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건물 노후도까지 반영”…데이터가 짚은 ‘폭염 취약지’

입력 2025.07.01 (18:58) 수정 2025.07.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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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들어 광주는 광주와 아프리카를 합친 '광프리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운 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광주에서도 유난히 더운 곳이 있습니다.

지리적 여건과 인구 구성 등을 토대로 나온 폭염 취약 지역,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 사이로 오래된 주택이 밀집해 있는 광주 산수동 일대.

내리쬐는 볕에 아스팔트 지열이 올라오지만 바람이 통하는 길은 거의 없습니다.

주민 대다수는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입니다.

[손길순/광주시 산수동 : "아주 못살아요 더워서. 쪄 죽겠어요. 집에도 습기가 차서 너무 더워요. 노인들은 집에 있으면서 아주 힘들죠."]

상가 건물로 빽빽한 구도심은 에어컨과 자동차에서 나온 폐열까지 더해 열이 축적되는 '열섬 현상'도 나타납니다.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는 광주.

지난해 광주의 연 평균 기온은 16도로 2010년과 비교해 1.8도 상승했고, 폭염 일수는 37일로 배가량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광주에서 가장 더운 곳은 어디일까.

광주 기후에너지진흥원이 지리적 여건과 기반 시설, 인구 구성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폭염 취약 정도에서 가장 위험한 5등급이 집중된 곳은 동구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무등산 자락이 분지 형태로, 상대적으로 습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광주 동구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 충장동 일대입니다.

온도계를 보면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는데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 기온은 더 높게 느껴집니다.

특히 열 차단율이 떨어지는 노후 건물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민 구성도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38.9%에 달해 폭염 피해 우려가 더 큽니다.

[김용훈/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책임연구위원 : "데이터가 충분히 해마다 갱신이 되고 업데이트돼야 실질적으로 취약한 곳이 어디고,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딘지 적재적소에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다."]

기온은 물론 사회, 경제적 데이터까지 활용한 폭염 취약 지도가 폭염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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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층·건물 노후도까지 반영”…데이터가 짚은 ‘폭염 취약지’
    • 입력 2025-07-01 18:58:41
    • 수정2025-07-01 19:06:16
    뉴스7(광주)
[앵커]

최근들어 광주는 광주와 아프리카를 합친 '광프리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더운 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광주에서도 유난히 더운 곳이 있습니다.

지리적 여건과 인구 구성 등을 토대로 나온 폭염 취약 지역,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 사이로 오래된 주택이 밀집해 있는 광주 산수동 일대.

내리쬐는 볕에 아스팔트 지열이 올라오지만 바람이 통하는 길은 거의 없습니다.

주민 대다수는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입니다.

[손길순/광주시 산수동 : "아주 못살아요 더워서. 쪄 죽겠어요. 집에도 습기가 차서 너무 더워요. 노인들은 집에 있으면서 아주 힘들죠."]

상가 건물로 빽빽한 구도심은 에어컨과 자동차에서 나온 폐열까지 더해 열이 축적되는 '열섬 현상'도 나타납니다.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는 광주.

지난해 광주의 연 평균 기온은 16도로 2010년과 비교해 1.8도 상승했고, 폭염 일수는 37일로 배가량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광주에서 가장 더운 곳은 어디일까.

광주 기후에너지진흥원이 지리적 여건과 기반 시설, 인구 구성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폭염 취약 정도에서 가장 위험한 5등급이 집중된 곳은 동구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무등산 자락이 분지 형태로, 상대적으로 습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광주 동구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 충장동 일대입니다.

온도계를 보면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는데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 기온은 더 높게 느껴집니다.

특히 열 차단율이 떨어지는 노후 건물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민 구성도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38.9%에 달해 폭염 피해 우려가 더 큽니다.

[김용훈/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책임연구위원 : "데이터가 충분히 해마다 갱신이 되고 업데이트돼야 실질적으로 취약한 곳이 어디고,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딘지 적재적소에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다."]

기온은 물론 사회, 경제적 데이터까지 활용한 폭염 취약 지도가 폭염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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