대표는 도와 국토부 측의 갈등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며 홍보 자료를 냈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입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공항 사업 예정지를 둘러볼 때만 해도 첫 환경영향평가협의회 논의는 무리 없이 진행됐습니다.
["사업 부지가 철새도래지라는 얘기네요. 일부가 (네, 일부가.) 포함되는 거죠."]
하지만 현장 확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사업계획의 대안도 고려할지, 그리고 사업 규모 조정 가능성 여부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인가를 두고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김효철/심의위원/곶자왈사람들 : "(환경)영향이 크다면 보존 대책이 필요한 것이고 사업 계획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조정하라는 게 환경영향평가 당연한 의무이자 권한인 거예요."]
[강효민/심의위원/찬성 주민 대표 : "대안 1이 확정돼서 그걸 토대로 환경영향평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요? (위원님 말씀이 맞습니다.)"]
충돌이 벌어진 최대 쟁점은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이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절차 가운데 하나인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숙의형 도민 공론조사 여부를 논의해 도민 의견을 듣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이영웅/심의위원/반대 주민 대표 : "(도지사가) 제주도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도민 결정권을 실현하겠다고 하고 있어서.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수용이 가능하고."]
하지만 위원장은 논의 범위에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고선애/심의위원장/제주도 환경정책과장 : "사실 전 이 부분(숙의형 공론조사)이 여기에서 다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위원장이 아니고 한 위원으로서 말씀드리는 제 의견인 거고."]
결국 합의 대신 다수결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 제가 제시하는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결국 우려했던 상황으로 지금 이제 진행하시는데)."]
반대 측 주민대표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1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찬성 주민 측은 심의가 잘 마무리돼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내놨고, 반대 주민 측은 밀어붙이기식 환경영향평가 절차 강행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2공항 사업을 둘러싼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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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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