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김용태에게 국민의힘 개혁 점수 물었더니 [지금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지 49일 만에 퇴임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의 혁신 점수에 대해 "빵점(0점)"이라고 답했습니다.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당내 주류 세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선 직후 제시한 '5대 개혁안'을 언급하며 "많은 의원과 당원분들이 이러한 개혁의 방향에 동의했지만 정작 당의 의사결정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존립과 개혁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주장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개혁을 향한 전 당원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건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비대위원장 임기 중 성과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에게 사과드리고 절연한 것, 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끌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차기 지도부가 당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선 "불법 계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혁신 있어야 한다, 혁신위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다수 구성원이 그대로인데 개혁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자연스럽게 와해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순리와 상식"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퇴임 하루 전인 어제, 순직해병 특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특검을 반대했던 데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한 데에 이어 오늘은 "탄핵 반대 당론도 마찬가지"라며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포함해 앞으로 당론을 결정할 때 조금 더 신중하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12일 대선 후보 교체 파문으로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됐으며, 오늘 49일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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