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미수금이 ‘투기적 증시’ 부추긴다
입력 2006.01.24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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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외상으로 주식을 산 미수금이 급증한 것이 투기적 급등락을 부추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개인과 기관의 초단기 매매관행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최근 장세에서 나타난 우리 주식시장의 문제를 이승환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 이 개인투자자는 원금의 3배에 달하는 주식을 외상으로 샀습니다.
먼저 매수한 뒤 사흘 뒤 돈을 입금하는 미수 거래를 활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폭락이 계속돼 잔금을 입금하지 못하게 되자, 이 주식은 자동적으로 매물로 나와 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미수 거래 개인투자자 : "3,40% 손해봤죠, 원금의 5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 돈벌려고 하죠..."
이런 미수거래는 상승장에선 주식에 대한 가수요를, 하락장에선 사들인 주식의 투매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성국(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주가가 급락한 배경엔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가수요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이..."
특히 증권사들이 필요한 계좌 원금 수준을 20% 이하로까지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미수금 잔고는 최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식거래의 회전율을 높이려는 증권사와 고수익을 쫓는 개인들의 미수 거래는 결국 주식 매매의 초단기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도 펀드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펀드 운용업계 관계자 : "최근 시장침체의 원인은 개인과 일부 기관의 단기매매행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고, 이런 초단기 매매는 간접투자문화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도 일본은 100% 현금 거래만 허용하고 있고, 미국은 특수한 경우 고객에게 부여한 신용 범위에서만 미수 거래가 가능합니다.
<인터뷰>노희진(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증권회사별로 경쟁적으로 그런 현상이 발생했을때 시장 전체에선 자칫 시장 자체가 망가지고 그 결과로 미수정책을 선도한 회사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부딛칠 수 있습니다."
유독 우리 시장에서 활성화돼 투기적 심리를 부추기는 미수 거래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외상으로 주식을 산 미수금이 급증한 것이 투기적 급등락을 부추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개인과 기관의 초단기 매매관행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최근 장세에서 나타난 우리 주식시장의 문제를 이승환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 이 개인투자자는 원금의 3배에 달하는 주식을 외상으로 샀습니다.
먼저 매수한 뒤 사흘 뒤 돈을 입금하는 미수 거래를 활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폭락이 계속돼 잔금을 입금하지 못하게 되자, 이 주식은 자동적으로 매물로 나와 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미수 거래 개인투자자 : "3,40% 손해봤죠, 원금의 5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 돈벌려고 하죠..."
이런 미수거래는 상승장에선 주식에 대한 가수요를, 하락장에선 사들인 주식의 투매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성국(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주가가 급락한 배경엔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가수요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이..."
특히 증권사들이 필요한 계좌 원금 수준을 20% 이하로까지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미수금 잔고는 최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식거래의 회전율을 높이려는 증권사와 고수익을 쫓는 개인들의 미수 거래는 결국 주식 매매의 초단기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도 펀드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펀드 운용업계 관계자 : "최근 시장침체의 원인은 개인과 일부 기관의 단기매매행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고, 이런 초단기 매매는 간접투자문화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도 일본은 100% 현금 거래만 허용하고 있고, 미국은 특수한 경우 고객에게 부여한 신용 범위에서만 미수 거래가 가능합니다.
<인터뷰>노희진(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증권회사별로 경쟁적으로 그런 현상이 발생했을때 시장 전체에선 자칫 시장 자체가 망가지고 그 결과로 미수정책을 선도한 회사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부딛칠 수 있습니다."
유독 우리 시장에서 활성화돼 투기적 심리를 부추기는 미수 거래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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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미수금이 ‘투기적 증시’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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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1-24 20:59:1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멘트>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외상으로 주식을 산 미수금이 급증한 것이 투기적 급등락을 부추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개인과 기관의 초단기 매매관행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최근 장세에서 나타난 우리 주식시장의 문제를 이승환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 이 개인투자자는 원금의 3배에 달하는 주식을 외상으로 샀습니다.
먼저 매수한 뒤 사흘 뒤 돈을 입금하는 미수 거래를 활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폭락이 계속돼 잔금을 입금하지 못하게 되자, 이 주식은 자동적으로 매물로 나와 천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미수 거래 개인투자자 : "3,40% 손해봤죠, 원금의 5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 돈벌려고 하죠..."
이런 미수거래는 상승장에선 주식에 대한 가수요를, 하락장에선 사들인 주식의 투매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성국(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주가가 급락한 배경엔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가수요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이..."
특히 증권사들이 필요한 계좌 원금 수준을 20% 이하로까지 경쟁적으로 낮추면서 미수금 잔고는 최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식거래의 회전율을 높이려는 증권사와 고수익을 쫓는 개인들의 미수 거래는 결국 주식 매매의 초단기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도 펀드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펀드 운용업계 관계자 : "최근 시장침체의 원인은 개인과 일부 기관의 단기매매행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고, 이런 초단기 매매는 간접투자문화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도 일본은 100% 현금 거래만 허용하고 있고, 미국은 특수한 경우 고객에게 부여한 신용 범위에서만 미수 거래가 가능합니다.
<인터뷰>노희진(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증권회사별로 경쟁적으로 그런 현상이 발생했을때 시장 전체에선 자칫 시장 자체가 망가지고 그 결과로 미수정책을 선도한 회사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부딛칠 수 있습니다."
유독 우리 시장에서 활성화돼 투기적 심리를 부추기는 미수 거래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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