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동 승객 구속…대응 매뉴얼은?

[앵커]

제주행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린 여성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최근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항공사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봐야 할 시점입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객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40대 여성,

["네가 나 죽였잖아 10년 전에! 나가라고 죽여버리기 전에."]

여성의 난동은 이륙 직후부터 30분간 이어졌고, 결박에 실패하면서 상황은 더 격해졌다고 탑승객들은 말합니다.

[최현귀/탑승객 : "(승객을 포승줄로) 묶어놓은 것 같은데 그게 풀린 것 같아요. (그때) 일어서서 (비상문 쪽으로) 달려간 거예요."]

국토교통부 지침을 보면 기내 난동 승객은 신속히 제압해 구금하고 위협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관련 매뉴얼이 모호해, 즉시 제압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직 승무원/음성변조 : "과잉 대응했다고 소송이 있기도 하고 이러니까. 강력하게 (대응) 하기가 쉽지는 않죠. 승무원의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힘들죠."]

전문가들은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승무원 면책 조항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입법을 통해서 면책 제도를 운영해야 하고요. 어느 선을 딱 넘겼을 때는 실질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선을 회사나 국토교통부 항공당국에서 정해줘야."]

또, 특별사법경찰 권한이 부여된 승무원의 현장 대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호원/항공안전기술원장 : "(특별사법경찰은)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이야기하고 있죠. 교육 훈련을 강화해서 위기 상황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경찰 출신 전문가가 포함된 전담 조직이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해 전문적인 대처를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는 이 같은 시스템이 없습니다.

티웨이항공 측은 당시 매뉴얼 대로 진행해 문제가 없었다며,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40대 여성을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