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체까지 12년…반쪽 복원 그치나?

입력 2025.06.27 (09:55) 수정 2025.06.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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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리1호기의 해체 절차는 총 12년인데요,

이르면 2037년을 전후해 원전 부지를 원래 자연 그대로, 복원하는 것으로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터에 그대로 놔둔다면, 해체에 따른 부지 복원은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로 해체가 승인된 고리1호기.

한국수력원자력은 심의 의결 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인 해체에 나섭니다.

해체 단계는 크게 '사전 준비', '영구정지 관리 및 해체준비', '해체 착수 및 비방사선구역 해체', '오염구역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진행됩니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건 사용후핵연료 처분.

현재 수조 안에 있는 485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우선, 임시 저장시설에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원자력 압력용기 등 다른 고준위 시설 해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시 저장시설은 오는 2031년쯤, 고준위 방폐장인 영구 처분시설은 2050년 이후 지어질 예정.

이렇다 보니,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터에 그대로 남는 데다, 앞으로 2~3차례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터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리는데,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남는다면, 사실상, 반쪽짜리 복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가동 중에 나오는 폐기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는데 해체해서 나온 폐기물 어디다 쌓아놓을 거죠? 이거에 대해서 대국민 설명도 없어요."]

한수원은 다음 달부터 터빈건물 안에 있는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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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해체까지 12년…반쪽 복원 그치나?
    • 입력 2025-06-27 09:55:43
    • 수정2025-06-27 10:22:17
    930뉴스(부산)
[앵커]

고리1호기의 해체 절차는 총 12년인데요,

이르면 2037년을 전후해 원전 부지를 원래 자연 그대로, 복원하는 것으로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터에 그대로 놔둔다면, 해체에 따른 부지 복원은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통과로 해체가 승인된 고리1호기.

한국수력원자력은 심의 의결 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인 해체에 나섭니다.

해체 단계는 크게 '사전 준비', '영구정지 관리 및 해체준비', '해체 착수 및 비방사선구역 해체', '오염구역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진행됩니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건 사용후핵연료 처분.

현재 수조 안에 있는 485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우선, 임시 저장시설에 옮겨야 합니다.

그래야 원자력 압력용기 등 다른 고준위 시설 해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시 저장시설은 오는 2031년쯤, 고준위 방폐장인 영구 처분시설은 2050년 이후 지어질 예정.

이렇다 보니,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터에 그대로 남는 데다, 앞으로 2~3차례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터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리는데,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남는다면, 사실상, 반쪽짜리 복원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가동 중에 나오는 폐기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는데 해체해서 나온 폐기물 어디다 쌓아놓을 거죠? 이거에 대해서 대국민 설명도 없어요."]

한수원은 다음 달부터 터빈건물 안에 있는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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