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정청래 2파전…‘당심·명심·의심’은 어디로?

입력 2025.07.10 (16:20) 수정 2025.07.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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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4선 정청래 의원과 전 원내대표 박찬대 의원이 오늘(10일) 당 대표 선거에 공식 후보 등록을 하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정 후보와 박 후보 외에 다른 당 대표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2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인데요.

새 정부 초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며 민주당을 이끌어갈 주인공이 둘 중 누구일지, 관건은 '당심'에 달렸습니다.

■ 당심에서 정청래 우세… "진정한 당원주권정당 만들겠다"

당 대표를 선출할 8·2 전당대회의 선거 규칙은 권리당원 투표 55%와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로 짜여져 있습니다.

당원투표(권리당원+대의원)가 70%나 차지하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원들의 눈에 들어야 당대표도 되고 이 대통령의 파트너도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심의 향배는 다소 정 후보에게 유리한 형국입니다.

오늘 공표된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대부분인 진보층에서 정 후보가 47.2%를, 박 후보가 3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4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47%가 정 후보를, 38%가 박 의원을 꼽았습니다.


정 후보도 당심에서 자신의 우위를 읽고 당심 호소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오늘 '온라인 국민 보고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일성으로 "당원이 주인인 진짜 당원주권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 후보는 "대의원 제도는 유지하되 대의원 투표제는 폐지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도 1표, 국회의원도 1표, 권리당원도 1표인 1인 1표제 진짜 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당의 주요한 정책은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며 "평당원 중심의 당원주권위원회 업무를 위해 당원주권국을 신설하겠다"고도 공약했습니다.

■ '의심'은 '명심'일까?… 의원 지지세 높은 박찬대

하지만 '당심'을 움직일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민주당원들이 직접 투표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대통령으로 뽑아준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 '명심'이죠.

민주당 의원들은 매일같이 '당심은 명심이고 명심은 당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다보면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른 기류가 읽힙니다.

의원들의 지지세가 다소 박 후보에게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회의원들의 표는 대의원 7638명 중의 하나일 뿐이어서 선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 후보도 이런 판세를 보고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들의 마음, 이른바 '의심'과' '당심'이 싸우면 의심할 여지없이 당심이 승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함께해 온 '의심'은, 때로는 '명심'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어 눈여겨봐야 하죠. 실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 대다수는, 지지의 이유로 '명심'을 듭니다.


'의심'의 지원을 받는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며 "명심은 박찬대 당대표"라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회의원을 갈라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심과 의심을 나누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이어 "이 대통령, 김민석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호흡을 맞춰왔다"며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의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정권교체를 함께 해낸 실전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서로가 눈빛만 봐도 오른발을 내디딜지, 왼발을 내디딜지 알고 있다"며 "오래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후보는 어제는 이 대통령이 쓰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기도 했습니다.


■ 아직 속단 일러… 새 당대표 3주 후 결정

3주 정도 남은 당 대표 선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당내 분위기는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다"입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아직 초반이라 관심도가 낮기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 박 후보가 유리하더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사실 민주당 지지층은 당 대표 선거보다는 특검 등 내란 종식이 제일 큰 관심사"라며 "정 후보든 박 후보든 누가 해도 잘할 것 같다는 마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론조사를 보면 당원들의 평가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며 "박 후보가 상승세를 끌어내지 않으면 변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심의 핵심은 명심"이라며 "민주당 지지층들은 어떻게든 명심을 읽어내 투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2 전당대회까지 남은 3주, 당심과 명심 사이에서 다음 달 2일 누가 민주당기를 손에 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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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대·정청래 2파전…‘당심·명심·의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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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와 박 후보 외에 다른 당 대표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2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인데요.

새 정부 초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며 민주당을 이끌어갈 주인공이 둘 중 누구일지, 관건은 '당심'에 달렸습니다.

■ 당심에서 정청래 우세… "진정한 당원주권정당 만들겠다"

당 대표를 선출할 8·2 전당대회의 선거 규칙은 권리당원 투표 55%와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로 짜여져 있습니다.

당원투표(권리당원+대의원)가 70%나 차지하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원들의 눈에 들어야 당대표도 되고 이 대통령의 파트너도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심의 향배는 다소 정 후보에게 유리한 형국입니다.

오늘 공표된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대부분인 진보층에서 정 후보가 47.2%를, 박 후보가 3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4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47%가 정 후보를, 38%가 박 의원을 꼽았습니다.


정 후보도 당심에서 자신의 우위를 읽고 당심 호소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오늘 '온라인 국민 보고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일성으로 "당원이 주인인 진짜 당원주권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 후보는 "대의원 제도는 유지하되 대의원 투표제는 폐지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도 1표, 국회의원도 1표, 권리당원도 1표인 1인 1표제 진짜 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당의 주요한 정책은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며 "평당원 중심의 당원주권위원회 업무를 위해 당원주권국을 신설하겠다"고도 공약했습니다.

■ '의심'은 '명심'일까?… 의원 지지세 높은 박찬대

하지만 '당심'을 움직일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민주당원들이 직접 투표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대통령으로 뽑아준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 '명심'이죠.

민주당 의원들은 매일같이 '당심은 명심이고 명심은 당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다보면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른 기류가 읽힙니다.

의원들의 지지세가 다소 박 후보에게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회의원들의 표는 대의원 7638명 중의 하나일 뿐이어서 선거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 후보도 이런 판세를 보고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들의 마음, 이른바 '의심'과' '당심'이 싸우면 의심할 여지없이 당심이 승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함께해 온 '의심'은, 때로는 '명심'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어 눈여겨봐야 하죠. 실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 대다수는, 지지의 이유로 '명심'을 듭니다.


'의심'의 지원을 받는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며 "명심은 박찬대 당대표"라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회의원을 갈라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심과 의심을 나누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이어 "이 대통령, 김민석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호흡을 맞춰왔다"며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의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정권교체를 함께 해낸 실전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서로가 눈빛만 봐도 오른발을 내디딜지, 왼발을 내디딜지 알고 있다"며 "오래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후보는 어제는 이 대통령이 쓰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기도 했습니다.


■ 아직 속단 일러… 새 당대표 3주 후 결정

3주 정도 남은 당 대표 선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당내 분위기는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다"입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아직 초반이라 관심도가 낮기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 박 후보가 유리하더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사실 민주당 지지층은 당 대표 선거보다는 특검 등 내란 종식이 제일 큰 관심사"라며 "정 후보든 박 후보든 누가 해도 잘할 것 같다는 마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론조사를 보면 당원들의 평가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며 "박 후보가 상승세를 끌어내지 않으면 변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심의 핵심은 명심"이라며 "민주당 지지층들은 어떻게든 명심을 읽어내 투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2 전당대회까지 남은 3주, 당심과 명심 사이에서 다음 달 2일 누가 민주당기를 손에 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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