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갈마지구’ 준공…떴다 리설주 외
입력 2025.06.28 (08:06)
수정 2025.06.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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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해변 리조트단지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식이 개최됐습니다.
이번 준공식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물론 1년 반만에 부인 리설주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이 리조트는 국내외 여행객 2만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급 요트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동해바다를 가릅니다.
잠시 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과 하얀 투피스를 입은 딸 주애가 등장합니다.
또 아내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습니다.
지난 24일 북한의 초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열렸는데요.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만큼 여기에 김 위원장 본인은 물론 아내와 딸이 모두 참석한 겁니다.
특히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1월 1일 신년 행사 이후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여사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김 위원장과 딸 주애를 뒤따르며 조용히 내조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대규모 관광단지의 준공식에 김씨 일가가 등장한 것은 김 위원장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가족단위 관광을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리설주까지 와서 아버지, 엄마, 자녀들이 같이 와서 좋은 풍경도 보고 이렇게 (가족 단위 여행) 가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시사점도 있다고 봐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2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해수욕장, 오락시설 등을 갖췄는데요.
북한에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 고급 관광단지는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번 준공식엔 특별 손님으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초대됐는데, 최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관광객 유치를 염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경제적인 문제들을 상호 교류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러시아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대사가 직접 가서 보는 거죠."]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당 9차 대회에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의 추가 조성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장애인 처우 개선…“군인 먼저”▲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해변 리조트단지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식이 개최됐습니다.
이번 준공식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물론 1년 반만에 부인 리설주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이 리조트는 국내외 여행객 2만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급 요트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동해바다를 가릅니다.
잠시 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과 하얀 투피스를 입은 딸 주애가 등장합니다.
또 아내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습니다.
지난 24일 북한의 초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열렸는데요.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만큼 여기에 김 위원장 본인은 물론 아내와 딸이 모두 참석한 겁니다.
특히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1월 1일 신년 행사 이후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여사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김 위원장과 딸 주애를 뒤따르며 조용히 내조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대규모 관광단지의 준공식에 김씨 일가가 등장한 것은 김 위원장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가족단위 관광을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리설주까지 와서 아버지, 엄마, 자녀들이 같이 와서 좋은 풍경도 보고 이렇게 (가족 단위 여행) 가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시사점도 있다고 봐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2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해수욕장, 오락시설 등을 갖췄는데요.
북한에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 고급 관광단지는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번 준공식엔 특별 손님으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초대됐는데, 최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관광객 유치를 염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경제적인 문제들을 상호 교류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러시아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대사가 직접 가서 보는 거죠."]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당 9차 대회에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의 추가 조성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장애인 처우 개선…“군인 먼저”▲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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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28 08: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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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해변 리조트단지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식이 개최됐습니다.
이번 준공식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물론 1년 반만에 부인 리설주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이 리조트는 국내외 여행객 2만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급 요트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동해바다를 가릅니다.
잠시 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과 하얀 투피스를 입은 딸 주애가 등장합니다.
또 아내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습니다.
지난 24일 북한의 초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열렸는데요.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만큼 여기에 김 위원장 본인은 물론 아내와 딸이 모두 참석한 겁니다.
특히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1월 1일 신년 행사 이후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여사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김 위원장과 딸 주애를 뒤따르며 조용히 내조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대규모 관광단지의 준공식에 김씨 일가가 등장한 것은 김 위원장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가족단위 관광을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리설주까지 와서 아버지, 엄마, 자녀들이 같이 와서 좋은 풍경도 보고 이렇게 (가족 단위 여행) 가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시사점도 있다고 봐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2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해수욕장, 오락시설 등을 갖췄는데요.
북한에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 고급 관광단지는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번 준공식엔 특별 손님으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초대됐는데, 최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관광객 유치를 염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경제적인 문제들을 상호 교류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러시아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대사가 직접 가서 보는 거죠."]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당 9차 대회에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의 추가 조성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장애인 처우 개선…“군인 먼저”▲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해변 리조트단지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식이 개최됐습니다.
이번 준공식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물론 1년 반만에 부인 리설주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이 리조트는 국내외 여행객 2만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고급 요트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동해바다를 가릅니다.
잠시 후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과 하얀 투피스를 입은 딸 주애가 등장합니다.
또 아내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습니다.
지난 24일 북한의 초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열렸는데요.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만큼 여기에 김 위원장 본인은 물론 아내와 딸이 모두 참석한 겁니다.
특히 리설주 여사는 지난해 1월 1일 신년 행사 이후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여사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김 위원장과 딸 주애를 뒤따르며 조용히 내조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대규모 관광단지의 준공식에 김씨 일가가 등장한 것은 김 위원장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가족단위 관광을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리설주까지 와서 아버지, 엄마, 자녀들이 같이 와서 좋은 풍경도 보고 이렇게 (가족 단위 여행) 가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시사점도 있다고 봐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2만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해수욕장, 오락시설 등을 갖췄는데요.
북한에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이 고급 관광단지는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번 준공식엔 특별 손님으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가 초대됐는데, 최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관광객 유치를 염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경제적인 문제들을 상호 교류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러시아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대사가 직접 가서 보는 거죠."]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당 9차 대회에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같은 대규모 관광단지의 추가 조성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장애인 처우 개선…“군인 먼저”▲
지난 18일은 북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각지에서 행사를 열었고, 장애 소년이 당국의 배려로 평양에 살며 치료도 받았다는 미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치료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주할 수 없고, 평양으로 갈 이동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평양의 중심, 중구역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을 조명했습니다.
생후 40일 만에 난치성 다리 장애를 입은 이 학생은, 당의 배려로 고향 황해북도를 떠나 평양에서 치료받게 됐고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장영희/장애 아동 할머니 : "따끈한 토끼 곰(탕)과 찰떡을 지어 가지고 병원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 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평양 거주 요건이 대단히 까다로 와서 지방 거주 장애인은 치료 목적으로 평양에 이사 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이) 평양에서 거주 못 하는 건 사실이거든요. 평양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주하기 힘든데, 장애인이 (이사하는걸) 상상이나 해보겠어요?"]
또 지방에 사는 장애인들이 치료받기 위해 평양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영/2018년 탈북/장애인 :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있거나, 도로가 좋거나 이렇지 않으니까. 장애인 좌석이란 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최근 장애인 지원을 세계적 수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그 이행 보고서를 2018년 처음 제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장애자보호법을 장애자권리보장법으로 개정해 장애자 인권 강화에 신경 썼습니다.
장애인들에게 무상 교육과 교통수단, 편의 시설 등을 보장하는 등 장애인 처우를 개선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런데 여기서도 당국을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 즉 영예군인을 우선시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제6조에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 군인과 영예 전상자들을 특별히 우대한다는 이런 규정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일반 장애인 위에 영예군인(상이군인)이 있는 차등 구조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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