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집값 떨어질라”…반지하 침수 막는 물막이판·빗물받이 봤더니
입력 2025.06.24 (18:32)
수정 2025.06.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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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벽지가 누렇게 말라붙어 있네요.
지난 20일, 장맛비로 물바다가 된 어느 반지하 주택의 모습입니다.
[침수 주택 주민/KBS 뉴스/지난 20일 : "저거(차수판) 있어도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장마 때마다 매번 겪는 일이니까 이사 가는 것 말고는 방법 없어요."]
집 입구에 흙포대를 가득 쌓아도, 들어차는 물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빌라 주민/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1일 : "다 물이 찼죠. 그래서 두 집이 다 이사 갔죠, 살 수가 없어서. 내가 은근히 걱정돼요. 어떻게 되려나."]
"폭우가 쏟아지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들이 입 모아 하는 얘깁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면 3년 전, 그날의 악몽도 떠오릅니다.
2022년 여름, 기록적 폭우로 일가족 세 명이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안에서 익사한 사곱니다.
[1층 주민/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이미 동네 전체가 거의 허리 밑까지 (비가) 다 차 있는 상태여서 지하 1층에서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사고 이후 서울시에서는 물막이판, 역류방지 밸브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침수 우려 가구 중, 물이 차는 걸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물막이판'을 설치한 가구는 67% 수준.
나머지는 지금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KBS 일요진단/지난해 7월 : "(제대로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물막이판을 하면 집주인들이 집값 떨어지는 거 아니냐.) 집주인이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몇 번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침수 지역이라는 낙인으로 집값이 떨어질까봐, 일부 집주인들이 일부러 설치를 기피하는 일도 있다는 겁니다.
배수에 꼭 필요한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가 수북하거나, 흙, 잡초 등이 가득 차 제 기능을 못하는 건데요.
실제로 2022년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을 당시, 침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빗물받이 막힘'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선 빗물받이 청소에만 매년 200억 넘게 쓰고 있지만 청소 후 며칠 만에 담배꽁초가 가득차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죠.
올해는 좁은 지역에 쏟아붓는 '극한 호우', 밤사이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가 초반부터 나타나면서, 장마가 절정에 이를수록 더 강화될 전망인데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과 함꼐, 우리 모두의 경각심과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지난 20일, 장맛비로 물바다가 된 어느 반지하 주택의 모습입니다.
[침수 주택 주민/KBS 뉴스/지난 20일 : "저거(차수판) 있어도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장마 때마다 매번 겪는 일이니까 이사 가는 것 말고는 방법 없어요."]
집 입구에 흙포대를 가득 쌓아도, 들어차는 물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빌라 주민/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1일 : "다 물이 찼죠. 그래서 두 집이 다 이사 갔죠, 살 수가 없어서. 내가 은근히 걱정돼요. 어떻게 되려나."]
"폭우가 쏟아지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들이 입 모아 하는 얘깁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면 3년 전, 그날의 악몽도 떠오릅니다.
2022년 여름, 기록적 폭우로 일가족 세 명이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안에서 익사한 사곱니다.
[1층 주민/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이미 동네 전체가 거의 허리 밑까지 (비가) 다 차 있는 상태여서 지하 1층에서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사고 이후 서울시에서는 물막이판, 역류방지 밸브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침수 우려 가구 중, 물이 차는 걸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물막이판'을 설치한 가구는 67% 수준.
나머지는 지금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KBS 일요진단/지난해 7월 : "(제대로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물막이판을 하면 집주인들이 집값 떨어지는 거 아니냐.) 집주인이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몇 번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침수 지역이라는 낙인으로 집값이 떨어질까봐, 일부 집주인들이 일부러 설치를 기피하는 일도 있다는 겁니다.
배수에 꼭 필요한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가 수북하거나, 흙, 잡초 등이 가득 차 제 기능을 못하는 건데요.
실제로 2022년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을 당시, 침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빗물받이 막힘'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선 빗물받이 청소에만 매년 200억 넘게 쓰고 있지만 청소 후 며칠 만에 담배꽁초가 가득차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죠.
올해는 좁은 지역에 쏟아붓는 '극한 호우', 밤사이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가 초반부터 나타나면서, 장마가 절정에 이를수록 더 강화될 전망인데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과 함꼐, 우리 모두의 경각심과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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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24 18:32:41
- 수정2025-06-24 18:36:31

하얀색 벽지가 누렇게 말라붙어 있네요.
