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물 대야 하는데”…댐 통수 오락가락

입력 2025.07.03 (19:16) 수정 2025.07.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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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이례적으로 짧게 끝난데다, 당분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가들은 이제 생육기를 맞은 농작물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여기에 일부 지역은 농업용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막 모내기를 한 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모내기를 마친 논입니다.

물이 찰랑찰랑 차있어야 하는데, 황토색 논바닥이 드러나 있고, 쩍쩍 갈라진 곳도 있습니다.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서두보/농민 : "정말 속쓰리죠. 농사 해놓고. 저 봐봐요 빌빌빌 전부 다. 오후 1시, 2시되면 이파리가 말려요 뜨거워서."]

인근 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은데다, 농업용수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게 농민들의 주장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이곳에서 나온 농업용수가 논까지 흘러가야 하지만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지역을 포함한 광주와 함평, 나주 일부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장성댐이 물 공급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장성댐은 한창 막바지 모내기가 진행되는 6월 13일 이후 3일 동안만 수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말 다시 물 공급을 시작했지만 폭염 때문에 폭발한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창용/농민 : "(물이 부족하면) 성장 자체가 멈춰버립니다. 아예 새끼를 못 쳐요. 수확량이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게 자명한 사실이지 않겠습니까."]

농어촌공사는 장마 기간 폭우가 예보되면서 홍수 예방을 위해 단수를 했는데 예보보다 비가 적게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다시 물을 흘러보내고 있지만 농민마다 모내기 시기와 용수로에 물이 도착하는 시기가 다르다보니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양소열/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 농어촌사업부장 : "비가 오면 용수로에 유역에 있는 물이 추가로 유입돼서 범람할 수도 있고 그리고 논에 물이 강우로 의해 차기 때문에 논에 급수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성댐의 저수율은 60%로 물이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

농어촌공사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매일 최대 용량의 물을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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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에 물 대야 하는데”…댐 통수 오락가락
    • 입력 2025-07-03 19:15:59
    • 수정2025-07-03 21:45:19
    뉴스7(광주)
[앵커]

장마가 이례적으로 짧게 끝난데다, 당분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가들은 이제 생육기를 맞은 농작물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여기에 일부 지역은 농업용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막 모내기를 한 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모내기를 마친 논입니다.

물이 찰랑찰랑 차있어야 하는데, 황토색 논바닥이 드러나 있고, 쩍쩍 갈라진 곳도 있습니다.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서두보/농민 : "정말 속쓰리죠. 농사 해놓고. 저 봐봐요 빌빌빌 전부 다. 오후 1시, 2시되면 이파리가 말려요 뜨거워서."]

인근 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은데다, 농업용수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게 농민들의 주장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이곳에서 나온 농업용수가 논까지 흘러가야 하지만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지역을 포함한 광주와 함평, 나주 일부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장성댐이 물 공급을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장성댐은 한창 막바지 모내기가 진행되는 6월 13일 이후 3일 동안만 수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말 다시 물 공급을 시작했지만 폭염 때문에 폭발한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창용/농민 : "(물이 부족하면) 성장 자체가 멈춰버립니다. 아예 새끼를 못 쳐요. 수확량이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게 자명한 사실이지 않겠습니까."]

농어촌공사는 장마 기간 폭우가 예보되면서 홍수 예방을 위해 단수를 했는데 예보보다 비가 적게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다시 물을 흘러보내고 있지만 농민마다 모내기 시기와 용수로에 물이 도착하는 시기가 다르다보니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양소열/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 농어촌사업부장 : "비가 오면 용수로에 유역에 있는 물이 추가로 유입돼서 범람할 수도 있고 그리고 논에 물이 강우로 의해 차기 때문에 논에 급수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성댐의 저수율은 60%로 물이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

농어촌공사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매일 최대 용량의 물을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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