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쪽방에서…노인들의 힘겨운 여름
입력 2025.07.09 (10:19)
수정 2025.07.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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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에어컨도 없는 좁은 방에서 맨몸으로 폭염을 견디는 노인들을 고민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1층 복도에 붙어있는 이른바 쪽방.
에어컨도 없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건 선풍기 한 대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선풍기를 종일 돌려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75살 고호봉 할아버지에게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기만 합니다.
기온이 내려갈 때까지는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미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호봉/제주시 용담1동 : "작년에도 덥긴 더웠는데, 올해가 더 더워요. 물 뜨러 가려 해도, 화장실 가려 해도 (더워서) 참았다가 (움직여요)."]
방안에 잠시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요.
방 안 온도를 직접 재봤더니 35.2도에 이릅니다.
주택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사는 82살 이은진 할아버지도 올여름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방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 2대를 동시에 틀어도, 좁은 방에 들어찬 열기는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열대야 탓에 밤에도 쉽게 잠들 수 없습니다.
[이은진/제주시 용담1동 : "여기는 에어컨 못 달아요. 에어컨을 달 자리가 없어요. (밤에는) 선풍기 틀어도,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워요. 방문을 열고 잡니다."]
찜통이 된 방을 벗어나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낮에도 무더위 쉼터에 가질 못합니다.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 이들의 안전을 생활지원사들이 살피곤 있지만, 역시나 인력 부족이 문제입니다.
[한재학/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생활지원사 : "한 명이 (노인) 16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문하는 건 아니지만, 고위험군 다섯 사람 정도는 매일 방문하고 매일 안전 확인하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되거나,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 올여름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5명, 그중 36%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에어컨도 없는 좁은 방에서 맨몸으로 폭염을 견디는 노인들을 고민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1층 복도에 붙어있는 이른바 쪽방.
에어컨도 없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건 선풍기 한 대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선풍기를 종일 돌려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75살 고호봉 할아버지에게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기만 합니다.
기온이 내려갈 때까지는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미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호봉/제주시 용담1동 : "작년에도 덥긴 더웠는데, 올해가 더 더워요. 물 뜨러 가려 해도, 화장실 가려 해도 (더워서) 참았다가 (움직여요)."]
방안에 잠시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요.
방 안 온도를 직접 재봤더니 35.2도에 이릅니다.
주택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사는 82살 이은진 할아버지도 올여름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방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 2대를 동시에 틀어도, 좁은 방에 들어찬 열기는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열대야 탓에 밤에도 쉽게 잠들 수 없습니다.
[이은진/제주시 용담1동 : "여기는 에어컨 못 달아요. 에어컨을 달 자리가 없어요. (밤에는) 선풍기 틀어도,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워요. 방문을 열고 잡니다."]
찜통이 된 방을 벗어나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낮에도 무더위 쉼터에 가질 못합니다.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 이들의 안전을 생활지원사들이 살피곤 있지만, 역시나 인력 부족이 문제입니다.
[한재학/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생활지원사 : "한 명이 (노인) 16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문하는 건 아니지만, 고위험군 다섯 사람 정도는 매일 방문하고 매일 안전 확인하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되거나,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 올여름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5명, 그중 36%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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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없는 쪽방에서…노인들의 힘겨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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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7-09 15: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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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에어컨도 없는 좁은 방에서 맨몸으로 폭염을 견디는 노인들을 고민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1층 복도에 붙어있는 이른바 쪽방.
에어컨도 없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건 선풍기 한 대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선풍기를 종일 돌려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75살 고호봉 할아버지에게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기만 합니다.
기온이 내려갈 때까지는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미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호봉/제주시 용담1동 : "작년에도 덥긴 더웠는데, 올해가 더 더워요. 물 뜨러 가려 해도, 화장실 가려 해도 (더워서) 참았다가 (움직여요)."]
방안에 잠시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요.
방 안 온도를 직접 재봤더니 35.2도에 이릅니다.
주택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사는 82살 이은진 할아버지도 올여름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방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 2대를 동시에 틀어도, 좁은 방에 들어찬 열기는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열대야 탓에 밤에도 쉽게 잠들 수 없습니다.
[이은진/제주시 용담1동 : "여기는 에어컨 못 달아요. 에어컨을 달 자리가 없어요. (밤에는) 선풍기 틀어도,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워요. 방문을 열고 잡니다."]
찜통이 된 방을 벗어나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낮에도 무더위 쉼터에 가질 못합니다.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 이들의 안전을 생활지원사들이 살피곤 있지만, 역시나 인력 부족이 문제입니다.
[한재학/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생활지원사 : "한 명이 (노인) 16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문하는 건 아니지만, 고위험군 다섯 사람 정도는 매일 방문하고 매일 안전 확인하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되거나,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 올여름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5명, 그중 36%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홀로 사는 노인'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에어컨도 없는 좁은 방에서 맨몸으로 폭염을 견디는 노인들을 고민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1층 복도에 붙어있는 이른바 쪽방.
에어컨도 없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건 선풍기 한 대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선풍기를 종일 돌려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75살 고호봉 할아버지에게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기만 합니다.
기온이 내려갈 때까지는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 미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호봉/제주시 용담1동 : "작년에도 덥긴 더웠는데, 올해가 더 더워요. 물 뜨러 가려 해도, 화장실 가려 해도 (더워서) 참았다가 (움직여요)."]
방안에 잠시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요.
방 안 온도를 직접 재봤더니 35.2도에 이릅니다.
주택 반지하 방에서 혼자 사는 82살 이은진 할아버지도 올여름이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방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 2대를 동시에 틀어도, 좁은 방에 들어찬 열기는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열대야 탓에 밤에도 쉽게 잠들 수 없습니다.
[이은진/제주시 용담1동 : "여기는 에어컨 못 달아요. 에어컨을 달 자리가 없어요. (밤에는) 선풍기 틀어도,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워요. 방문을 열고 잡니다."]
찜통이 된 방을 벗어나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낮에도 무더위 쉼터에 가질 못합니다.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 이들의 안전을 생활지원사들이 살피곤 있지만, 역시나 인력 부족이 문제입니다.
[한재학/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생활지원사 : "한 명이 (노인) 16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문하는 건 아니지만, 고위험군 다섯 사람 정도는 매일 방문하고 매일 안전 확인하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되거나,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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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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