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아름다운 기부

입력 2006.0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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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들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기부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의 황혼기에 선 노인들이 많아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63살의 송래형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국민 연금 통장은 늘 비어 있습니다.

매달 들어온 연금이 모두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사회 단체에 기부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 오길 3년.

통장이 비어도 할아버지의 마음은 오히려 뿌듯함으로 채워집니다.

<인터뷰> 송래형 할아버지(63살) : "2월부터는 30만 원 정도 되니까 기부금도 올려야 되겠죠."

할아버지의 기부는 국민연금을 받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노후 생활을 위해 요긴한 돈이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없었습니다.

어머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 끝에 그동안 회사가 내준 보험료 800만 원에 200만 원을 더 합쳐 1,000만 원을 사회 단체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 매달 연금액 전부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기부해 왔습니다.

<인터뷰> 송래형 할아버지(63살) : "어머니 생전에 효를 못했기 때문에 어머니 연배인 현존하고 계신 의지할 곳 없는 분들을 도우면 훨씬 가치있다 생각하고..."

지난해 4억 원에 이어 지난주엔 마지막 남은 돈 2억 원까지 대학에 기증한 이순덕 할머니.

<인터뷰> 이순덕 할머니(79세) : "이제는 마음이 편해요. 국가에 들어가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게 낫지."

평생 억척스럽게 모은 50억 원대의 땅을 자식들에게 주지 않고 선뜻 내놓은 팔순의 이경무 할아버지.

<인터뷰> 이경우 할아버지(81세) : "(재산을) 자식 주면 자식들 버린다 말이야 돈 쓰느라고. 괴롭기만 하고...그러면 사회에 기증하는 것이 현명하지."

모두 인생의 황혼기에 일평생 소중하게 모은 돈을 아낌 없이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노인들의 잇단 기부 소식은 돈보다 가치있는 것이 많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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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의 아름다운 기부
    • 입력 2006-01-23 2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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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들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기부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생의 황혼기에 선 노인들이 많아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63살의 송래형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국민 연금 통장은 늘 비어 있습니다. 매달 들어온 연금이 모두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사회 단체에 기부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 오길 3년. 통장이 비어도 할아버지의 마음은 오히려 뿌듯함으로 채워집니다. <인터뷰> 송래형 할아버지(63살) : "2월부터는 30만 원 정도 되니까 기부금도 올려야 되겠죠." 할아버지의 기부는 국민연금을 받게 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노후 생활을 위해 요긴한 돈이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없었습니다. 어머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 끝에 그동안 회사가 내준 보험료 800만 원에 200만 원을 더 합쳐 1,000만 원을 사회 단체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 매달 연금액 전부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기부해 왔습니다. <인터뷰> 송래형 할아버지(63살) : "어머니 생전에 효를 못했기 때문에 어머니 연배인 현존하고 계신 의지할 곳 없는 분들을 도우면 훨씬 가치있다 생각하고..." 지난해 4억 원에 이어 지난주엔 마지막 남은 돈 2억 원까지 대학에 기증한 이순덕 할머니. <인터뷰> 이순덕 할머니(79세) : "이제는 마음이 편해요. 국가에 들어가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게 낫지." 평생 억척스럽게 모은 50억 원대의 땅을 자식들에게 주지 않고 선뜻 내놓은 팔순의 이경무 할아버지. <인터뷰> 이경우 할아버지(81세) : "(재산을) 자식 주면 자식들 버린다 말이야 돈 쓰느라고. 괴롭기만 하고...그러면 사회에 기증하는 것이 현명하지." 모두 인생의 황혼기에 일평생 소중하게 모은 돈을 아낌 없이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노인들의 잇단 기부 소식은 돈보다 가치있는 것이 많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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