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에 폭염까지…속 타들어 가는 농민들

입력 2025.07.07 (08:00) 수정 2025.07.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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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특보 속 기록적인 무더위에 힘겨워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농민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평년보다 이른 더위에 장마 기간 비의 양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 아래 커다란 트랙터가 밭을 갈고, 농민들이 밭 곳곳을 돌아다니며 콩을 심습니다.

지난해 농사를 망쳐 올해는 더 신경 썼지만 잔뜩 메말라 있는 땅을 보니 당장 걱정부터 앞섭니다.

[고갑권/농민 : "(습기를 머금어서) 새까맣게 나와야 하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황토색. 올라오면서 싹이 노랗게 돼서 제대로 성장 못할까 봐 그게 걱정이죠."]

제주 전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제주 전역에 일주일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고, 동부 지역엔 8일 연속 폭염경보가 내려져 관측 기온이 36도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올해는 장마철 강수량이 여느 해보다 적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해안 지역에 비가 오지 않으면서 기상청은 2주 만에 제주 장마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제주 지역 평균 강수량은 145mm로 지난해의 30% 수준이었고 평년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비 소식이 예보됐지만 아직 비의 양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땅의 수분이 부족하면 싹이 나도 제대로 크지 못해 생산량과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파종을 깊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영길/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콩의 경우) 종자가 토양 안에 깊게 들어가게 되면 토양 속에는 습기가 있어서. 발아할 때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기 때문에 발아가 균일하게 될 것 같고요."]

다음 주부터 파종에 들어가는 당근은 미리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노지감귤은 가지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한창희/그래픽:노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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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마른 땅에 폭염까지…속 타들어 가는 농민들
    • 입력 2025-07-07 08:00:52
    • 수정2025-07-07 08:06:08
    뉴스광장(제주)
[앵커]

폭염특보 속 기록적인 무더위에 힘겨워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농민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평년보다 이른 더위에 장마 기간 비의 양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 아래 커다란 트랙터가 밭을 갈고, 농민들이 밭 곳곳을 돌아다니며 콩을 심습니다.

지난해 농사를 망쳐 올해는 더 신경 썼지만 잔뜩 메말라 있는 땅을 보니 당장 걱정부터 앞섭니다.

[고갑권/농민 : "(습기를 머금어서) 새까맣게 나와야 하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황토색. 올라오면서 싹이 노랗게 돼서 제대로 성장 못할까 봐 그게 걱정이죠."]

제주 전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제주 전역에 일주일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고, 동부 지역엔 8일 연속 폭염경보가 내려져 관측 기온이 36도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올해는 장마철 강수량이 여느 해보다 적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해안 지역에 비가 오지 않으면서 기상청은 2주 만에 제주 장마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제주 지역 평균 강수량은 145mm로 지난해의 30% 수준이었고 평년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비 소식이 예보됐지만 아직 비의 양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땅의 수분이 부족하면 싹이 나도 제대로 크지 못해 생산량과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파종을 깊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영길/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콩의 경우) 종자가 토양 안에 깊게 들어가게 되면 토양 속에는 습기가 있어서. 발아할 때 어느 정도 습기가 유지되기 때문에 발아가 균일하게 될 것 같고요."]

다음 주부터 파종에 들어가는 당근은 미리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노지감귤은 가지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한창희/그래픽:노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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