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오월드·보문산 개발…“시민공감대 부족”

입력 2025.07.08 (19:33) 수정 2025.07.08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전시 산하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의 부채가 3년 뒤에는 현재보다 5배 이상 급증해 2조 원을 넘길 거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오월드 재창조와 보문산 개발, 산단 조성 등의 여파로 막대한 부채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인데, 재무건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오월드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100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5년 사이 해마다 80억 원에서 9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용객 감소로 적자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운영주체인 대전도시공사는 적자를 해소하려면 재창조 수준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오월드 놀이시설의 경우 설치된 지 23년이 지나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게 도시공사 측 판단입니다.

여기에 도시공사는 민자 추진이 불발된 보문산 전망대부터 대전오월드까지를 케이블카로 잇는 대전시의 보물산 프로젝트까지 떠안게 됐는데, 오월드 재창조에만 3,100억 원, 케이블카 설치 900억 원 등 4,000억 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문제는 급증하는 부채입니다.

도시공사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600억 원에서 3년 뒤인 2028년 2조 4,800억 원으로 5배 넘게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재정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큰 상황인데, 도시공사는 자본금을 확충해 부채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국영/대전도시공사 사장 : "저희가 300%만 넘지 않으면 되거든요. 관리를 해서 갚을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사업을 했을 때 타당성 조사에 상환계획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대전시의 지방채 발행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산하 공기업마저 공사채 발행 규모를 2조 원대까지 늘리는 계획이 나오면서 지방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빚내서 오월드·보문산 개발…“시민공감대 부족”
    • 입력 2025-07-08 19:33:55
    • 수정2025-07-08 21:55:34
    뉴스7(대전)
[앵커]

대전시 산하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의 부채가 3년 뒤에는 현재보다 5배 이상 급증해 2조 원을 넘길 거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오월드 재창조와 보문산 개발, 산단 조성 등의 여파로 막대한 부채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인데, 재무건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오월드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100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5년 사이 해마다 80억 원에서 9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용객 감소로 적자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운영주체인 대전도시공사는 적자를 해소하려면 재창조 수준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오월드 놀이시설의 경우 설치된 지 23년이 지나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게 도시공사 측 판단입니다.

여기에 도시공사는 민자 추진이 불발된 보문산 전망대부터 대전오월드까지를 케이블카로 잇는 대전시의 보물산 프로젝트까지 떠안게 됐는데, 오월드 재창조에만 3,100억 원, 케이블카 설치 900억 원 등 4,000억 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문제는 급증하는 부채입니다.

도시공사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600억 원에서 3년 뒤인 2028년 2조 4,800억 원으로 5배 넘게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재정 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큰 상황인데, 도시공사는 자본금을 확충해 부채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국영/대전도시공사 사장 : "저희가 300%만 넘지 않으면 되거든요. 관리를 해서 갚을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사업을 했을 때 타당성 조사에 상환계획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대전시의 지방채 발행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산하 공기업마저 공사채 발행 규모를 2조 원대까지 늘리는 계획이 나오면서 지방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