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급 수질에 토사 퇴적…막힌 물길에 죽어가는 금강 하구
입력 2025.06.27 (21:35)
수정 2025.06.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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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 하류 물길이 30년 넘게 하굿둑에 막히면서 환경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활용수로는 쓸 수 없는 악화된 수질에 여름이면 녹조가 창궐하고, 매년 수십만 톤씩 쌓이는 토사에 항구도 기능을 잃었습니다.
금강 하구의 현재 상황을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하구의 인공섬, 금란도입니다.
1990년 하굿둑 건설 뒤 쌓이는 토사를 퍼내 쌓는 곳인데, 어느덧 2백 만 제곱미터 축구장 280개를 합친 규모에 이릅니다.
해마다 토사 준설에만 2백억 원가량이 들고 있지만, 하굿둑 주변에는 이처럼 퇴적물이 만든 뻘밭이 생겨나 해마다 넓어지고 있습니다.
삽으로 퍼내자 악취와 함께 썩은 퇴적물이 드러납니다.
[홍성민/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 "수십 년 동안 퇴적된 펄이 유통되지 않고, 순환되지 않고 이곳에 침적되다 보니까 갯벌이 망가지면서 피폐화된 것이죠."]
수질도 악화일로입니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COD 기준 수질은 생활용수로 쓸 수 없는 4등급, 생태 환경도 어류가 서식하기 나쁜 D등급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름에는 녹조가 창궐하며 독성물질까지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영일/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장 : "물 흐름이 단절됨으로 인해서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해가 갈수록 녹조 발생의 빈도나 주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복과 웅어 등 회유성 어종은 사라진 지 오래고, 토사 퇴적으로 항구도 제 기능을 잃으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길욱/어민/서천군 장항읍 : "옛날에는 만 톤 정도의 배들이 상시 출입항을 했는데 지금은 1톤짜리 배도 제대로 들어오고 나가지 못해서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제때 팔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굿둑 조성 이후 누적된 서천 어민들의 경제적 피해 추정액은 6천억 원을 넘겨, 금강 생태와 어촌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금강 하류 물길이 30년 넘게 하굿둑에 막히면서 환경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활용수로는 쓸 수 없는 악화된 수질에 여름이면 녹조가 창궐하고, 매년 수십만 톤씩 쌓이는 토사에 항구도 기능을 잃었습니다.
금강 하구의 현재 상황을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하구의 인공섬, 금란도입니다.
1990년 하굿둑 건설 뒤 쌓이는 토사를 퍼내 쌓는 곳인데, 어느덧 2백 만 제곱미터 축구장 280개를 합친 규모에 이릅니다.
해마다 토사 준설에만 2백억 원가량이 들고 있지만, 하굿둑 주변에는 이처럼 퇴적물이 만든 뻘밭이 생겨나 해마다 넓어지고 있습니다.
삽으로 퍼내자 악취와 함께 썩은 퇴적물이 드러납니다.
[홍성민/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 "수십 년 동안 퇴적된 펄이 유통되지 않고, 순환되지 않고 이곳에 침적되다 보니까 갯벌이 망가지면서 피폐화된 것이죠."]
수질도 악화일로입니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COD 기준 수질은 생활용수로 쓸 수 없는 4등급, 생태 환경도 어류가 서식하기 나쁜 D등급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름에는 녹조가 창궐하며 독성물질까지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영일/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장 : "물 흐름이 단절됨으로 인해서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해가 갈수록 녹조 발생의 빈도나 주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복과 웅어 등 회유성 어종은 사라진 지 오래고, 토사 퇴적으로 항구도 제 기능을 잃으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길욱/어민/서천군 장항읍 : "옛날에는 만 톤 정도의 배들이 상시 출입항을 했는데 지금은 1톤짜리 배도 제대로 들어오고 나가지 못해서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제때 팔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굿둑 조성 이후 누적된 서천 어민들의 경제적 피해 추정액은 6천억 원을 넘겨, 금강 생태와 어촌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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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27 21:42:04

[앵커]
금강 하류 물길이 30년 넘게 하굿둑에 막히면서 환경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활용수로는 쓸 수 없는 악화된 수질에 여름이면 녹조가 창궐하고, 매년 수십만 톤씩 쌓이는 토사에 항구도 기능을 잃었습니다.
