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4배 매립’ 신항만 건설…우려와 기대 엇갈려

입력 2025.06.24 (19:01) 수정 2025.06.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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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기간 표류하다 지난 4월 변경된 계획이 고시되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제주신항만 건설계획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대규모 매립을 통한 부동산 개발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건설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계기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 제주 신항만.

2035년까지 크루즈와 화물부두가 각각 4선석씩 들어서고, 현재 내항 부지를 포함한 80만 여 ㎡를 배후부지로 조성하면서 민간 자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사업비는 3조 8천억 원, 당초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립하는 바다 면적은 마라도 4배가 넘는 120만여 ㎡에 달하는데, 지난 4월 주민설명회에서는 해양수산부가 불참해 논란도 일었습니다.

변경된 제주신항만 건설 계획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공청회는 앞선 주민설명회와 달리 사업 주체인 해양수산부도 참석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사업의 본질이 부동산 개발사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존 내항을 보완하지 않고 재개발하는데다 배후부지를 매립하지 않는 계획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매립 부지의 절반 이상이 항만 배후부지라고 해서 상업시설, 관광시설이 들어가는 사실상 도시개발 사업입니다. 부동산 사업인거죠."]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과거 민간이 주도한 탑동 매립과 달리 국가 사업이기 때문에 공공개발이 될 거라고 답했습니다.

[추윤식/해양수산부 항만정책과 사무관 : "다양한 항만들에서 민간 투자를 통한 개발은 이뤄지고 있고요, 아파트나 상가와 같은 일반적인 민자 유치가 아니고 항만 시설을 개발하는."]

방청석에서는 일터를 잃게 될 해녀들의 우려와 함께 어민들이 배제됐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박종택/방청객 : "또 매립해서 하면 크루즈 중심에 물동량을 더, 과연 어민들의 신항은 어디가 있는지 저는 그것이 궁금하고."]

낡은 항만의 안전문제나 지역 경제에 미치는 순기능을 언급하며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송진우/방청객 : "물류나 이런 것에 좀 편리성이 추가된다면 도내 경제를 책임지시는 소상공인 분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이번 공청회로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의 의견수렴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남은 행정절차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얼마나 해소시킬 수 있느냐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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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 4배 매립’ 신항만 건설…우려와 기대 엇갈려
    • 입력 2025-06-24 19:01:32
    • 수정2025-06-24 19:09:19
    뉴스7(제주)
[앵커]

장기간 표류하다 지난 4월 변경된 계획이 고시되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제주신항만 건설계획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대규모 매립을 통한 부동산 개발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건설 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계기로 본격 추진되고 있는 제주 신항만.

2035년까지 크루즈와 화물부두가 각각 4선석씩 들어서고, 현재 내항 부지를 포함한 80만 여 ㎡를 배후부지로 조성하면서 민간 자본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사업비는 3조 8천억 원, 당초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립하는 바다 면적은 마라도 4배가 넘는 120만여 ㎡에 달하는데, 지난 4월 주민설명회에서는 해양수산부가 불참해 논란도 일었습니다.

변경된 제주신항만 건설 계획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공청회는 앞선 주민설명회와 달리 사업 주체인 해양수산부도 참석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사업의 본질이 부동산 개발사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존 내항을 보완하지 않고 재개발하는데다 배후부지를 매립하지 않는 계획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매립 부지의 절반 이상이 항만 배후부지라고 해서 상업시설, 관광시설이 들어가는 사실상 도시개발 사업입니다. 부동산 사업인거죠."]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과거 민간이 주도한 탑동 매립과 달리 국가 사업이기 때문에 공공개발이 될 거라고 답했습니다.

[추윤식/해양수산부 항만정책과 사무관 : "다양한 항만들에서 민간 투자를 통한 개발은 이뤄지고 있고요, 아파트나 상가와 같은 일반적인 민자 유치가 아니고 항만 시설을 개발하는."]

방청석에서는 일터를 잃게 될 해녀들의 우려와 함께 어민들이 배제됐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박종택/방청객 : "또 매립해서 하면 크루즈 중심에 물동량을 더, 과연 어민들의 신항은 어디가 있는지 저는 그것이 궁금하고."]

낡은 항만의 안전문제나 지역 경제에 미치는 순기능을 언급하며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송진우/방청객 : "물류나 이런 것에 좀 편리성이 추가된다면 도내 경제를 책임지시는 소상공인 분들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이번 공청회로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의 의견수렴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남은 행정절차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얼마나 해소시킬 수 있느냐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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