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부랴부랴 할인 이벤트까지 했지만…흥행 대실패

입력 2025.07.12 (07:05) 수정 2025.07.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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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동아시안컵 축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실 텐데요.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며 무관심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홍콩과 2차전이 열리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심지어 붉은악마 응원석은 아예 텅 비어있습니다.

평소 A매치라면 치열하던 현장표 구하기도 너무나 쉽습니다.

[매표소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현장 티켓 구매 가능한가요?) 네, 가능해요. (몇 자리나 남았어요, 전체가?) 충분히 남았어요. 많이 남았어요."]

이번 동아시안컵 대회는 예매 전쟁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습니다.

[김세은/축구 팬 : "진짜 완전 좋은 자리로 했는데도, 오늘 언니랑 오려고 아침에 급하게 예매를 한 거였었거든요. 근데도 막 어려움 없이 잘 왔었어요."]

밤 기온 마저 30도가 넘는 극심한 열대야까지 겹치며 동아시안컵은 흥행에 크게 실패했습니다.

축구협회는 SNS에 급히 티켓 할인 이벤트 공지까지 띄우며 뒤늦게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뒤늦은 노력에도 홍콩 원정 팬의 규모가 붉은악마에 비해 수십 배가 많았을 만큼 안방에서 망신을 제대로 당했습니다.

유럽파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인 탓에 국내파만 출전 가능했고, 상대 팀 수준도 크게 떨어져 관심이 뚝 떨어진 겁니다.

여자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9일 열린 일본과 대만의 경기엔 단 193명의 관중만이 입장했고, 이어서 열린 한국, 중국전도 923명에 그쳤습니다.

대회 운영도 미숙합니다.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필수가 된 비디오 판독 VAR 시스템마저 예산 문제로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의 수장은 공교롭게도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입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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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협회 부랴부랴 할인 이벤트까지 했지만…흥행 대실패
    • 입력 2025-07-12 07:05:43
    • 수정2025-07-12 0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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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동아시안컵 축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실 텐데요.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며 무관심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홍콩과 2차전이 열리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심지어 붉은악마 응원석은 아예 텅 비어있습니다.

평소 A매치라면 치열하던 현장표 구하기도 너무나 쉽습니다.

[매표소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현장 티켓 구매 가능한가요?) 네, 가능해요. (몇 자리나 남았어요, 전체가?) 충분히 남았어요. 많이 남았어요."]

이번 동아시안컵 대회는 예매 전쟁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습니다.

[김세은/축구 팬 : "진짜 완전 좋은 자리로 했는데도, 오늘 언니랑 오려고 아침에 급하게 예매를 한 거였었거든요. 근데도 막 어려움 없이 잘 왔었어요."]

밤 기온 마저 30도가 넘는 극심한 열대야까지 겹치며 동아시안컵은 흥행에 크게 실패했습니다.

축구협회는 SNS에 급히 티켓 할인 이벤트 공지까지 띄우며 뒤늦게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뒤늦은 노력에도 홍콩 원정 팬의 규모가 붉은악마에 비해 수십 배가 많았을 만큼 안방에서 망신을 제대로 당했습니다.

유럽파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인 탓에 국내파만 출전 가능했고, 상대 팀 수준도 크게 떨어져 관심이 뚝 떨어진 겁니다.

여자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9일 열린 일본과 대만의 경기엔 단 193명의 관중만이 입장했고, 이어서 열린 한국, 중국전도 923명에 그쳤습니다.

대회 운영도 미숙합니다.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필수가 된 비디오 판독 VAR 시스템마저 예산 문제로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의 수장은 공교롭게도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입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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