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영업자 두 번 울린 경찰…“공식 사과·수사관 교체”
입력 2025.07.02 (09:50)
수정 2025.07.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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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정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담당 수사관까지 바꾸는 일이 청주에서 벌여졌습니다.
강력 사건도, 미제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식당에서 13만 원 상당의 술과 음식을 먹고 달아난 절도범을 쫓는 이른바 무전취식 사건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요리주점.
대화하던 중년 남성 4명이 일어섭니다.
주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다같이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이들은 13만 원 어치의 술과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화장실은) 나가셔서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해드렸거든요. (그리고) 20~30분째 안 들어오셔서 어쩔 수 없이 경찰분들을 부르게 됐고요."]
피해 직후,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CCTV 화면 등 증거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은 "지문이 다 지워져 당장 범인을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자 오히려 "더 신경썼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자신을 탓했다고도 주장합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수사하던 경찰이) '사장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거죠. 자영업자가 많이 힘든 시기인데 그렇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도움을 청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경찰관한테 들으니까…."]
업주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건 초기, 수사관의 대응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언행과 태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담당 수사관을 교체한 뒤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특정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담당 수사관까지 바꾸는 일이 청주에서 벌여졌습니다.
강력 사건도, 미제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식당에서 13만 원 상당의 술과 음식을 먹고 달아난 절도범을 쫓는 이른바 무전취식 사건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요리주점.
대화하던 중년 남성 4명이 일어섭니다.
주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다같이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이들은 13만 원 어치의 술과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화장실은) 나가셔서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해드렸거든요. (그리고) 20~30분째 안 들어오셔서 어쩔 수 없이 경찰분들을 부르게 됐고요."]
피해 직후,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CCTV 화면 등 증거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은 "지문이 다 지워져 당장 범인을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자 오히려 "더 신경썼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자신을 탓했다고도 주장합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수사하던 경찰이) '사장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거죠. 자영업자가 많이 힘든 시기인데 그렇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도움을 청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경찰관한테 들으니까…."]
업주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건 초기, 수사관의 대응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언행과 태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담당 수사관을 교체한 뒤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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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02 09:50:26
- 수정2025-07-02 09: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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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담당 수사관까지 바꾸는 일이 청주에서 벌여졌습니다.
강력 사건도, 미제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식당에서 13만 원 상당의 술과 음식을 먹고 달아난 절도범을 쫓는 이른바 무전취식 사건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요리주점.
대화하던 중년 남성 4명이 일어섭니다.
주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다같이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이들은 13만 원 어치의 술과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화장실은) 나가셔서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해드렸거든요. (그리고) 20~30분째 안 들어오셔서 어쩔 수 없이 경찰분들을 부르게 됐고요."]
피해 직후,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CCTV 화면 등 증거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은 "지문이 다 지워져 당장 범인을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자 오히려 "더 신경썼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자신을 탓했다고도 주장합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수사하던 경찰이) '사장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거죠. 자영업자가 많이 힘든 시기인데 그렇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도움을 청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경찰관한테 들으니까…."]
업주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건 초기, 수사관의 대응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언행과 태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담당 수사관을 교체한 뒤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특정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담당 수사관까지 바꾸는 일이 청주에서 벌여졌습니다.
강력 사건도, 미제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식당에서 13만 원 상당의 술과 음식을 먹고 달아난 절도범을 쫓는 이른바 무전취식 사건이었는데요.
이자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요리주점.
대화하던 중년 남성 4명이 일어섭니다.
주인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다같이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이들은 13만 원 어치의 술과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화장실은) 나가셔서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해드렸거든요. (그리고) 20~30분째 안 들어오셔서 어쩔 수 없이 경찰분들을 부르게 됐고요."]
피해 직후,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CCTV 화면 등 증거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은 "지문이 다 지워져 당장 범인을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자 오히려 "더 신경썼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자신을 탓했다고도 주장합니다.
[피해 가게 주인/음성변조 : "(수사하던 경찰이) '사장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거죠. 자영업자가 많이 힘든 시기인데 그렇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도움을 청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경찰관한테 들으니까…."]
업주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건 초기, 수사관의 대응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언행과 태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담당 수사관을 교체한 뒤 CCTV 화면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에 대해선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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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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