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첨병에서 폐광까지…쓸쓸한 마지막

입력 2025.06.30 (19:13) 수정 2025.06.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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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석탄산업은 일제 강점기에 시작돼 90년 가까이 이어져 왔습니다.

한때는 대한민국 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었지만 이제는 그 마지막을 고하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그 역사를 되짚어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삼척 탄광은 1930년대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이 식민지 자원 수탈을 위해 대대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해방 이후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당시, 북한의 전력 공급 중단으로 석탄의 가치는 더 커졌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탄광 개발을 멈추지 않았을 정돕니다.

전쟁이 끝나자 사람도 돈도, 탄광으로 몰렸습니다.

석탄 운반을 위해 철도가 놓이고 대규모로 신식 주택이 지어집니다.

[〈KBS태백 '석탄산업 60년'〉인용 : "새로 단장된 이 고장에는 병원 간호학교 식량배급소와 공공목욕탕도 마련되어 인기를 모으게 됐습니다."]

경제개발로 연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1960년대는 그야말로 '석탄 활황기'를 맞습니다.

1970년대 석유파동까지 겪으며 석탄은 '검은 보석'으로 부상합니다.

탄광촌에선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

상점도 거리도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 개발로 이 불은 서서히 꺼지기 시작합니다.

[〈KBS태백 '석탄산업 60년'〉인용 : "정부는 석탄 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석탄 산업 합리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198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 사실상 석탄 퇴출 정책을 내놓습니다.

내로라하는 대규모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수백 곳이 문을 닫고, 사람은 떠나갔습니다.

2025년, 마지막 공공 탄광마저 문을 닫으며 끝나게 된 강원도 석탄 산업.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쳤던 한때의 화려한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쓸쓸히 그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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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첨병에서 폐광까지…쓸쓸한 마지막
    • 입력 2025-06-30 19:13:24
    • 수정2025-06-30 19:34:25
    뉴스7(춘천)
[앵커]

강원도 석탄산업은 일제 강점기에 시작돼 90년 가까이 이어져 왔습니다.

한때는 대한민국 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었지만 이제는 그 마지막을 고하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그 역사를 되짚어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삼척 탄광은 1930년대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이 식민지 자원 수탈을 위해 대대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해방 이후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당시, 북한의 전력 공급 중단으로 석탄의 가치는 더 커졌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탄광 개발을 멈추지 않았을 정돕니다.

전쟁이 끝나자 사람도 돈도, 탄광으로 몰렸습니다.

석탄 운반을 위해 철도가 놓이고 대규모로 신식 주택이 지어집니다.

[〈KBS태백 '석탄산업 60년'〉인용 : "새로 단장된 이 고장에는 병원 간호학교 식량배급소와 공공목욕탕도 마련되어 인기를 모으게 됐습니다."]

경제개발로 연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1960년대는 그야말로 '석탄 활황기'를 맞습니다.

1970년대 석유파동까지 겪으며 석탄은 '검은 보석'으로 부상합니다.

탄광촌에선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

상점도 거리도 불야성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 개발로 이 불은 서서히 꺼지기 시작합니다.

[〈KBS태백 '석탄산업 60년'〉인용 : "정부는 석탄 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석탄 산업 합리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198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 사실상 석탄 퇴출 정책을 내놓습니다.

내로라하는 대규모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수백 곳이 문을 닫고, 사람은 떠나갔습니다.

2025년, 마지막 공공 탄광마저 문을 닫으며 끝나게 된 강원도 석탄 산업.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쳤던 한때의 화려한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쓸쓸히 그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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