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데”…대구시, 쪽방 냉방비 지원 ‘중단’

입력 2025.07.06 (21:44) 수정 2025.07.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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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 계층은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지난 2년간 일부 가구에 냉방기를 설치해주고, 냉방 요금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전면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후, 어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은 후텁지근한 열기로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대구시가 2년 전 쪽방 일부에 무료로 에어컨을 설치해 줬지만, 마음 놓고 틀 수도 없습니다.

한 달에 5만 원씩 지원하던 냉방 요금을 올해부터 돌연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쪽방 주민 : "(쪽방 주민들은) 본인이 전기요금 내라고 그러면 선풍기도 안 틀려고 하는 사람들인데…. 다 기초수급자인데 뭐…."]

대구시는 요금 지원 중단 이유로 형평성 문제를 들었습니다.

일부 쪽방에만 무료로 에어컨을 설치해 줬는데, 건물이 낡아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대다수 쪽방은 요금 지원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에어컨 설치 가구도 전기 사용량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운/대구시 보건복지국장 : "(냉방비 지원을 하는 대신에) 보다 많은 쪽방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냉방 물품이나 보양식 또는 반찬 제공 등의 지원 사업으로 대체를…."]

하지만 연일 불볕더위에 냉방기가 빠진 폭염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마련하고, 주거환경 개선이나 공공 임대주택 제공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민철/대구쪽방상담소장 : "도시공사나 LH에서 확보하고 있는 공가들을 긴급 피난처로 좀 활용을 하자고 제안을 드렸는데 '조례라든지 어떤 근거들이 없어서 근거 없이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입장이에요)."]

시민단체 조사 결과, 대구 지역 쪽방 거주민 530여 명 중 75%는 폭염에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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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푹푹 찌는데”…대구시, 쪽방 냉방비 지원 ‘중단’
    • 입력 2025-07-06 21:44:06
    • 수정2025-07-06 22:02:45
    뉴스9(대구)
[앵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 계층은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지난 2년간 일부 가구에 냉방기를 설치해주고, 냉방 요금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 전면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후, 어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은 후텁지근한 열기로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대구시가 2년 전 쪽방 일부에 무료로 에어컨을 설치해 줬지만, 마음 놓고 틀 수도 없습니다.

한 달에 5만 원씩 지원하던 냉방 요금을 올해부터 돌연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쪽방 주민 : "(쪽방 주민들은) 본인이 전기요금 내라고 그러면 선풍기도 안 틀려고 하는 사람들인데…. 다 기초수급자인데 뭐…."]

대구시는 요금 지원 중단 이유로 형평성 문제를 들었습니다.

일부 쪽방에만 무료로 에어컨을 설치해 줬는데, 건물이 낡아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대다수 쪽방은 요금 지원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에어컨 설치 가구도 전기 사용량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운/대구시 보건복지국장 : "(냉방비 지원을 하는 대신에) 보다 많은 쪽방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냉방 물품이나 보양식 또는 반찬 제공 등의 지원 사업으로 대체를…."]

하지만 연일 불볕더위에 냉방기가 빠진 폭염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마련하고, 주거환경 개선이나 공공 임대주택 제공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민철/대구쪽방상담소장 : "도시공사나 LH에서 확보하고 있는 공가들을 긴급 피난처로 좀 활용을 하자고 제안을 드렸는데 '조례라든지 어떤 근거들이 없어서 근거 없이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입장이에요)."]

시민단체 조사 결과, 대구 지역 쪽방 거주민 530여 명 중 75%는 폭염에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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