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10년 만에 개장…외국인도 온다 외

입력 2025.07.05 (08:03) 수정 2025.07.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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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준공식 소식을 전해드렸던 북한의 대형 복합 휴양단지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지난 1일 드디어 개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전국 각지의 주민들이 찾아와 행복한 휴식시간을 보냈다고 선전했는데요.

고운 모래가 10리나 펼쳐진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다양한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야외 물놀이장이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튜브를 들고 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아이들과 환한 미소를 짓는 주민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한여름 폭염을 잊는 모습입니다.

바다 위에서 걸어볼 수 있는 물놀이 기구를 타거나 보트를 타는 주민도 눈에 띕니다.

북한의 대형 복합 리조트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지난 1일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평양과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 북한 전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방문했다고 전했는데요.

관광객들은 고운 모래로 유명한 명사십리의 해변에서 다양한 레저 활동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선전했습니다.

특히 대형 야외 물놀이장의 인공 서핑시설과 스릴 넘치는 워터슬라이드가 단연 인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0여 년간 공들인 숙원사업인데요.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에다 새로 지어진 고급 휴양단지인 만큼 북한 매체들은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는 건 쉽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마식령 스키장처럼, 만약에 250달러, 3박 4일에 이렇게 비싼 금액을 책정한다면 서민들 같은 경우는 이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이고요."]

결국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해 대북 제재를 받지 않는 관광사업으로 외화벌이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오는 7일 러시아 관광객들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처음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바닥 파고 제방 쌓고…폭우 대비▲

최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예고되자 북한은 주민들과 간부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폭우로 인해 압록강 유역에서 4천 세대가 물에 잠기는 대규모 수해를 입었던 데다, 올해 밀, 보리 수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홍수 등 비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관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잘 정돈된 물길과 구조물들.

모두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한 겁니다.

평양시 외곽의 농촌은 최근 강하천 정비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불어난 물이 논이나 밭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수정천’의 강폭을 평균 100m 정도 넓혔고, 제방도 2m 정도로 쌓았다고 합니다.

[윤성철/평양시 건설기계화 여단장 : "애국적인 자세와 애국적인 입장을 가지고서 한순간도 이 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것."]

북한 최대 곡창지인 황해남도에서도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바닥을 깊이 파냈습니다.

80% 이상이 산으로 이뤄진 자강도에서는, 230여 곳에 산사태 방지 구조물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방명남/산림관리국 과장 : "사방에 구조물, 골막이(골짜기 막기) 홈 막이, 기슭막이를 비롯한 모든 구조물들을 설치하고 적극 일반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상청과 같은 기상 수문국에서도 폭우에 대비하라는 특집 방송을 편성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땐 침수와 감전 사고에 대비하고 논물 빼기와 식량 보관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독고혁철/기상수문국 실장 : "농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폭우와 많은 비, 벼락과 돌풍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압록강 인근 4천여 세대와 3천여 헥타르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북한은 올해 장마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인데요.

얼마 전 모내기도 마쳤고, 봄철에 심은 밀보리를 수확하는 중요한 시기인지라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배수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책임연구원 : "배수로보다는 용수로만 구축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물이 한 번 폭우가 내리면 물을 배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죠. 가을에 가서는 소출량이 하락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배수로를 구축하려면 자본과 인력, 기계가 필요한데, 대북제재로 외부 지원을 받기 힘들어 당장 새 배수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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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10년 만에 개장…외국인도 온다 외
    • 입력 2025-07-05 08:03:13
    • 수정2025-07-05 08: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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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준공식 소식을 전해드렸던 북한의 대형 복합 휴양단지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지난 1일 드디어 개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전국 각지의 주민들이 찾아와 행복한 휴식시간을 보냈다고 선전했는데요.

고운 모래가 10리나 펼쳐진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다양한 워터슬라이드가 있는 야외 물놀이장이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튜브를 들고 바다를 향해 뛰어가는 아이들과 환한 미소를 짓는 주민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한여름 폭염을 잊는 모습입니다.

바다 위에서 걸어볼 수 있는 물놀이 기구를 타거나 보트를 타는 주민도 눈에 띕니다.

북한의 대형 복합 리조트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지난 1일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평양과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 북한 전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방문했다고 전했는데요.

관광객들은 고운 모래로 유명한 명사십리의 해변에서 다양한 레저 활동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선전했습니다.

특히 대형 야외 물놀이장의 인공 서핑시설과 스릴 넘치는 워터슬라이드가 단연 인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0여 년간 공들인 숙원사업인데요.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에다 새로 지어진 고급 휴양단지인 만큼 북한 매체들은 연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는 건 쉽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희/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 "마식령 스키장처럼, 만약에 250달러, 3박 4일에 이렇게 비싼 금액을 책정한다면 서민들 같은 경우는 이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이고요."]

결국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해 대북 제재를 받지 않는 관광사업으로 외화벌이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오는 7일 러시아 관광객들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처음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바닥 파고 제방 쌓고…폭우 대비▲

최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예고되자 북한은 주민들과 간부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폭우로 인해 압록강 유역에서 4천 세대가 물에 잠기는 대규모 수해를 입었던 데다, 올해 밀, 보리 수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홍수 등 비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관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잘 정돈된 물길과 구조물들.

모두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한 겁니다.

평양시 외곽의 농촌은 최근 강하천 정비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불어난 물이 논이나 밭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수정천’의 강폭을 평균 100m 정도 넓혔고, 제방도 2m 정도로 쌓았다고 합니다.

[윤성철/평양시 건설기계화 여단장 : "애국적인 자세와 애국적인 입장을 가지고서 한순간도 이 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것."]

북한 최대 곡창지인 황해남도에서도 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바닥을 깊이 파냈습니다.

80% 이상이 산으로 이뤄진 자강도에서는, 230여 곳에 산사태 방지 구조물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방명남/산림관리국 과장 : "사방에 구조물, 골막이(골짜기 막기) 홈 막이, 기슭막이를 비롯한 모든 구조물들을 설치하고 적극 일반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상청과 같은 기상 수문국에서도 폭우에 대비하라는 특집 방송을 편성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땐 침수와 감전 사고에 대비하고 논물 빼기와 식량 보관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독고혁철/기상수문국 실장 : "농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폭우와 많은 비, 벼락과 돌풍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압록강 인근 4천여 세대와 3천여 헥타르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북한은 올해 장마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인데요.

얼마 전 모내기도 마쳤고, 봄철에 심은 밀보리를 수확하는 중요한 시기인지라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배수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책임연구원 : "배수로보다는 용수로만 구축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물이 한 번 폭우가 내리면 물을 배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죠. 가을에 가서는 소출량이 하락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배수로를 구축하려면 자본과 인력, 기계가 필요한데, 대북제재로 외부 지원을 받기 힘들어 당장 새 배수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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