금강 하구의 현재 상황을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하구의 인공섬, 금란도입니다.
1990년 하굿둑 건설 뒤 쌓이는 토사를 퍼내 쌓는 곳인데, 어느덧 2백 만 제곱미터 축구장 280개를 합친 규모에 이릅니다.
해마다 토사 준설에만 2백억 원가량이 들고 있지만, 하굿둑 주변에는 이처럼 퇴적물이 만든 뻘밭이 생겨나 해마다 넓어지고 있습니다.
삽으로 퍼내자 악취와 함께 썩은 퇴적물이 드러납니다.
[홍성민/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 "수십 년 동안 퇴적된 펄이 유통되지 않고, 순환되지 않고 이곳에 침적되다 보니까 갯벌이 망가지면서 피폐화된 것이죠."]
수질도 악화일로입니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COD 기준 수질은 생활용수로 쓸 수 없는 4등급, 생태 환경도 어류가 서식하기 나쁜 D등급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름에는 녹조가 창궐하며 독성물질까지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영일/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장 : "물 흐름이 단절됨으로 인해서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해가 갈수록 녹조 발생의 빈도나 주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복과 웅어 등 회유성 어종은 사라진 지 오래고, 토사 퇴적으로 항구도 제 기능을 잃으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길욱/어민/서천군 장항읍 : "옛날에는 만 톤 정도의 배들이 상시 출입항을 했는데 지금은 1톤짜리 배도 제대로 들어오고 나가지 못해서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제때 팔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굿둑 조성 이후 누적된 서천 어민들의 경제적 피해 추정액은 6천억 원을 넘겨, 금강 생태와 어촌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금강 하류 물길이 30년 넘게 하굿둑에 막히면서 환경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활용수로는 쓸 수 없는 악화된 수질에 여름이면 녹조가 창궐하고, 매년 수십만 톤씩 쌓이는 토사에 항구도 기능을 잃었습니다.
금강 하구의 현재 상황을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 하구의 인공섬, 금란도입니다.
1990년 하굿둑 건설 뒤 쌓이는 토사를 퍼내 쌓는 곳인데, 어느덧 2백 만 제곱미터 축구장 280개를 합친 규모에 이릅니다.
해마다 토사 준설에만 2백억 원가량이 들고 있지만, 하굿둑 주변에는 이처럼 퇴적물이 만든 뻘밭이 생겨나 해마다 넓어지고 있습니다.
삽으로 퍼내자 악취와 함께 썩은 퇴적물이 드러납니다.
[홍성민/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 "수십 년 동안 퇴적된 펄이 유통되지 않고, 순환되지 않고 이곳에 침적되다 보니까 갯벌이 망가지면서 피폐화된 것이죠."]
수질도 악화일로입니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COD 기준 수질은 생활용수로 쓸 수 없는 4등급, 생태 환경도 어류가 서식하기 나쁜 D등급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름에는 녹조가 창궐하며 독성물질까지 검출되고 있습니다.
[김영일/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장 : "물 흐름이 단절됨으로 인해서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해가 갈수록 녹조 발생의 빈도나 주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복과 웅어 등 회유성 어종은 사라진 지 오래고, 토사 퇴적으로 항구도 제 기능을 잃으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여길욱/어민/서천군 장항읍 : "옛날에는 만 톤 정도의 배들이 상시 출입항을 했는데 지금은 1톤짜리 배도 제대로 들어오고 나가지 못해서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제때 팔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굿둑 조성 이후 누적된 서천 어민들의 경제적 피해 추정액은 6천억 원을 넘겨, 금강 생태와 어촌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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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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