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열악한 지원에도…‘농구 미생들’이 일궈낸 우승

입력 2025.07.14 (06:45) 수정 2025.07.1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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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속 팀을 찾지 못했거나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모여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낸 농구 선수단이 있습니다.

지자체의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도전을 계속하는 서울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선수들을 김하은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전국실업농구연맹전 마지막 경기.

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프로 못지않은 열정이 코트를 메웁니다.

우승 확정 순간 그동안의 우여곡절이 떠오릅니다.

지지난해 창단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거나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이소정/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가드 : "(프로에서는) 그 기회도 못 받고, 또 이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코트를 떠나 방황하던 시기,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방과후교사와 택배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서대문구청 농구단 입단은 새 도약을 위한 기회였습니다.

주민 사용 시간을 피해 관내 체육센터 한쪽을 빌려 훈련하는 처지도 감사할 뿐입니다.

[윤나리/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주장 : "아무래도 사람이 절실해야, 절박해야 뭔가 최대한의 에너지가 또 나올 수도 있잖아요. 저희가 정말 진짜 이번 시합이 절실했거든요."]

이런 절박함이 모여 창단 1년 7개월 만에 전국대회를 4차례 석권했습니다.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습니다.

[박찬숙/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감독 : "자기들의 꿈을 현실로 이루지 못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있게끔 잘 키워주고…."]

예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기대했던 외부 후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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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열악한 지원에도…‘농구 미생들’이 일궈낸 우승
    • 입력 2025-07-14 06:45:31
    • 수정2025-07-14 06: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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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속 팀을 찾지 못했거나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모여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낸 농구 선수단이 있습니다.

지자체의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도전을 계속하는 서울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선수들을 김하은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전국실업농구연맹전 마지막 경기.

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프로 못지않은 열정이 코트를 메웁니다.

우승 확정 순간 그동안의 우여곡절이 떠오릅니다.

지지난해 창단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거나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이소정/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가드 : "(프로에서는) 그 기회도 못 받고, 또 이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코트를 떠나 방황하던 시기,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방과후교사와 택배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습니다.

서대문구청 농구단 입단은 새 도약을 위한 기회였습니다.

주민 사용 시간을 피해 관내 체육센터 한쪽을 빌려 훈련하는 처지도 감사할 뿐입니다.

[윤나리/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주장 : "아무래도 사람이 절실해야, 절박해야 뭔가 최대한의 에너지가 또 나올 수도 있잖아요. 저희가 정말 진짜 이번 시합이 절실했거든요."]

이런 절박함이 모여 창단 1년 7개월 만에 전국대회를 4차례 석권했습니다.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습니다.

[박찬숙/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감독 : "자기들의 꿈을 현실로 이루지 못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있게끔 잘 키워주고…."]

예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기대했던 외부 후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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