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태극기목판’ 보물 지정 가능할까?

입력 2025.06.25 (07:44) 수정 2025.06.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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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서 국가유산인 보물이 나올지를 두고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2년 전부터 보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동학태극기목판' 이야기인데요.

그 심의 결과가 올해 8월쯤 나올 전망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해 나무에 문양을 새긴 목판본입니다.

가로 47.8cm, 세로 35.4cm의 나무판에는 옻칠을 했습니다.

4괘 끝에는 글자가 새겨진 점도 눈길을 끕니다.

'보,국,안,민' 이라는 한자가 선명합니다.

뒷면에는 '양호도찰 오지영' 이란 문구도 있습니다.

'보국안민'은 민중을 지킨 동학농민운동의 기치였습니다.

목판에 새겨진 '오지영'은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중 한 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점을 토대로 이 목판이 1890년대, 오지영이 태극기를 찍어내는데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차장섭/강원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오지영이 동학농민운동 당시에 직접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들이거든요. 강원도의 동학농민운동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아마 출발점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당초, 강원도는 이 목판을 강원도 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조사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보물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극기의 시초와 원형이 명확하게 드러난 적이 없는 시점에서 초기 태극기 원형 연구에 더없이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한 겁니다.

[한선학/한국고판화박물관 관장 : "보국안민이 새겨진 동학태극기가 보물이 된다면 훨씬 더 우리나라 그 어떤 민족 정체성을 위해서는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목판을 소장한 원주의 명주사를 현지시찰 했고, 올해 안건으로 심의할 예정입니다.

[이연재/국가유산청 문화유산정책과 연구관 : "저희가 8월 문화유산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친 다음에 여기서 이제 가결로 결론이 나게 되면 30일 동안 인터넷으로 지정 예고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태극기 목판은 1919년 제작된 것입니다.

이번에 '동학태극기목판'이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면 이 기록을 20년 정도 앞당긴다는 의미도 갖게 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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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태극기목판’ 보물 지정 가능할까?
    • 입력 2025-06-25 07:44:55
    • 수정2025-06-25 07:52:52
    뉴스광장(춘천)
[앵커]

강원도에서 국가유산인 보물이 나올지를 두고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2년 전부터 보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동학태극기목판' 이야기인데요.

그 심의 결과가 올해 8월쯤 나올 전망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해 나무에 문양을 새긴 목판본입니다.

가로 47.8cm, 세로 35.4cm의 나무판에는 옻칠을 했습니다.

4괘 끝에는 글자가 새겨진 점도 눈길을 끕니다.

'보,국,안,민' 이라는 한자가 선명합니다.

뒷면에는 '양호도찰 오지영' 이란 문구도 있습니다.

'보국안민'은 민중을 지킨 동학농민운동의 기치였습니다.

목판에 새겨진 '오지영'은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중 한 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점을 토대로 이 목판이 1890년대, 오지영이 태극기를 찍어내는데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차장섭/강원도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오지영이 동학농민운동 당시에 직접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들이거든요. 강원도의 동학농민운동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아마 출발점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당초, 강원도는 이 목판을 강원도 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조사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보물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극기의 시초와 원형이 명확하게 드러난 적이 없는 시점에서 초기 태극기 원형 연구에 더없이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한 겁니다.

[한선학/한국고판화박물관 관장 : "보국안민이 새겨진 동학태극기가 보물이 된다면 훨씬 더 우리나라 그 어떤 민족 정체성을 위해서는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목판을 소장한 원주의 명주사를 현지시찰 했고, 올해 안건으로 심의할 예정입니다.

[이연재/국가유산청 문화유산정책과 연구관 : "저희가 8월 문화유산위원회에서 검토를 거친 다음에 여기서 이제 가결로 결론이 나게 되면 30일 동안 인터넷으로 지정 예고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태극기 목판은 1919년 제작된 것입니다.

이번에 '동학태극기목판'이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면 이 기록을 20년 정도 앞당긴다는 의미도 갖게 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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