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 승인…반쪽 복원 그치나?

입력 2025.06.26 (19:14) 수정 2025.06.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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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원전이자, 처음으로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1호기에 대한 해체 계획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해체 절차는 최소 12년이 걸리는데요,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터에 그대로 놔둔다면, 원전 해체와 복원은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로 해체가 승인된 고리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은 심의 의결 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인 해체에 나섭니다.

해체 단계는 크게 '사전 준비', '영구정지 관리 및 해체준비', '해체 착수 및 비방사선구역 해체', '오염구역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진행됩니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건 사용후핵연료 처분.

현재 수조 안에 있는 485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우선, 임시 저장시설에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원자력 압력용기 등 다른 고준위 시설 해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시 저장시설은 오는 2031년쯤, 고준위 방폐장인 영구 처분시설은 2050년 이후 지어질 예정.

이렇다 보니,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터에 그대로 남는 데다, 앞으로 2~3차례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터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리는데,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남는다면, 사실상, 반쪽짜리 복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가동 중에 나오는 폐기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는데 해체해서 나온 폐기물 어디다 쌓아놓을 거죠? 이거에 대해서 대국민 설명도 없어요."]

한수원은 다음 달부터 터빈건물 안에 있는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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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 1호기 해체 승인…반쪽 복원 그치나?
    • 입력 2025-06-26 19:14:22
    • 수정2025-06-26 19:25:10
    뉴스7(부산)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원전이자, 처음으로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1호기에 대한 해체 계획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해체 절차는 최소 12년이 걸리는데요,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터에 그대로 놔둔다면, 원전 해체와 복원은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로 해체가 승인된 고리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은 심의 의결 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인 해체에 나섭니다.

해체 단계는 크게 '사전 준비', '영구정지 관리 및 해체준비', '해체 착수 및 비방사선구역 해체', '오염구역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진행됩니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건 사용후핵연료 처분.

현재 수조 안에 있는 485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우선, 임시 저장시설에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원자력 압력용기 등 다른 고준위 시설 해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시 저장시설은 오는 2031년쯤, 고준위 방폐장인 영구 처분시설은 2050년 이후 지어질 예정.

이렇다 보니,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터에 그대로 남는 데다, 앞으로 2~3차례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터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리는데,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남는다면, 사실상, 반쪽짜리 복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가동 중에 나오는 폐기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는데 해체해서 나온 폐기물 어디다 쌓아놓을 거죠? 이거에 대해서 대국민 설명도 없어요."]

한수원은 다음 달부터 터빈건물 안에 있는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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