지난 20일, 장맛비로 물바다가 된 어느 반지하 주택의 모습입니다.
[침수 주택 주민/KBS 뉴스/지난 20일 : "저거(차수판) 있어도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장마 때마다 매번 겪는 일이니까 이사 가는 것 말고는 방법 없어요."]
집 입구에 흙포대를 가득 쌓아도, 들어차는 물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빌라 주민/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1일 : "다 물이 찼죠. 그래서 두 집이 다 이사 갔죠, 살 수가 없어서. 내가 은근히 걱정돼요. 어떻게 되려나."]
"폭우가 쏟아지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들이 입 모아 하는 얘깁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면 3년 전, 그날의 악몽도 떠오릅니다.
2022년 여름, 기록적 폭우로 일가족 세 명이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안에서 익사한 사곱니다.
[1층 주민/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이미 동네 전체가 거의 허리 밑까지 (비가) 다 차 있는 상태여서 지하 1층에서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사고 이후 서울시에서는 물막이판, 역류방지 밸브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침수 우려 가구 중, 물이 차는 걸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물막이판'을 설치한 가구는 67% 수준.
나머지는 지금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KBS 일요진단/지난해 7월 : "(제대로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물막이판을 하면 집주인들이 집값 떨어지는 거 아니냐.) 집주인이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몇 번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침수 지역이라는 낙인으로 집값이 떨어질까봐, 일부 집주인들이 일부러 설치를 기피하는 일도 있다는 겁니다.
배수에 꼭 필요한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가 수북하거나, 흙, 잡초 등이 가득 차 제 기능을 못하는 건데요.
실제로 2022년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을 당시, 침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빗물받이 막힘'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선 빗물받이 청소에만 매년 200억 넘게 쓰고 있지만 청소 후 며칠 만에 담배꽁초가 가득차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죠.
올해는 좁은 지역에 쏟아붓는 '극한 호우', 밤사이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가 초반부터 나타나면서, 장마가 절정에 이를수록 더 강화될 전망인데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과 함꼐, 우리 모두의 경각심과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지난 20일, 장맛비로 물바다가 된 어느 반지하 주택의 모습입니다.
[침수 주택 주민/KBS 뉴스/지난 20일 : "저거(차수판) 있어도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장마 때마다 매번 겪는 일이니까 이사 가는 것 말고는 방법 없어요."]
집 입구에 흙포대를 가득 쌓아도, 들어차는 물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빌라 주민/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1일 : "다 물이 찼죠. 그래서 두 집이 다 이사 갔죠, 살 수가 없어서. 내가 은근히 걱정돼요. 어떻게 되려나."]
"폭우가 쏟아지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들이 입 모아 하는 얘깁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면 3년 전, 그날의 악몽도 떠오릅니다.
2022년 여름, 기록적 폭우로 일가족 세 명이 신림동 반지하 주택 안에서 익사한 사곱니다.
[1층 주민/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이미 동네 전체가 거의 허리 밑까지 (비가) 다 차 있는 상태여서 지하 1층에서 이렇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사고 이후 서울시에서는 물막이판, 역류방지 밸브 등 침수 방지시설 설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침수 우려 가구 중, 물이 차는 걸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물막이판'을 설치한 가구는 67% 수준.
나머지는 지금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KBS 일요진단/지난해 7월 : "(제대로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왜 그러냐면 물막이판을 하면 집주인들이 집값 떨어지는 거 아니냐.) 집주인이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아니면 몇 번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침수 지역이라는 낙인으로 집값이 떨어질까봐, 일부 집주인들이 일부러 설치를 기피하는 일도 있다는 겁니다.
배수에 꼭 필요한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가 수북하거나, 흙, 잡초 등이 가득 차 제 기능을 못하는 건데요.
실제로 2022년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을 당시, 침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빗물받이 막힘'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선 빗물받이 청소에만 매년 200억 넘게 쓰고 있지만 청소 후 며칠 만에 담배꽁초가 가득차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죠.
올해는 좁은 지역에 쏟아붓는 '극한 호우', 밤사이 집중되는 '야행성 폭우'가 초반부터 나타나면서, 장마가 절정에 이를수록 더 강화될 전망인데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과 함꼐, 우리 모두의 경각심과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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