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옥중서신 “이사들이 면회 왔어”…노소영과 ‘SK텔레콤’ 논의

입력 2025.07.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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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옥중서신 그래픽. 출처: KBS 뉴스광장최태원 회장 옥중서신 그래픽. 출처: KBS 뉴스광장

"소영에게"

2003년 6월에 작성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옥중 서신은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최 회장은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이 SK그룹 경영권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최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보낸 편지 중 3통이 발견됐고, 지난해 대법원에 제출됐습니다.

KBS는 최 회장의 옥중서신을 입수했습니다.

■최태원 옥중서신에 'SK텔레콤 사외이사 면회' 소개

총 8매, 3통의 편지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세 자녀의 근황도 이야기하면서, 인공지능 AI를 접목한 미술 전시와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도 소개합니다.

그중 2003년 6월 9일 자 편지에선 그룹 경영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였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 특별면회에는 SK텔레콤 사외이사들이 왔다"면서 "특히 A 교수와 B 교수는 텔레콤의 독립을 외치는 세력(참여연대 측과 가까움)"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들이 SK의 정상화 방안에 반대하고 시비 걸면 참 곤란한데, 다행히 나를 위로하고 앞으로 자기네 차원에서 협조할 것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해 줬다"고 소개했습니다.

최 회장은 "날 지지하겠다는 거다"면서 "SK에도 리더와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또 자신들이 돕겠다고 ^^"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 최 회장이 편지에서 언급한 A 교수는 참여연대에서 추천해서 SK텔레콤 사외이사를 맡았고, B 교수는 참여연대와 가까워 '독립적인 사외이사 활동을 한다'고 당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노 관장 측은 편지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 측은 편지 존재에 대해 "법원 문서로 확인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2003년 옥중서신. 그래픽 : 조은수최태원 회장의 2003년 옥중서신. 그래픽 : 조은수

■당시 경영권 위협…"경영 조언은 사실" vs "조언 받지 않아"

2003년 SK그룹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우선, 분식회계 사건으로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2003년 최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후 검찰의 'SK그룹 분식회계' 수사로 최 회장은 구속됐습니다. 2003년 6월 최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참여연대는 SK그룹 등을 상대로 소액주주 운동 등으로 재벌개혁에 매진했습니다.

외국계 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도 받았습니다. 이 시기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이 경영권 공격을 벌인 겁니다.

당시 소버린은 SK(주)의 주식 14.99%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 경영 개입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SK그룹은 1조 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방어했습니다.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 시민단체 압박, 글로벌 자본의 경영권 위협까지 처한 상황에서 사외이사들로부터 협조와 지지를 확보했다는 내용을 노 관장에게 편지로 설명한 겁니다.

노소영 관장 입장. 그래픽 : 고석훈노소영 관장 입장. 그래픽 : 고석훈

노 관장 측은 "남편은 SK텔레콤 경영권 확보에 노심초사하고 있었고, 가까운 인물들에 대한 조언을 했고, 남편은 대체로 거기에 따랐다"면서 "다양한 경영 조언을 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수감 생활 중 일상을 부부간에 공유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들이 면회 온 내용을 적었을 뿐이다"면서 "최 회장은 노 관장으로부터 경영 조언을 받은 기억이 전혀 없고, 노 관장 조언을 바탕으로 경영 판단을 내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관기사] 대법 1년 넘긴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옥중 서신’ 공방 (2025. 07. 14. KBS 뉴스광장)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02986

■'노소영 경영 기여' 놓고 양측 대립

SK그룹 경영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 여부는 이혼 소송과 재산 분할에서 핵심 쟁점입니다.

노 관장 측은 비자금 300억 원 지원과 선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유·무형적인 특혜, 여기에 노 관장이 경영에 관여해 회사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대상에 그룹 주식도 포함돼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최 회장은 회사 주식은 최종현 선대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고, 노 관장의 기여는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과거 1심에선 최 회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재산 분할은 665억 원에 그쳤지만, 2심에선 노 관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재산 분할 액수는 1조 3,800억 원으로 1심보다 20배 많아졌습니다.

최태원 회장 입장. 그래픽 : 고석훈최태원 회장 입장. 그래픽 : 고석훈

■편지에 애칭 쓰기도…"다정했던 사람" vs "상투적 문구"

편지에 그룹 경영 이야기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최 회장은 자녀들의 근황 등을 전달하기도 또 묻기도 했습니다.

편지를 마칠 때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작별인사로 "I love you"를 붙이거나, 자신의 서명을 'love tony(러브 토니)'로 썼습니다. 토니(tony)는 최 회장의 영문 이름입니다.

