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외출한 사이…아파트 화재로 자매 또 숨져

입력 2025.07.03 (17:11) 수정 2025.07.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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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부모가 새벽에 출근한 사이 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가 숨졌는데요.

또 비슷한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창문을 뚫고 뿜어져 나옵니다.

어젯밤 11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집 안, 에어컨이 새카맣게 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고, 안마의자 등 세간살이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집 안에 있던 두 자매가 숨졌습니다.

8살, 6살 자매가 각각 거실 발코니와 현관 중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 이들은 아파트 인근에서 밤늦게까지 자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돌봄 사각지대에서 참변을 피하지 못한 겁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고 에어컨 전선이 꽂힌 멀티탭 쪽에 단락흔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 이후 판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부모가 새벽 일을 나간 사이 불이 나 자매가 숨졌는데, 비슷한 일이 9일 만에 또 일어난 겁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안타까움을 전하며, "아이들만 남겨두고 나가는 일이 없도록 돌봄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3년 건축 허가를 받은 해당 아파트는 13층짜리로, 당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부산시는 특별팀을 꾸려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대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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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외출한 사이…아파트 화재로 자매 또 숨져
    • 입력 2025-07-03 17:11:31
    • 수정2025-07-03 1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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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부모가 새벽에 출근한 사이 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가 숨졌는데요.

또 비슷한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창문을 뚫고 뿜어져 나옵니다.

어젯밤 11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집 안, 에어컨이 새카맣게 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고, 안마의자 등 세간살이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집 안에 있던 두 자매가 숨졌습니다.

8살, 6살 자매가 각각 거실 발코니와 현관 중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가 집을 비운 상황, 이들은 아파트 인근에서 밤늦게까지 자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돌봄 사각지대에서 참변을 피하지 못한 겁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고 에어컨 전선이 꽂힌 멀티탭 쪽에 단락흔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 이후 판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부모가 새벽 일을 나간 사이 불이 나 자매가 숨졌는데, 비슷한 일이 9일 만에 또 일어난 겁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안타까움을 전하며, "아이들만 남겨두고 나가는 일이 없도록 돌봄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3년 건축 허가를 받은 해당 아파트는 13층짜리로, 당시,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부산시는 특별팀을 꾸려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대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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