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커들 ‘사이버 보복’ 나섰다…“트럼프 측근 이메일 공개” 협박

입력 2025.07.01 (18:46) 수정 2025.07.0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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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해커들을 동원한 이란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침투한 이란 해커 집단이 측근들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각 6월 30일 ‘로버트’라는 가명을 쓰는 이 해커 집단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린지 할리건, 측근인 로저 스톤 등의 계정으로부터 약 1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이메일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이메일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이메일 내용을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자세한 내용과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로버트는 미 대선 운동 기간인 지난해 8월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 내부 문건과 이메일 등을 해킹해 미국 언론에 공개하면서 처음 정체를 드러낸 해커 집단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란의 특수 군사집단이자 유력 정치세력인 혁명수비대(IRGC)가 해당 해커 집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관련된 이란 해커 3명을 기소했습니다.

다만 당시 기소된 이들 모두 이란에 머무르고 있어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해커 집단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로는 잠잠했으나, 최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자 다시 미국 언론과 소통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 국방부 사이버범죄센터(DC3), 국가안보국(NSA) 등은 이란의 해킹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미 당국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휴전과 항구적 해법을 향한 계속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란 관련 사이버 행위자들과 해커 그룹들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역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미국 네트워크를 겨냥한 이란의 저강도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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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01 18:47:15
    국제
최근 미국에서 해커들을 동원한 이란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침투한 이란 해커 집단이 측근들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각 6월 30일 ‘로버트’라는 가명을 쓰는 이 해커 집단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린지 할리건, 측근인 로저 스톤 등의 계정으로부터 약 1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이메일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이메일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이메일 내용을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자세한 내용과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로버트는 미 대선 운동 기간인 지난해 8월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 내부 문건과 이메일 등을 해킹해 미국 언론에 공개하면서 처음 정체를 드러낸 해커 집단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란의 특수 군사집단이자 유력 정치세력인 혁명수비대(IRGC)가 해당 해커 집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관련된 이란 해커 3명을 기소했습니다.

다만 당시 기소된 이들 모두 이란에 머무르고 있어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해커 집단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로는 잠잠했으나, 최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자 다시 미국 언론과 소통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 국방부 사이버범죄센터(DC3), 국가안보국(NSA) 등은 이란의 해킹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미 당국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휴전과 항구적 해법을 향한 계속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이란 관련 사이버 행위자들과 해커 그룹들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역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미국 네트워크를 겨냥한 이란의 저강도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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