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목뼈 부러진 10명 중 1명은 ‘이것’ 하다가…
입력 2025.06.23 (11:29)
수정 2025.06.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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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천 을왕리, 부산 해운대 등 전국 각지에서 일찌감치 피서객 맞이에 들어간 해수욕장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내일(24일) 12곳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합니다.
제주에선 특히 선박이 오가지 않는 작은 포구에서 얕은 바다로 뛰어드는 '다이빙'이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인데, 이처럼 물놀이하다가 목뼈를 다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 물 빠진 줄 모르고 '풍덩'…목뼈 부상 평균 31세, 남성이 97%
제주한라병원 연구팀은 2018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목뼈를 다쳐 제주지역외상센터(제주한라병원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353명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 Overview of Cervical Spine Injuries Caused by Diving Into Shallow Water on Jeju Island: A 9-Year Retrospective Study in a Regional Trauma Center)는 최근 대한신경손상학회가 발행하는 한국 신경손상 저널(Korean Journal of Neurotrauma)에 실렸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목뼈를 다친 환자 353명 가운데 34명인 약 9.6%가 수심 1.5m 이하의 얕은 물에서 다이빙하다가 목뼈(경추)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목뼈 부상자 평균 나이는 30.6세(15~54세)였고 남성이 97.1%로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삼투압 조사를 해 보니, 환자 중 약 15%는 술을 마시고 다이빙하다 다친 사례였습니다.

■ 수심 1~2m 얕은 물에서 다이빙 사고 …64.7% 야외에서 발생
실제로도 목뼈를 다친 환자 대부분이 '머리부터 떨어지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친 부위를 보니 경추의 하부(C5~C7) 부위가 가장 흔하게 손상됐으며, 파열 골절이 가장 많이 관찰됐습니다. 무게 5~7kg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경추는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부위입니다.
사고 장소는 야외(해변)가 64.7%, 실내(수영장, 목욕탕)가 35.3%로 야외에서 사고가 더 잦았습니다. 목뼈를 다치는 사고 주원인이 얕은 바다에서 물 깊이를 모르고 뛰어드는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스포츠 부상은 전체 척수손상의 약 7~18%를 차지하며, 특히 주로 다이빙 사고에 의해 일어났다"며 " 물 깊이가 1.5m도 안 되는 곳에서 다이빙하면 척추와 척수에 손상을 입을 위험이 높고, 종종 사지마비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물 깊이 모르고 뛰어들면 위험…야간, 음주 후 절대 금물"
제주에서는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관광객들이 썰물 때 물이 빠진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머리 등을 바닥에 부딪치면서 중상을 입는 경우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목뼈를 다친 중상자 대부분은 목뼈와 척추 골절,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 전신마비 등으로 부상 정도가 심각합니다.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만 다이빙 사고 사망자는 6명에 달합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의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합니다.
지정 해수욕장과 달리 마을 항·포구는 안전 요원도 없습니다. 물때와 바닷물 깊이를 잘 모르고 뛰어드는 행위를 삼가는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인 이유입니다.
특히 수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밤 시간대나, '술을 마시고' 바다로 뛰어드는 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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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목뼈 부러진 10명 중 1명은 ‘이것’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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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23 11:28:59
- 수정2025-06-23 11:29:13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천 을왕리, 부산 해운대 등 전국 각지에서 일찌감치 피서객 맞이에 들어간 해수욕장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내일(24일) 12곳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합니다.
제주에선 특히 선박이 오가지 않는 작은 포구에서 얕은 바다로 뛰어드는 '다이빙'이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인데, 이처럼 물놀이하다가 목뼈를 다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 물 빠진 줄 모르고 '풍덩'…목뼈 부상 평균 31세, 남성이 97%
제주한라병원 연구팀은 2018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목뼈를 다쳐 제주지역외상센터(제주한라병원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353명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 Overview of Cervical Spine Injuries Caused by Diving Into Shallow Water on Jeju Island: A 9-Year Retrospective Study in a Regional Trauma Center)는 최근 대한신경손상학회가 발행하는 한국 신경손상 저널(Korean Journal of Neurotrauma)에 실렸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목뼈를 다친 환자 353명 가운데 34명인 약 9.6%가 수심 1.5m 이하의 얕은 물에서 다이빙하다가 목뼈(경추)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목뼈 부상자 평균 나이는 30.6세(15~54세)였고 남성이 97.1%로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삼투압 조사를 해 보니, 환자 중 약 15%는 술을 마시고 다이빙하다 다친 사례였습니다.

■ 수심 1~2m 얕은 물에서 다이빙 사고 …64.7% 야외에서 발생
실제로도 목뼈를 다친 환자 대부분이 '머리부터 떨어지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친 부위를 보니 경추의 하부(C5~C7) 부위가 가장 흔하게 손상됐으며, 파열 골절이 가장 많이 관찰됐습니다. 무게 5~7kg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경추는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부위입니다.
사고 장소는 야외(해변)가 64.7%, 실내(수영장, 목욕탕)가 35.3%로 야외에서 사고가 더 잦았습니다. 목뼈를 다치는 사고 주원인이 얕은 바다에서 물 깊이를 모르고 뛰어드는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스포츠 부상은 전체 척수손상의 약 7~18%를 차지하며, 특히 주로 다이빙 사고에 의해 일어났다"며 " 물 깊이가 1.5m도 안 되는 곳에서 다이빙하면 척추와 척수에 손상을 입을 위험이 높고, 종종 사지마비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물 깊이 모르고 뛰어들면 위험…야간, 음주 후 절대 금물"
제주에서는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관광객들이 썰물 때 물이 빠진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머리 등을 바닥에 부딪치면서 중상을 입는 경우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목뼈를 다친 중상자 대부분은 목뼈와 척추 골절,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 전신마비 등으로 부상 정도가 심각합니다.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만 다이빙 사고 사망자는 6명에 달합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의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합니다.
지정 해수욕장과 달리 마을 항·포구는 안전 요원도 없습니다. 물때와 바닷물 깊이를 잘 모르고 뛰어드는 행위를 삼가는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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