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짜뉴스’ 몰이에도…AP도 “이란 핵 파괴 제한적” 보도

입력 2025.06.26 (11:42) 수정 2025.06.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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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타격한 이란 핵시설 피해가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미국 간판 매체인 CNN,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는 가운데 유력 통신사 AP 통신도 같은 보도를 내놨습니다.

AP 통신은 현지시각 25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2일 미군이 단행한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단지 수개월 퇴보시킨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23일 발간된 이 보고서는 초기 평가에서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 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주요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당 보고서 내용은 전날 CNN 방송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고, 이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일간지들도 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습니다.

AP 통신은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이란 핵 시설의 상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짚었습니다.

AP의 보도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보고서를 보도한 자국 언론들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그 내용을 강하게 부인한 이후 나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듭 주장하며 보도 내용을 전면 반박했으며, 이를 보도한 매체들에는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또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가짜뉴스인 CNN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와 손을 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를 비하하려 시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 수장들도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들었고, 연방수사국(FBI)은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국방정보국은 성명에서 언론에 보도된 보고서는 초기평가이며 새로운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고서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FBI와 협력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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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6 11:42:57
    • 수정2025-06-26 1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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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타격한 이란 핵시설 피해가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미국 간판 매체인 CNN,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는 가운데 유력 통신사 AP 통신도 같은 보도를 내놨습니다.

AP 통신은 현지시각 25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2일 미군이 단행한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단지 수개월 퇴보시킨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23일 발간된 이 보고서는 초기 평가에서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 시설이 미국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주요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당 보고서 내용은 전날 CNN 방송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고, 이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일간지들도 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습니다.

AP 통신은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이란 핵 시설의 상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짚었습니다.

AP의 보도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보고서를 보도한 자국 언론들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그 내용을 강하게 부인한 이후 나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거듭 주장하며 보도 내용을 전면 반박했으며, 이를 보도한 매체들에는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또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가짜뉴스인 CNN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와 손을 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를 비하하려 시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당국 수장들도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들었고, 연방수사국(FBI)은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국방정보국은 성명에서 언론에 보도된 보고서는 초기평가이며 새로운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고서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FBI와 협력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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