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교사들…“고교학점제 폐지해야”

입력 2025.06.28 (21:27) 수정 2025.06.28 (21: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등학교 자녀 두신 부모님들 요즘 마음 분주하시죠.

기말고사 시즌입니다.

그런데 전국의 고교 교사들은 오늘(28일)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목소리로 고교학점제 폐지를 외쳤는데, 이거 어떤 제도인제, 왜 반대하는지 강나루 기자가 자세한 사연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학 일반' 선택 과목 수업이 한창인 고등학교 교실.

올해 고1 학생부터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이렇게 학생이 과목을 선택해 192학점 이상 채우면 졸업이 인정됩니다.

[서지원/고등학교 1학년 : "제가 직접 과목을 선택함으로써 수업을 이수할 때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대학교처럼 수업을 골라 들으면서 미리 진로와 적성을 찾아보잔 취지입니다.

["폐지하라 폐지하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고교학점제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고1 학생이 스스로 정한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선엽/고등학교 역사 교사 : "정해진 계획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는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학교 규모나 지역별로 개설 과목이 제각각인 것도 문젭니다.

또 어디에 사는지, 사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교육 격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일선 교사들은 많은 수업이 개설되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호소합니다.

[안지원/고등학교 수학 교사 : "당연히 수업을 준비할 절대적 시간이 줄 수밖에 없고, 그것은 수업의 질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 열 명 중 아홉 명 가까이는 고교학점제가 현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근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거리로 나온 교사들…“고교학점제 폐지해야”
    • 입력 2025-06-28 21:27:21
    • 수정2025-06-28 21:37:32
    뉴스 9
[앵커]

고등학교 자녀 두신 부모님들 요즘 마음 분주하시죠.

기말고사 시즌입니다.

그런데 전국의 고교 교사들은 오늘(28일)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목소리로 고교학점제 폐지를 외쳤는데, 이거 어떤 제도인제, 왜 반대하는지 강나루 기자가 자세한 사연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학 일반' 선택 과목 수업이 한창인 고등학교 교실.

올해 고1 학생부터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이렇게 학생이 과목을 선택해 192학점 이상 채우면 졸업이 인정됩니다.

[서지원/고등학교 1학년 : "제가 직접 과목을 선택함으로써 수업을 이수할 때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대학교처럼 수업을 골라 들으면서 미리 진로와 적성을 찾아보잔 취지입니다.

["폐지하라 폐지하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고교학점제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고1 학생이 스스로 정한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선엽/고등학교 역사 교사 : "정해진 계획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는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학교 규모나 지역별로 개설 과목이 제각각인 것도 문젭니다.

또 어디에 사는지, 사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교육 격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일선 교사들은 많은 수업이 개설되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호소합니다.

[안지원/고등학교 수학 교사 : "당연히 수업을 준비할 절대적 시간이 줄 수밖에 없고, 그것은 수업의 질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 열 명 중 아홉 명 가까이는 고교학점제가 현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근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