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브라질 ‘주권 사안’·멕시코 ‘협상 합의’ 주력

입력 2025.07.15 (05:31) 수정 2025.07.1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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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남미 양대 교역국인 브라질과 멕시코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각기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정부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따른 업계 피해를 추산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인 G1과 폴랴지상파울루가 보도했습니다.

룰라 정부는 기업인들에게 물러설 수 없는 협상 범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미국과 협상이 잘 안돼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예상되는 충격파' 등에 대해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단호함과 냉정함'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며 협상 의제와 관련해 "사법부 독립성을 포함한 브라질 주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에 "어떠한 공간도 내주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G1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로 공개한 서한에서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불공정 무역" 외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트럼프가 주권 국가의 재판 상황을 문제 삼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국의 내정 간섭 가능성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관세를 강행할 경우 보복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내비쳤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대미 무역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다"며 "미국 없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약 펜타닐 문제로 30% 관세 부과 예고 서한을 받은 멕시코 역시 "주권 침해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통한 합의에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과의 전쟁에서 우리 몫은 다 했고, 미국도 그들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안보 사안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 있는 만큼 8월 1일까지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경제부·외교부·재무부·보안부·에너지부 대표단과 미국 측 카운터파트로 이뤄진 실무진 협상팀이 상호 필요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 중'이라며 고용 안정과 무역 흐름 유지 및 멕시코의 미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비롯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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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폭탄에 브라질 ‘주권 사안’·멕시코 ‘협상 합의’ 주력
    • 입력 2025-07-15 05:31:20
    • 수정2025-07-15 05:36:11
    국제
미국의 중남미 양대 교역국인 브라질과 멕시코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각기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정부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따른 업계 피해를 추산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인 G1과 폴랴지상파울루가 보도했습니다.

룰라 정부는 기업인들에게 물러설 수 없는 협상 범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미국과 협상이 잘 안돼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예상되는 충격파' 등에 대해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단호함과 냉정함'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며 협상 의제와 관련해 "사법부 독립성을 포함한 브라질 주권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에 "어떠한 공간도 내주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G1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로 공개한 서한에서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불공정 무역" 외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트럼프가 주권 국가의 재판 상황을 문제 삼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국의 내정 간섭 가능성을 비판하면서 미국이 관세를 강행할 경우 보복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내비쳤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대미 무역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다"며 "미국 없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약 펜타닐 문제로 30% 관세 부과 예고 서한을 받은 멕시코 역시 "주권 침해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통한 합의에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과의 전쟁에서 우리 몫은 다 했고, 미국도 그들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안보 사안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 있는 만큼 8월 1일까지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경제부·외교부·재무부·보안부·에너지부 대표단과 미국 측 카운터파트로 이뤄진 실무진 협상팀이 상호 필요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 중'이라며 고용 안정과 무역 흐름 유지 및 멕시코의 미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비롯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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