가족의 안부와 상대방인 아내에 대한 애정 어린 표현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 관장은 편지 내용을 근거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 회장이 다정했다"고 주장합니다. '1998년 무렵부터 불화를 겪었고, 쇼윈도 부부 생활을 했다'는 최 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최 회장은 '러브 토니' 등의 문구에 대해선 "편지 안 상투적 문구나 일부 가정사 논의 등은 부부간의 기본적인 불화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화상면담 (2022년 7월). SK그룹의 미국 투자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땡큐 토니”라고 발언. 출처 : 연합뉴스 최태원 회장과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화상면담 (2022년 7월). SK그룹의 미국 투자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땡큐 토니”라고 발언. 출처 : 연합뉴스

■윤송이 박사 영입…"노 관장 추천" vs "맥킨지 대표가 추천"

편지 속에서 최 회장은 당시에는 다소 낯선 인공지능 AI 관련된 전시 아이디어를 많이 적었습니다.

최 회장은 AI 관련 전시에 대한 구상을 소개하면서 "송이 개발 중인 AI agent를 연결시키면 어떨지 모르겠다"면서 윤송이 박사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윤송이 박사는 당시 SK텔레콤 최연소 상무로 발탁돼 화제가 됐습니다.

노 관장은 자신이 최 회장에게 윤송이 박사를 추천해, 윤 박사가 SK텔레콤에 합류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맥킨지 대표로부터 윤송이 박사를 추천받아 채용한 것이고, 노 관장이 추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최 회장 측도 선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의 육성 파일을 대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녹취록에는 최종현 회장이나 SK그룹이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금전이나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고, 오히려 대통령 사돈으로서 오해를 피하려 불이익을 당하거나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줬다는 점이 담겼다는 게 최 회장 측 설명입니다.

■'세기의 이혼' 대법에서 1년…언제 결론 나나?

지난해 5월 말 2심 선고가 나고, 최 회장은 6월 20일 상고장을 제출했습니다.

중대한 법률 위반이 없으면 사건을 심리하지 않고 기각해 확정하는 '심리불속행' 기간도 지난해 11월에 지났습니다. 그리고 대법원이 사건을 들여다본 지 1년이 됐습니다.

최근 법조계에선 최태원-노소영 이혼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관련 보고서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주심 대법관에게 보고서를 올리면, 주심이 다른 대법관들과 합의를 통해 선고 내용을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판연구관이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만으로 선고가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심이 연구관에게 보고서 수정을 지시할 수도 있고, 전원합의체로 사건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혼 상고심에 대한 대법원의 법률 검토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재판부를 설득하려는 양측의 증거 제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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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5 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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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옥중서신 그래픽. 출처: KBS 뉴스광장
"소영에게"

2003년 6월에 작성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옥중 서신은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최 회장은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이 SK그룹 경영권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최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보낸 편지 중 3통이 발견됐고, 지난해 대법원에 제출됐습니다.

KBS는 최 회장의 옥중서신을 입수했습니다.

■최태원 옥중서신에 'SK텔레콤 사외이사 면회' 소개

총 8매, 3통의 편지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세 자녀의 근황도 이야기하면서, 인공지능 AI를 접목한 미술 전시와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도 소개합니다.

그중 2003년 6월 9일 자 편지에선 그룹 경영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였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 특별면회에는 SK텔레콤 사외이사들이 왔다"면서 "특히 A 교수와 B 교수는 텔레콤의 독립을 외치는 세력(참여연대 측과 가까움)"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들이 SK의 정상화 방안에 반대하고 시비 걸면 참 곤란한데, 다행히 나를 위로하고 앞으로 자기네 차원에서 협조할 것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해 줬다"고 소개했습니다.

최 회장은 "날 지지하겠다는 거다"면서 "SK에도 리더와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또 자신들이 돕겠다고 ^^"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 최 회장이 편지에서 언급한 A 교수는 참여연대에서 추천해서 SK텔레콤 사외이사를 맡았고, B 교수는 참여연대와 가까워 '독립적인 사외이사 활동을 한다'고 당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노 관장 측은 편지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 측은 편지 존재에 대해 "법원 문서로 확인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2003년 옥중서신. 그래픽 : 조은수
■당시 경영권 위협…"경영 조언은 사실" vs "조언 받지 않아"

2003년 SK그룹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우선, 분식회계 사건으로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2003년 최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후 검찰의 'SK그룹 분식회계' 수사로 최 회장은 구속됐습니다. 2003년 6월 최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참여연대는 SK그룹 등을 상대로 소액주주 운동 등으로 재벌개혁에 매진했습니다.

외국계 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도 받았습니다. 이 시기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이 경영권 공격을 벌인 겁니다.

