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취약한 노인…열대야 ‘무방비’

입력 2025.07.01 (19:03) 수정 2025.07.01 (1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밤까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도시 거주 노인들이 더 걱정입니다.

도심 열섬에 따른 열대야로 온열질환에 취약한데, 생활지도사들의 돌봄 활동마저 끊기기 때문입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부산의 산복도로.

산비탈, 교통이 좋지 않은 데다 거동마저 불편한 노인들이라 여름나기가 힘겹습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서 선풍기와 부채질에 의존해 한낮 폭염 열기를 견딥니다.

["여기가 아주 더워요. (어지러워요.) 밖에 나가서 넘어져서 병원 입원도 하고 그랬습니다."]

낮에는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밤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성경자/부산시 중구 : "여기 와서 시원하게 계시고. (밤에는) 잠을 못 자도 그냥 견뎠어요."]

부산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

밤에도 열기가 가라앉지 않아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하지만 생활지원사 즉, 돌봄 인력이 부족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3만 2천900명이 거의 독거노인이시고, 그중에서 (생활지원사) 2천300명이 이제 관리를 하시는 거죠."]

밤에는 이런 활동마저 끊깁니다.

생활지원사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주로, 낮에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도시가 열섬에 훨씬 취약하다 보니까 (야간도 위험합니다.) 열에 반응하는 생리 현상이 조금 늦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있는 부분도 있고요."]

지난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3천7백여 명이었고 야간 발생 비율은 16.6%.

도시 거주 취약계층 노인들이 열대야, 온열질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온열질환 취약한 노인…열대야 ‘무방비’
    • 입력 2025-07-01 19:03:10
    • 수정2025-07-01 19:08:50
    뉴스7(부산)
[앵커]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밤까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도시 거주 노인들이 더 걱정입니다.

도심 열섬에 따른 열대야로 온열질환에 취약한데, 생활지도사들의 돌봄 활동마저 끊기기 때문입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부산의 산복도로.

산비탈, 교통이 좋지 않은 데다 거동마저 불편한 노인들이라 여름나기가 힘겹습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서 선풍기와 부채질에 의존해 한낮 폭염 열기를 견딥니다.

["여기가 아주 더워요. (어지러워요.) 밖에 나가서 넘어져서 병원 입원도 하고 그랬습니다."]

낮에는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밤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성경자/부산시 중구 : "여기 와서 시원하게 계시고. (밤에는) 잠을 못 자도 그냥 견뎠어요."]

부산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

밤에도 열기가 가라앉지 않아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하지만 생활지원사 즉, 돌봄 인력이 부족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3만 2천900명이 거의 독거노인이시고, 그중에서 (생활지원사) 2천300명이 이제 관리를 하시는 거죠."]

밤에는 이런 활동마저 끊깁니다.

생활지원사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주로, 낮에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도시가 열섬에 훨씬 취약하다 보니까 (야간도 위험합니다.) 열에 반응하는 생리 현상이 조금 늦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있는 부분도 있고요."]

지난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3천7백여 명이었고 야간 발생 비율은 16.6%.

도시 거주 취약계층 노인들이 열대야, 온열질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