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침략기 중단 ‘춘천 사직제’…한 세기 만에 복원

입력 2025.07.04 (22:06) 수정 2025.07.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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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의 보존과 곡식의 풍작을 기원하는 '사직제'가 오늘(4일) 춘천에서 열렸습니다.

일제 침략기에 중단된 전통 행사가 한 세기 만에 복원됐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풍악대의 경쾌한 풍악 소리가 조용했던 도심 공원을 가득 메웁니다.

뒤이어 의관을 정제하고 양손으로 홀을 쥔 제관들이 나란히 입장합니다.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나라의 안정과 풍년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사 '사직제'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사직대제'.

지방의 행정기관이나 유림에서 지내는 행사는 '사직제'라고 부릅니다.

[이귀남/종묘제례보존회 이사장/전 법무부 장관 : "나라와 그 지방에 번영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종묘사직을 보존하십쇼 라고 얘기를 많이 하듯이 그 뜻은 왕실과 나라를 보존하라는 그런 취지입니다."]

진행자의 홀기에 맞춰 예를 다해 절을 올리고, 손을 씻고 향과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가 이어집니다.

고기와 술, 곡식이 차려진 제단에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가 시작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례도 차례로 진행됩니다.

조선시대 국가 공식 의례서인 국조오례의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번 제례는 국가 무형유산 전승자가 주관하는 전통 절차에 따라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번에 사직제가 열린 건 춘천 도심의 낙원문화공원.

조선시대 춘천 사직단이 있던 자리 근처입니다.

[육동한/춘천시장/초헌관 : "이번 사직제를 계기로 해서 그곳을 고증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원위치에서 이 사직제가 열릴 수 있도록 시가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춘천시는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맥이 끊긴 지역의 다른 전통문화도 발굴 계승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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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침략기 중단 ‘춘천 사직제’…한 세기 만에 복원
    • 입력 2025-07-04 22:06:16
    • 수정2025-07-04 22:15:18
    뉴스9(강릉)
[앵커]

국가의 보존과 곡식의 풍작을 기원하는 '사직제'가 오늘(4일) 춘천에서 열렸습니다.

일제 침략기에 중단된 전통 행사가 한 세기 만에 복원됐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풍악대의 경쾌한 풍악 소리가 조용했던 도심 공원을 가득 메웁니다.

뒤이어 의관을 정제하고 양손으로 홀을 쥔 제관들이 나란히 입장합니다.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나라의 안정과 풍년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사 '사직제'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사직대제'.

지방의 행정기관이나 유림에서 지내는 행사는 '사직제'라고 부릅니다.

[이귀남/종묘제례보존회 이사장/전 법무부 장관 : "나라와 그 지방에 번영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종묘사직을 보존하십쇼 라고 얘기를 많이 하듯이 그 뜻은 왕실과 나라를 보존하라는 그런 취지입니다."]

진행자의 홀기에 맞춰 예를 다해 절을 올리고, 손을 씻고 향과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가 이어집니다.

고기와 술, 곡식이 차려진 제단에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가 시작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례도 차례로 진행됩니다.

조선시대 국가 공식 의례서인 국조오례의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번 제례는 국가 무형유산 전승자가 주관하는 전통 절차에 따라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번에 사직제가 열린 건 춘천 도심의 낙원문화공원.

조선시대 춘천 사직단이 있던 자리 근처입니다.

[육동한/춘천시장/초헌관 : "이번 사직제를 계기로 해서 그곳을 고증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원위치에서 이 사직제가 열릴 수 있도록 시가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춘천시는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맥이 끊긴 지역의 다른 전통문화도 발굴 계승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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