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급감에 어업 포기·감척 신청 속출

입력 2025.07.02 (09:11) 수정 2025.07.02 (0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후 변화로 해마다 어획량이 줄면서 전남의 바다에서 어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선을 처분하고 폐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감척 사업'으로도 어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의 한 선착장.

드나드는 어선은 없고 오랫동안 방치된 배들만 눈에 띕니다.

어업을 포기한 어민들이 방치한 뱁니다.

배 곳곳이 녹슬어 있고 갑판에는 잡초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어황 부진이 계속되자 중고 어선을 사려는 사람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화수/목포 어민 : "배를 누가 안 사니깐 감척을 넣은 거야. (안 한다는 분들 많으세요?) 그런 배들 많지."]

실제로 목포의 주력 어종인 조기와 갈치 어획량은 2021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중고선 처분이 어려워지자 어민들은 폐업 지원금이라도 받기 위해 꾸준히 감척 사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전남의 감척 신청 어민은 지난 2021년 78척에서 올해 194척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감척 대상은 43척에 불과합니다.

감척 대상에 선정되지 않은 어민 다섯 명 중 네 명은 적자를 보면서도 다시 바다로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지준/목포시 근해유자망협회 회장 : "거의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어요 선주들이. 적자 이렇게 나서는 사업을 못 하겠다고 배를 묶어 놓은 데도 있고."]

어민들은 감척 확대를 호소하지만 무분별한 감척은 어선업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청룡/목포수협 조합장 : "이렇게 가다가는 어선업이 아예 소멸되지 않을까. 우리 어선들이 한중공동수역 EEZ에 가서 조업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나간 어선들이 다 없어져 버린다고 하면 중국이 EEZ를 다 차지하게 되잖아요"]

어업 현장에서는 선박 임대 사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획량 급감에 어업 포기·감척 신청 속출
    • 입력 2025-07-02 09:11:14
    • 수정2025-07-02 09:27:36
    뉴스광장(광주)
[앵커]

기후 변화로 해마다 어획량이 줄면서 전남의 바다에서 어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선을 처분하고 폐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감척 사업'으로도 어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의 한 선착장.

드나드는 어선은 없고 오랫동안 방치된 배들만 눈에 띕니다.

어업을 포기한 어민들이 방치한 뱁니다.

배 곳곳이 녹슬어 있고 갑판에는 잡초까지 자라고 있습니다.

어황 부진이 계속되자 중고 어선을 사려는 사람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화수/목포 어민 : "배를 누가 안 사니깐 감척을 넣은 거야. (안 한다는 분들 많으세요?) 그런 배들 많지."]

실제로 목포의 주력 어종인 조기와 갈치 어획량은 2021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중고선 처분이 어려워지자 어민들은 폐업 지원금이라도 받기 위해 꾸준히 감척 사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전남의 감척 신청 어민은 지난 2021년 78척에서 올해 194척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감척 대상은 43척에 불과합니다.

감척 대상에 선정되지 않은 어민 다섯 명 중 네 명은 적자를 보면서도 다시 바다로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지준/목포시 근해유자망협회 회장 : "거의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어요 선주들이. 적자 이렇게 나서는 사업을 못 하겠다고 배를 묶어 놓은 데도 있고."]

어민들은 감척 확대를 호소하지만 무분별한 감척은 어선업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청룡/목포수협 조합장 : "이렇게 가다가는 어선업이 아예 소멸되지 않을까. 우리 어선들이 한중공동수역 EEZ에 가서 조업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나간 어선들이 다 없어져 버린다고 하면 중국이 EEZ를 다 차지하게 되잖아요"]

어업 현장에서는 선박 임대 사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