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로 찾아온 이웃에 끓는 식용유…“요리하다 홧김에”

입력 2025.07.08 (07:41) 수정 2025.07.08 (0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층간소음에 시달리다 찾아온 이웃에게 뜨거운 식용유를 끼얹은 6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피해자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주택가에 순찰차가 들어서고, 경찰들이 다급히 건물 안으로 뛰어갑니다.

뒤따라 도착한 구급차에 상의를 벗은 남성이 오릅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뭘 뿌렸는지는 몰라도요. 살갗이 빨갛더라고요."]

지난 5일 오후 6시쯤 대전의 한 빌라 3층에서 60대 남성 A씨가 바로 위층 주민에게 끓는 식용유를 냄비째 끼얹어 목과 팔, 몸통 등 전신에 3도 화상을 입혔습니다.

반년 가까이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사건 당일에도 쿵쿵거리는 소리에 아랫집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아내/음성변조 : "따진 것도 아니었어요. '어르신 혹시 문이나 이런 게 고장 난 게 있으신가요? 도와드릴까요?' 그랬는데 이제 부어버린 거예요. 저는 비명 듣고…."]

당시 A씨는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이웃까지 욕을 하며 협박한 뒤에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에도 밤낮없이 들려오는 층간소음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평소에) 덜커덩 소리 나고, 뭐라 말할 수가 없어요. 불안해요, 솔직히."]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있었고, 요리하던 중 화가나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문구용 칼과 목공용 톱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특수상해와 특수협박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화면제공:대전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층간소음 문제로 찾아온 이웃에 끓는 식용유…“요리하다 홧김에”
    • 입력 2025-07-08 07:41:48
    • 수정2025-07-08 09:32:53
    뉴스광장(대전)
[앵커]

층간소음에 시달리다 찾아온 이웃에게 뜨거운 식용유를 끼얹은 6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피해자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적한 주택가에 순찰차가 들어서고, 경찰들이 다급히 건물 안으로 뛰어갑니다.

뒤따라 도착한 구급차에 상의를 벗은 남성이 오릅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뭘 뿌렸는지는 몰라도요. 살갗이 빨갛더라고요."]

지난 5일 오후 6시쯤 대전의 한 빌라 3층에서 60대 남성 A씨가 바로 위층 주민에게 끓는 식용유를 냄비째 끼얹어 목과 팔, 몸통 등 전신에 3도 화상을 입혔습니다.

반년 가까이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사건 당일에도 쿵쿵거리는 소리에 아랫집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아내/음성변조 : "따진 것도 아니었어요. '어르신 혹시 문이나 이런 게 고장 난 게 있으신가요? 도와드릴까요?' 그랬는데 이제 부어버린 거예요. 저는 비명 듣고…."]

당시 A씨는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이웃까지 욕을 하며 협박한 뒤에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에도 밤낮없이 들려오는 층간소음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평소에) 덜커덩 소리 나고, 뭐라 말할 수가 없어요. 불안해요, 솔직히."]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있었고, 요리하던 중 화가나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문구용 칼과 목공용 톱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특수상해와 특수협박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화면제공:대전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