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뉴스타임]“LPG 용량, 그때 그때 달라요”

입력 2006.0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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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과 수도권 일대 일부 LPG 충전소들이 LP가스 정량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판매해 온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량을 채우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은 확인할 길이 없어 대책없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미션뉴스타임 오늘은 LP가스통 정량 미달문제를 김명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민 주택이 몰려 있는 경기도 고양의 한 외곽 마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집집마다 LP가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가스 용량이 미심쩍을 때도 있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가스가 빨리 떨어진 경험은 안해 보셨어요?) 그건 내가 (가스를) 많이 써서 빨리 떨어졌나 하고 생각하죠."

과연 용기 안에 정량의 LP가스가 제대로 채워져 있는 것일까?

먼저 서울과 수도권 일대 가스 판매점에서 20킬로그램 들이 LP가스 용기 13통을 무작위로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민간 검사 기관에서 실제 가스 용량을 측정해 봤습니다.

가스를 담은 이 용기의 전체 무게는 43㎏ 빈 용기의 무게 23.5㎏을 빼면 순수한 가스용량은 19.5킬로그램에 불과합니다.

정량 보다 0.5㎏이 부족합니다

검사 대상 13통 가운데 정량이 채워진 가스 용기는 단 한 통 뿐이었고, 허용 오차 200그램을 초과한 것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녹취> 검사소 관계자 : "(충전소에서) 가스를 푸짐하게 주겠어요? 아무래도 조금씩 마이너스로 조정해서 충전할 수 있겠죠. 그런 것 같네요."

먼저 소비자들에게 LPG 용기를 직접 배달하는 가스 판매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가스 판매점 직원 : "충전소에서 담는 대로만 가져오거든요. 저희도 손해죠. 용량을 줄여서 담아 오면..."

경기도의 한 LPG 충전소. 허용 오차의 두 배 이상 가스용량이 부족한 LPG 용기를 유통시킨 곳입니다.

그러나 충전소 측은 취재진의 검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충전소 안전관리책임자 : "저희 충전소는 여지껏 정량 충전을 해왔거든요.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떤 공장에서 제품이 나오든지 불량이란게 있지 않습니까?"

이 충전소는 하루 평균 2~3,000통의 LPG 용기를 수도권 일대 가스 판매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 책임이 있는 관할 지자체는 정량 충전 여부를 단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용량이 부족한 LPG 용기를 공급받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적발해 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LP가스 배관에 계량기를 설치하지 않는 이상 가스 용량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당 주인 : "용량이 덜 오는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사용 기간이 들쑥날쑥하고, 값은 계속 오르니까 불안하죠."

그때 그때마다 다른 LPG 용량.

일부 LPG 충전소들의 얄팍한 장삿속 때문에 소비자들은 정량 미달의 가스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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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 뉴스타임]“LPG 용량, 그때 그때 달라요”
    • 입력 2006-01-25 20:19:1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서울과 수도권 일대 일부 LPG 충전소들이 LP가스 정량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판매해 온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량을 채우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은 확인할 길이 없어 대책없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미션뉴스타임 오늘은 LP가스통 정량 미달문제를 김명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민 주택이 몰려 있는 경기도 고양의 한 외곽 마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집집마다 LP가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가스 용량이 미심쩍을 때도 있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가스가 빨리 떨어진 경험은 안해 보셨어요?) 그건 내가 (가스를) 많이 써서 빨리 떨어졌나 하고 생각하죠." 과연 용기 안에 정량의 LP가스가 제대로 채워져 있는 것일까? 먼저 서울과 수도권 일대 가스 판매점에서 20킬로그램 들이 LP가스 용기 13통을 무작위로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민간 검사 기관에서 실제 가스 용량을 측정해 봤습니다. 가스를 담은 이 용기의 전체 무게는 43㎏ 빈 용기의 무게 23.5㎏을 빼면 순수한 가스용량은 19.5킬로그램에 불과합니다. 정량 보다 0.5㎏이 부족합니다 검사 대상 13통 가운데 정량이 채워진 가스 용기는 단 한 통 뿐이었고, 허용 오차 200그램을 초과한 것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녹취> 검사소 관계자 : "(충전소에서) 가스를 푸짐하게 주겠어요? 아무래도 조금씩 마이너스로 조정해서 충전할 수 있겠죠. 그런 것 같네요." 먼저 소비자들에게 LPG 용기를 직접 배달하는 가스 판매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가스 판매점 직원 : "충전소에서 담는 대로만 가져오거든요. 저희도 손해죠. 용량을 줄여서 담아 오면..." 경기도의 한 LPG 충전소. 허용 오차의 두 배 이상 가스용량이 부족한 LPG 용기를 유통시킨 곳입니다. 그러나 충전소 측은 취재진의 검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충전소 안전관리책임자 : "저희 충전소는 여지껏 정량 충전을 해왔거든요.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떤 공장에서 제품이 나오든지 불량이란게 있지 않습니까?" 이 충전소는 하루 평균 2~3,000통의 LPG 용기를 수도권 일대 가스 판매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 책임이 있는 관할 지자체는 정량 충전 여부를 단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용량이 부족한 LPG 용기를 공급받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적발해 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LP가스 배관에 계량기를 설치하지 않는 이상 가스 용량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식당 주인 : "용량이 덜 오는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사용 기간이 들쑥날쑥하고, 값은 계속 오르니까 불안하죠." 그때 그때마다 다른 LPG 용량. 일부 LPG 충전소들의 얄팍한 장삿속 때문에 소비자들은 정량 미달의 가스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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