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끝사랑 찾아야죠”…주책 아닌 사랑! 늘어난 ‘황혼 연애’

입력 2025.07.08 (18:19) 수정 2025.07.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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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입가엔 수줍은 미소가 걸려있습니다.

황혼기에 만난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장수상회>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장수상회' : "예쁩니다. (예?)"]

머리가 희끗해도 사랑 앞에선 순수해지는 '황혼 연애'의 모습이 잘 담겨있는데요.

영화 속에만 등장하는 로맨스가 아닙니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노년의 이성 교제와 황혼 결혼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유경신/78세/지난해 11월/KBS 뉴스 : "딸이 아무리 잘해도 나 자신이 외로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이왕 사는 거 누굴 만나더라도 서로 이해하면서 감싸주고 살 수 있으면 좋은데…."]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0대 이상 혼인은 2013년 7,400건에서 2023년 12,700건으로 늘었습니다.

대학교 캠퍼스 커플인 CC처럼, 노인 복지관에서 만난 커플을 일컫는 'BC' 복지관 커플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돕니다.

[배숙/65세/지난해 11월/KBS 뉴스 : "'얘들이 둘이 좋아하는구나' '바람이 났다' 복지관 가면 수군대고... 인생 얼마 안 남았잖아요. 뭘 그렇게 따지냐 (바꿔 생각했습니다)."]

방송가에선 이미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50대 중반을 넘긴 개그우먼 이영자 씨의 떨리는 손 잡기 데이트.

[KBS '오래된 만남 추구' : "(진짜 땀난다.) 아 네, 진짜예요."]

칠순을 앞둔 방송인 주병진 씨의 소개팅은 연일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흐름은 현실에서도 등장하는데요.

최근 서울 종로구에선 65세 이상 싱글들을 위한 만남도 열렸습니다.

[정인숙/KBS 특집 다큐 '노망? 로망!' : "나이 먹어서 사랑은 무슨 사랑이고 뭐 막 이래요. 그래서 '아니야,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 사랑은 꼭 있어야 돼' 저는 늘 그런 생각을 가졌어요."]

이런 '황혼 연애' 트렌드는 노년층의 나 홀로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단 분석입니다.

대가족을 이루던 전통적 가족상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해졌고, 기대 수명이 늘면서 노년의 연애와 재혼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겁니다.

[임진강/황혼 연애 당사자 가족/지난해 11월/KBS 뉴스 : "여생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동반자가 생기니까, 오히려 더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르신의 고립이나 고독사를 예방하는 등 순기능이 있지만, 연애를 빙자한 사기 등 이른바 '로맨스 스캠'도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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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끝사랑 찾아야죠”…주책 아닌 사랑! 늘어난 ‘황혼 연애’
    • 입력 2025-07-08 18:19:30
    • 수정2025-07-08 18:22:31
    경제콘서트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입가엔 수줍은 미소가 걸려있습니다.

황혼기에 만난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장수상회>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장수상회' : "예쁩니다. (예?)"]

머리가 희끗해도 사랑 앞에선 순수해지는 '황혼 연애'의 모습이 잘 담겨있는데요.

영화 속에만 등장하는 로맨스가 아닙니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노년의 이성 교제와 황혼 결혼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유경신/78세/지난해 11월/KBS 뉴스 : "딸이 아무리 잘해도 나 자신이 외로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이왕 사는 거 누굴 만나더라도 서로 이해하면서 감싸주고 살 수 있으면 좋은데…."]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0대 이상 혼인은 2013년 7,400건에서 2023년 12,700건으로 늘었습니다.

대학교 캠퍼스 커플인 CC처럼, 노인 복지관에서 만난 커플을 일컫는 'BC' 복지관 커플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돕니다.

[배숙/65세/지난해 11월/KBS 뉴스 : "'얘들이 둘이 좋아하는구나' '바람이 났다' 복지관 가면 수군대고... 인생 얼마 안 남았잖아요. 뭘 그렇게 따지냐 (바꿔 생각했습니다)."]

방송가에선 이미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50대 중반을 넘긴 개그우먼 이영자 씨의 떨리는 손 잡기 데이트.

[KBS '오래된 만남 추구' : "(진짜 땀난다.) 아 네, 진짜예요."]

칠순을 앞둔 방송인 주병진 씨의 소개팅은 연일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흐름은 현실에서도 등장하는데요.

최근 서울 종로구에선 65세 이상 싱글들을 위한 만남도 열렸습니다.

[정인숙/KBS 특집 다큐 '노망? 로망!' : "나이 먹어서 사랑은 무슨 사랑이고 뭐 막 이래요. 그래서 '아니야,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 사랑은 꼭 있어야 돼' 저는 늘 그런 생각을 가졌어요."]

이런 '황혼 연애' 트렌드는 노년층의 나 홀로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단 분석입니다.

대가족을 이루던 전통적 가족상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해졌고, 기대 수명이 늘면서 노년의 연애와 재혼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겁니다.

[임진강/황혼 연애 당사자 가족/지난해 11월/KBS 뉴스 : "여생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동반자가 생기니까, 오히려 더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르신의 고립이나 고독사를 예방하는 등 순기능이 있지만, 연애를 빙자한 사기 등 이른바 '로맨스 스캠'도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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