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 최초 여성장관 지명…‘서울대 10개’ 실현되나?

[앵커]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불균형 해소와 지역 소멸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 포함됐는데요.

총장 재직 시절부터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참여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실이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교육부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 해소가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연간 2천여 만 원인 지역거점국립대의 재정을 서울대 수준인 6천여만 원까지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이진숙/교육부장관 후보자/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 : "'교육을 통해서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시겠다'라는 그런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거점국립대인 충남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남대 측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철희/충남대 기획처장 : "지역도 함께 성장하고, 그리고 우리가 전 세계적인 대학이 되는 그런 모양을 만드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관건은 재정입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필요한 예산이 한 해 3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가 지역 사립대와 동반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예산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지역 사립대에 대한 지원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규태/한남대 미래전략본부장 : "기존의 재정을 나눠서, 사립대가 하던 것을 나눠서 하는 것. 이것은 오늘 발표한 내용과는 배치되는 내용이 아닐까 하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글로컬 사업 등 기존에 진행중인 대학지원사업과의 중복 투자나 역량분산에 대한 우려도 해소해야 할 과제로 지목됩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