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충청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논란…“충북 경제 외면” 반발

입력 2025.06.24 (21:36) 수정 2025.06.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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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2년 뒤에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리는데요.

선수촌 운영과 관련해, 가장 많은 경기 종목을 치르게 될 충북에서 지역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 석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2년 뒤,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기계와 리듬체조 경기가 열립니다.

2027년 8월,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2일 동안 18개 종목 경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충북은 청주와 충주, 증평, 3개 시·군 경기장 9곳에서 8개 종목을 치를 예정입니다.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수촌 운영 관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사실상 세종에만 선수촌을 두기로 해 균형 배치 문제가 제기된 겁니다.

조직위와 LH는 세종에 2,300여 세대 임대 아파트를 지어 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한 뒤 분양하겠단 계획입니다.

청주와 충주, 증평 등엔 별도의 선수 숙소를 두지 않고 버스 700여 대 등 차량 1,700여 대로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숙박 시설이나 식당 이용, 관광 홍보 등 대회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단 목소리가 큰 이유입니다.

[이정범/충청북도의원 : "'충북은 실질적인 경제 유발 효과나,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로 인한 지역 균형 발전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우리 (U-대회) 특별위원회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은 이곳 숙소에서 충주까지 왕복 200km 가까운 거리를 차로 이동하게 됩니다.

장시간, 장거리 이동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이영주/충청북도 국제체육지원팀장 : "충주에서 개최되는 종목 선수들만이라도 충주에 선수촌을 설치해달라는 입장이긴 한데, 임원과 미디어 등 비선수에 대한 숙소 유치라도 감안해달라, 이런 실정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세종선수촌은 선수 간 교류를 위해 대회 유치 과정에서 4개 시·도가 합의했던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오는 10월, 종목별 개최 장소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면서 "행사 관계자 숙소는 경기장 근처에서 찾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충청북도가 경기장 신축과 보수비 등 대회 준비에 쓸 자체 예산은 1,138억 원.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지만, 정작 충북엔 큰 실효가 없는 국제 행사라는 홀대론까지 떠안은 처지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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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논란…“충북 경제 외면” 반발
    • 입력 2025-06-24 21:36:25
    • 수정2025-06-24 21:41:12
    뉴스9(청주)
[앵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2년 뒤에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리는데요.

선수촌 운영과 관련해, 가장 많은 경기 종목을 치르게 될 충북에서 지역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 석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2년 뒤,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기계와 리듬체조 경기가 열립니다.

2027년 8월,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2일 동안 18개 종목 경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충북은 청주와 충주, 증평, 3개 시·군 경기장 9곳에서 8개 종목을 치를 예정입니다.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수촌 운영 관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사실상 세종에만 선수촌을 두기로 해 균형 배치 문제가 제기된 겁니다.

조직위와 LH는 세종에 2,300여 세대 임대 아파트를 지어 대회 선수촌으로 활용한 뒤 분양하겠단 계획입니다.

청주와 충주, 증평 등엔 별도의 선수 숙소를 두지 않고 버스 700여 대 등 차량 1,700여 대로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입니다.

지역 숙박 시설이나 식당 이용, 관광 홍보 등 대회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단 목소리가 큰 이유입니다.

[이정범/충청북도의원 : "'충북은 실질적인 경제 유발 효과나,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로 인한 지역 균형 발전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우리 (U-대회) 특별위원회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선수들은 이곳 숙소에서 충주까지 왕복 200km 가까운 거리를 차로 이동하게 됩니다.

장시간, 장거리 이동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이영주/충청북도 국제체육지원팀장 : "충주에서 개최되는 종목 선수들만이라도 충주에 선수촌을 설치해달라는 입장이긴 한데, 임원과 미디어 등 비선수에 대한 숙소 유치라도 감안해달라, 이런 실정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세종선수촌은 선수 간 교류를 위해 대회 유치 과정에서 4개 시·도가 합의했던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오는 10월, 종목별 개최 장소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면서 "행사 관계자 숙소는 경기장 근처에서 찾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충청북도가 경기장 신축과 보수비 등 대회 준비에 쓸 자체 예산은 1,138억 원.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지만, 정작 충북엔 큰 실효가 없는 국제 행사라는 홀대론까지 떠안은 처지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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