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취약한 노인…열대야 ‘무방비’

입력 2025.07.01 (21:23) 수정 2025.07.01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무더위가 닥치면, 낮뿐만 아니라 열대야가 오는 밤도 문제입니다.

온열질환에 쉽게 걸리는 노인분들, 특히 혼자 사는 분들이 걱정입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령층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부산 중구 산복도로 일대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낡은 집에서 힘겹게 여름나기를 합니다.

전기요금 부담에 선풍기와 부채질로 한낮 폭염을 견딥니다.

[주민 : "여기가 아주 더워요. (어지러워요.) 밖에 나가서 넘어져서 병원 입원도 하고 그랬습니다."]

낮엔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속수무책입니다.

[성경자/부산시 중구 : "(낮에는) 여기 와서 시원하게 계시고. (밤에는) 잠을 못 자도 그냥 견뎠어요."]

부산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

더위에 취약한 노령층 관리가 비상인데, 돌봄 인력인 생활지원사가 부족해 독거노인 안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32,900명이 거의 독거노인이시고, 그중에서 (생활지원사) 2,300명이 이제 관리를 하시는 거죠."]

게다가 생활지원사의 활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야간에 온열질환이 생기면 대응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도시가 열섬에 훨씬 취약하다 보니까 (야간도 위험합니다). 열에 반응하는 생리 현상이 조금 늦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있는 부분도…."]

지난 보름간 질병관리청이 파악한 온열 질환자는 470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65세 이상.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한편, 온열 질환 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119에 연락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온열질환 취약한 노인…열대야 ‘무방비’
    • 입력 2025-07-01 21:23:52
    • 수정2025-07-01 22:04:56
    뉴스 9
[앵커]

이런 무더위가 닥치면, 낮뿐만 아니라 열대야가 오는 밤도 문제입니다.

온열질환에 쉽게 걸리는 노인분들, 특히 혼자 사는 분들이 걱정입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령층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부산 중구 산복도로 일대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낡은 집에서 힘겹게 여름나기를 합니다.

전기요금 부담에 선풍기와 부채질로 한낮 폭염을 견딥니다.

[주민 : "여기가 아주 더워요. (어지러워요.) 밖에 나가서 넘어져서 병원 입원도 하고 그랬습니다."]

낮엔 무더위 쉼터를 찾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속수무책입니다.

[성경자/부산시 중구 : "(낮에는) 여기 와서 시원하게 계시고. (밤에는) 잠을 못 자도 그냥 견뎠어요."]

부산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

더위에 취약한 노령층 관리가 비상인데, 돌봄 인력인 생활지원사가 부족해 독거노인 안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32,900명이 거의 독거노인이시고, 그중에서 (생활지원사) 2,300명이 이제 관리를 하시는 거죠."]

게다가 생활지원사의 활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야간에 온열질환이 생기면 대응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환희/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 : "도시가 열섬에 훨씬 취약하다 보니까 (야간도 위험합니다). 열에 반응하는 생리 현상이 조금 늦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있는 부분도…."]

지난 보름간 질병관리청이 파악한 온열 질환자는 470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65세 이상.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한편, 온열 질환 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119에 연락하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