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동노동자 위험…“휴식시간 보장해야”

입력 2025.07.08 (21:41) 수정 2025.07.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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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같은 폭염에 매일 수백 개의 상자를 배달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데요.

야외 근로자를 위한 휴식 지침이 있지만 적용되지 않고 쉼터도 부족해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대구의 도심, 배달을 시작하자마자 온몸은 땀으로 젖습니다.

한 집에 배정된 시간은 30초 남짓, 화물칸을 쉴 새 없이 여닫느라 차량 에어컨도 소용이 없습니다.

[정현태/택배기사 : "370개 정도 배송하는 날이라서 좀 힘들기도 한데 다른 것보다도 많이 더워서 지칩니다. 한 5분~10분간 쉬면 좋겠는데 그만큼 쉬고 나면 배송이 늦어져서..."]

폭염경보 발령 시 야외 근로자는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한다는 노동부 지침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배달 건마다 보수를 받는 특수고용직이기 때문입니다.

쉰다 해도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에는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곳곳에 있지만 정작 대구는 한 곳도 없는 상황.

쉼터 설치를 기초지자체가 관할하기 시작하면서 대구시가 운영하던 쉼터 2곳은 올해 초 문을 닫았습니다.

그나마 대구 동구가 편의점과 협약을 맺고 이동노동자에게 더위를 피할 공간을 제공했지만, 영업에 방해될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김무강/민주노총 대구지부 정책기획국장 : "폭염시기 이동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자체가 특수고용노동자들까지 확대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와 함께 휴식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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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이동노동자 위험…“휴식시간 보장해야”
    • 입력 2025-07-08 21:41:31
    • 수정2025-07-08 21:53:04
    뉴스9(대구)
[앵커]

요즘같은 폭염에 매일 수백 개의 상자를 배달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데요.

야외 근로자를 위한 휴식 지침이 있지만 적용되지 않고 쉼터도 부족해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한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대구의 도심, 배달을 시작하자마자 온몸은 땀으로 젖습니다.

한 집에 배정된 시간은 30초 남짓, 화물칸을 쉴 새 없이 여닫느라 차량 에어컨도 소용이 없습니다.

[정현태/택배기사 : "370개 정도 배송하는 날이라서 좀 힘들기도 한데 다른 것보다도 많이 더워서 지칩니다. 한 5분~10분간 쉬면 좋겠는데 그만큼 쉬고 나면 배송이 늦어져서..."]

폭염경보 발령 시 야외 근로자는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한다는 노동부 지침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배달 건마다 보수를 받는 특수고용직이기 때문입니다.

쉰다 해도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에는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곳곳에 있지만 정작 대구는 한 곳도 없는 상황.

쉼터 설치를 기초지자체가 관할하기 시작하면서 대구시가 운영하던 쉼터 2곳은 올해 초 문을 닫았습니다.

그나마 대구 동구가 편의점과 협약을 맺고 이동노동자에게 더위를 피할 공간을 제공했지만, 영업에 방해될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김무강/민주노총 대구지부 정책기획국장 : "폭염시기 이동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자체가 특수고용노동자들까지 확대되는 것들이 필요합니다."]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와 함께 휴식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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