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아래 고사리 따다가…곡성에서 사망자 발생

입력 2025.07.11 (07:46) 수정 2025.07.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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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곡성에서는 80대 노인이 밭일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염특보 속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곡성의 한 고사리밭입니다.

당시 홀로 작업 중이었는데,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자녀가 이웃 주민에게 어머니의 안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구급대원이 측정한 체온은 42도를 넘었고, 의사의 검안 소견도 열사병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옥순/마을 주민 : "오전에 한 11시나 되어서 나갔대요. 11시나 되어서. 본 사람들이 그래요. 그래서 안 들어오고 거기서 쓰러져 버렸지."]

80대 여성이 발견된 곳입니다.

이곳은 마을과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 쓰러지더라도 쉽게 발견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번 사례는 질병관리청의 공식 온열질환 사망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의 신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숨진 80대 여성의 경우 현장에서 119구급대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응급실이 아닌 장례식장으로 이송됐기 때문입니다.

농촌 특성상 나홀로 작업을 하다 쓰러지고 한참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집계 기준은 온열질환 대책 마련에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 온열질환 관리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용훈/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고령자는) 먹고 있는 약이 있다거나 이제 이런 경우에는 특히 더 문제가 돼서 열을 발산하지 못하고 그대로 몸에 쌓이게 되는 그래서 체온이 올라가서 이제 열사병이 올 수가 있고요."]

이번 여름 들어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집계된 광주·전남의 온열질환자만 100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피하는 한편,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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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뙤약볕 아래 고사리 따다가…곡성에서 사망자 발생
    • 입력 2025-07-11 07:46:37
    • 수정2025-07-11 09:15:45
    뉴스광장(광주)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곡성에서는 80대 노인이 밭일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염특보 속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곡성의 한 고사리밭입니다.

당시 홀로 작업 중이었는데,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자녀가 이웃 주민에게 어머니의 안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구급대원이 측정한 체온은 42도를 넘었고, 의사의 검안 소견도 열사병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옥순/마을 주민 : "오전에 한 11시나 되어서 나갔대요. 11시나 되어서. 본 사람들이 그래요. 그래서 안 들어오고 거기서 쓰러져 버렸지."]

80대 여성이 발견된 곳입니다.

이곳은 마을과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 쓰러지더라도 쉽게 발견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번 사례는 질병관리청의 공식 온열질환 사망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의 신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숨진 80대 여성의 경우 현장에서 119구급대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응급실이 아닌 장례식장으로 이송됐기 때문입니다.

농촌 특성상 나홀로 작업을 하다 쓰러지고 한참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집계 기준은 온열질환 대책 마련에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 온열질환 관리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용훈/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고령자는) 먹고 있는 약이 있다거나 이제 이런 경우에는 특히 더 문제가 돼서 열을 발산하지 못하고 그대로 몸에 쌓이게 되는 그래서 체온이 올라가서 이제 열사병이 올 수가 있고요."]

이번 여름 들어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집계된 광주·전남의 온열질환자만 100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피하는 한편,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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