당시 소버린은 SK(주)의 주식 14.99%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 경영 개입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SK그룹은 1조 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방어했습니다.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 시민단체 압박, 글로벌 자본의 경영권 위협까지 처한 상황에서 사외이사들로부터 협조와 지지를 확보했다는 내용을 노 관장에게 편지로 설명한 겁니다.

노소영 관장 입장. 그래픽 : 고석훈
노 관장 측은 "남편은 SK텔레콤 경영권 확보에 노심초사하고 있었고, 가까운 인물들에 대한 조언을 했고, 남편은 대체로 거기에 따랐다"면서 "다양한 경영 조언을 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수감 생활 중 일상을 부부간에 공유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들이 면회 온 내용을 적었을 뿐이다"면서 "최 회장은 노 관장으로부터 경영 조언을 받은 기억이 전혀 없고, 노 관장 조언을 바탕으로 경영 판단을 내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관기사] 대법 1년 넘긴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옥중 서신’ 공방 (2025. 07. 14. KBS 뉴스광장)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02986

■'노소영 경영 기여' 놓고 양측 대립

SK그룹 경영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 여부는 이혼 소송과 재산 분할에서 핵심 쟁점입니다.

노 관장 측은 비자금 300억 원 지원과 선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유·무형적인 특혜, 여기에 노 관장이 경영에 관여해 회사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대상에 그룹 주식도 포함돼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최 회장은 회사 주식은 최종현 선대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고, 노 관장의 기여는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과거 1심에선 최 회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재산 분할은 665억 원에 그쳤지만, 2심에선 노 관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재산 분할 액수는 1조 3,800억 원으로 1심보다 20배 많아졌습니다.

최태원 회장 입장. 그래픽 : 고석훈
■편지에 애칭 쓰기도…"다정했던 사람" vs "상투적 문구"

편지에 그룹 경영 이야기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최 회장은 자녀들의 근황 등을 전달하기도 또 묻기도 했습니다.

편지를 마칠 때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작별인사로 "I love you"를 붙이거나, 자신의 서명을 'love tony(러브 토니)'로 썼습니다. 토니(tony)는 최 회장의 영문 이름입니다.

가족의 안부와 상대방인 아내에 대한 애정 어린 표현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 관장은 편지 내용을 근거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 회장이 다정했다"고 주장합니다. '1998년 무렵부터 불화를 겪었고, 쇼윈도 부부 생활을 했다'는 최 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최 회장은 '러브 토니' 등의 문구에 대해선 "편지 안 상투적 문구나 일부 가정사 논의 등은 부부간의 기본적인 불화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화상면담 (2022년 7월). SK그룹의 미국 투자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땡큐 토니”라고 발언. 출처 : 연합뉴스
■윤송이 박사 영입…"노 관장 추천" vs "맥킨지 대표가 추천"

편지 속에서 최 회장은 당시에는 다소 낯선 인공지능 AI 관련된 전시 아이디어를 많이 적었습니다.

최 회장은 AI 관련 전시에 대한 구상을 소개하면서 "송이 개발 중인 AI agent를 연결시키면 어떨지 모르겠다"면서 윤송이 박사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윤송이 박사는 당시 SK텔레콤 최연소 상무로 발탁돼 화제가 됐습니다.

노 관장은 자신이 최 회장에게 윤송이 박사를 추천해, 윤 박사가 SK텔레콤에 합류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맥킨지 대표로부터 윤송이 박사를 추천받아 채용한 것이고, 노 관장이 추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최 회장 측도 선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의 육성 파일을 대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녹취록에는 최종현 회장이나 SK그룹이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금전이나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고, 오히려 대통령 사돈으로서 오해를 피하려 불이익을 당하거나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줬다는 점이 담겼다는 게 최 회장 측 설명입니다.

■'세기의 이혼' 대법에서 1년…언제 결론 나나?

지난해 5월 말 2심 선고가 나고, 최 회장은 6월 20일 상고장을 제출했습니다.

중대한 법률 위반이 없으면 사건을 심리하지 않고 기각해 확정하는 '심리불속행' 기간도 지난해 11월에 지났습니다. 그리고 대법원이 사건을 들여다본 지 1년이 됐습니다.

최근 법조계에선 최태원-노소영 이혼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관련 보고서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주심 대법관에게 보고서를 올리면, 주심이 다른 대법관들과 합의를 통해 선고 내용을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판연구관이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만으로 선고가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심이 연구관에게 보고서 수정을 지시할 수도 있고, 전원합의체로 사건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혼 상고심에 대한 대법원의 법률 검토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재판부를 설득하려는 양측의 증거 제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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